'피겨여제 김연아와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펼친 꿈과 환상의 무대'

 

*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하면서 '내일의 꿈'을 테마로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출연하여 성황을 이룬 '올댓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를 특집으로 마련합니다. 사진용량의 제약으로 두 기사로 나누어 게재합니다.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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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전날, 공개 연습하러 선수들이 나왔다. 낮잠 자다가 나온 듯 출연자들의 얼굴이 뻑뻑해 보인다. 일이 있었남?

심드렁하게 무대쪽을 바라보는 세사람(김연아, 제레미 애봇, 스테판 랑비엘)의 표정이 코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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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밍업으로 몇 번 빙판을 돌자 이내 활기를 띠는 분위기. 연아 선수는 눈에 익은 신체 라인과 긴 팔다리 때문에 멀리서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아무튼 무슨 자세를 취해도 찍어 놓고 보면 작품이다.  잠시 쉬면서 후배 곽민정 선수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포스 넘치는 자세로 서서 한동안 응시하는데…  훗날의 김연아 코치미리 보기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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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연습은 30분 정도 진행됐다. 주변엔 아직 마무리 공사 중인지 자재가 쌓여 있다. 현장 작업자들, 일이 손에 잡힐까나?

쉽게 접하지 못할 구경거린데…  주인공인 연아 선수를 중심으로 1오프닝 연습을 했고 개인 연습이 이어졌다. 하얀 피부에

인형같은 외모의 샤샤 코헨이 눈에 두드러진다. 선수들 대부분 짙은 색의 연습복을 입고 조명도 밝지 않았지만 남자 눈에는

역시 여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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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연습할 때 마이크 들고 스텝들과 의사소통을 돕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띠었다. 신예지 코치. 올해 대학 졸업반인

그녀는 작년에 은퇴하여 올해부턴 안무 전문가로 활동 중이라 한다. 이번 행사에서 2오프닝 순서를 맡으며 김해진 선수와 어린

꿈나무들의 연기를 지도했다. 과거 수년간 우리나라 시니어 피겨 선수로 큰 축을 담당해왔는데 꾸준히 한 길을 파서 세계적인

안무 전문가로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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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습 후 기자회견. 대학교 강의실만한 방이 꽉 찼다. 미리 자리를 맡아두지 않았다면 곤란할 뻔했다. 미국,일본 등

외국 취재진도 상당수다. 청와대 어린이신문 꼬마기자도 참석해서 질문도 하고 손수 사진까지 찍는다. 사진은 주최측이

제공해준 사진을 편집한 것. 덕분에 필자 얼굴이 인증돼 버렸다.

   

주최측은 공연 전날인 722(),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한데 이어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은 30정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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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시작할 때 사회자가 아이스쇼에 관한 질문만 하라고 못을 박았다. 덕분에 연아 선수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회견장엔 김연아, 미셸 , 스테판 랑비엘, 데이빗 윌슨의 4명만 참석했다. 아이스쇼 참가소감을 돌아가며 한마디씩 밝힌다.

이어 개인 질문. 랑비엘의 긴 답변을 받아 통역사가 속사포처럼 말을 옮긴다. 기자들이 너무 빨라 못 받아 적겠다고 왁자지껄하자

연아 선수가 빵~ 터졌다. 어느 기자가 오서 코치는 아이스쇼 말미에 백플립같은 필살기를 보여주던데 윌슨씨는보여줄거냐

묻자 데이빗 윌슨, "백플립은 못하고 바디 슬라이딩은 할 수 있다"좌중을 웃겼다.

 

회견 후 기념촬영까지 마치고 퇴장할 때 연아 선수가 정중하게 배꼽인사를 한다. 그럴 필요까진 없지요, 감사한 건 우리지^^.

회견장에 남아 기사 정리하는데 뒤에 있는 젊은 기자끼리 연아 선수 답변이 매번 같다고 툴툴거린다. 튀는 답변이나 기사쓰기

좋은 거리필요로 하기 때문. 절제가 생활인 스포츠 선수한테 뭘 바래 이것들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물론 혼잣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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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첫 공연부터 관객으로 꽉 들어찬 공연장. 이윽고 조명이 꺼지며 공연장을 감싸는 경쾌한 음악. 모든 출연자가

무대위로 나와 활주하며 파티의 시작을 알린다. 화려한 무대 위에 볼 게 많은 순간이지만 주인공인 연아 선수의 움직임을 놓칠 수

없다. 시작부터 너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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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첫 순서의 엔딩 포즈. 미국쪽 출연자가 많았던 때문일까, 첫날, 행사장 입구쪽에 미국기가 걸린 대형 승용차가 있던

것으로 보아 대사관이나 본국의 모 인사가 관람하러 온 듯했다. 연아 선수와 미셸 콴이 함께 출연하는 아이스쇼는 미 본국에서도

성사되기 힘든 이벤트일게다. 그 외 선수의 면면은 또 어떻고  아직 젊은 선수들이라곤 하지만 미래에도 이런 행사를 볼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즐길 수 있을 때 냅다 즐기는 것이 생활의 지혜. 그런 마인드로 이번에도 4회 공연을 개근하며

관람한 팬이  상당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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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머맨(미국). 로맨틱한 눈빛 연기의 달인. 1부 배경음악은 Led Zeppelin‘I’m Gonna Crawl’. 노래 제목처럼 빙판 위에

엎드려 눈총을 쏘는 자세로 연기 마무리. 그는 세 살 때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했지만 야구도 좋아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피겨 스케이팅으로 꿈을 정했고 미국선수권 대회에서 세 번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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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정(한국). 1부에서 캐논 변주곡에 맞춰 성숙한 연기를 보인다. 팔을 쓰는 것이 연아 언니를 따라 배우는 듯 더욱

부드러워졌다. 어린 나이답게 유연성은 발군이고 안무도 오우~’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예술성을 머금었다. 그녀의 성장을

보면서 훈련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 13위를 차지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알렸다. 가는 몸과 긴 팔다리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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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캐나다). Blue Rodeo‘Try’1부 배경음악. 발라드 풍의 느린 리듬을 잘 살리며 연기를

구성했고 여자 파트너를 아주 자연스럽게 컨트롤하며 안정감을 준다. 2005년에 결혼한 그들은 캐나다 출신이다. 199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Skate Canada에 초청받아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데이비드 펠티에는 공연 첫날

1부 연기에서 여자파트너를 리프트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답게

다양한 기술과 호흡을 선보이며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왠지 부부금실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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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 폰타나(이탈리아). Black Eyed Peas의 비트 강한 ‘Boom Boom Pow 배경음악으로 힘있고 열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이탈리아 선수권 대회에서 3회 우승했으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그녀는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연기로 관중들을 매료시키며 무대를 장악하는 화려함과 열정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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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레미 애봇(미국). Michael Buble슬로우 팝인 ‘At this Moment’감성적 리듬에 맞추어 남자 싱글로는 보기 드문

서정적이면서도 열정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전형적인 미국인(근거는 없지만 왠지) 마스크인 그에게 피겨의 모든 것을

갖춘 예술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살 때 스케이트를 탔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로빈 쿠신의 연기를 보고 피겨의 꿈을

키운 그는 처음엔 페어 선수로 활동하다가 중간에 싱글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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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니스 벨빈 & 아고스토(미국).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만남의 판타스틱 퍼포먼스. Jason Mraz의 경쾌한 ‘If It Kills Me
리듬에 맞추어, 티격태격하던 개구시절부터 성장해가며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타니스 벨빈의 여성스런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타니스 벨빈과 미국에서 태어난 벤 아고스토. 둘의 만남은 1998벨빈이 파트너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벨빈은 미국으로 가서 아고스토를 만났고 미국선수권 2위를 차지하게 되어 올림픽 출전자격을 받게 되었지만 벨빈이 미국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팬들과 미국 상원의원의 도움을 받은 특별조치로 벨빈은 귀화하게 된다.

소중한 파트너를 알아본다는 것, 꿈을 성취하기 위한 만남이 그들을 성공의 자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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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쥬베르(프랑스). Roger Glover리듬감 있는 ‘Love Is All의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는 듯 쿼드와 트리플악셀로

무대를 압도하며 스핀인지 스텝인지 분간이 안 되는 현란한 회전 스텝을 잇따라 선보인다. 공연 마지막 날에도 파워 넘치는

연기로 관객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고무된 듯 입고 있던 셔츠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그는 생후 1년 정도 지날 무렵에

심한 병으로 신장 한 개를 제거해야 했다. 두 누나와 함께 네 살 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고 점프에 큰 매력을 느껴 피겨

스케이팅에 발을 딛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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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샤 코헨(미국).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 사랑스러운 은반 위의 마스코트. 1부 연기는 Jeff Buckley‘Hallelujah를 배경으로

했다. 여전히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주며 아라베스크 스파이럴에서 아름다운 라인을 연출한다어린 시절부터 기계체조와 발레를

배워 유연성이 뛰어난 샤샤 코헨은 일곱 살에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2003-2004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했고 2006토리노

올림픽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번 우승자는 나야' 하는 듯한 자신감을 보이던 표정이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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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오나 사브첸코 & 로빈 졸코비(독일). Aqua‘Barbie Girl’신명난 듯 몸을 흔든다. 다져온 호흡으로 어려운 동작을

소화하며 코믹한 연기로 보는 즐거움까지 가미한다. 이들은 독일 대표로 2006토리노 올림픽에 참가하여 동메달을 땄다.

사브첸코는 우크라이나에서, 졸코비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에 파트너쉽을 맺어 바로 독일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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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은반을 녹여버릴 뜨거울 열정과 파워 스핀의 대명사. Ray Charles‘Let the Good Times Roll’ 

공연장을 재즈바로 바꿔놓자 그는 큰 기술을 쓰지도 않으면서 특유의 낭만적이고 멋스러운 연기로 관객의 환호를 독차지한다.

지난 6월 내한 공연 때 단연 큰 인기를 모았는데 이번 공연에도 같은 팬들이 납셨나 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

 

그는 일곱 살때 누나가 피겨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 매일 밤 스케이트 비디오를 보며 차고에서 점프와 스핀 연습을 했다고 한다.

탁월한 스케이팅 스킬과 해석능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08년 부상으로 인해 잠시 꿈을 접어야 했던 적도 있다.

나중에 TV중계영상을 확인해 보니 그의 열렬한 팬인 방상아 해설위원이 이번에도 정신줄을 놨나보다. 

여성적인 감수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해설 스타일은 많은 피겨 팬의 글감으로 오르내리며 호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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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한국). 1부에서는 J. Massenet타이스 명상곡’을 연기.

소개는 운치 있게 해야 하지만 이젠 수식어가 필요없는, Here She is ~

 

7살 때 처음 얼음위에 발을 디디며 꿈을 품기 시작한 소녀. 작은 꿈은 매일 매일 한 계단씩 오르며 더 큰 꿈으로 자라났다.

드디어 맞이한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연장. 불멸의 연기와 대기록을 남기며 세계에 타전된 스무살 여제의 즉위식은 온 국민의

가슴에 무한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꿈을 이루기까지 남몰래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그녀의

꿈과 도전은 어떤 보석보다도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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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미국). 피겨 역사의 전설로 남은 피겨 여제의 귀환.

바람이 지나는 듯, 물결이 흐르는 듯 Annie Lennox의 'Primitive’ 선율에 실려 드러나는 피겨여제의 감성.

경제적 부담때문에 누군가의 후원이 없었다면 열살 때 꿈을 포기할 뻔했던 미셸 . 세계선수권을 다섯 번이나 차지했고

그 누구보다도 포디움의 중앙에 서길 열망헸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예술혼이 담긴 연기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스포츠의 진정성과 자유마저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단지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 역시 그녀만의 포스가 느껴지며, 탄탄한 기술 역량과 예술성으로 토대를 쌓아온 여제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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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의 어릴 적 꿈이었던 미셸 , 이제 다른 소녀들의 꿈이 된 김연아. 마주보며 손 잡은 두 ''미소짓는다

히로인’의 부드러운 몸짓과 함께 애잔한 '히어로'가 흐른다. 그때 세상의 별들이 이곳에 내려왔다. 온 주변에서 반짝이며

여인을 영접한다그렇게 은반 가운데 '꿈'이 손 잡은 채 서 있었고 관객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꿈은 계속되어야 해...'

 

밖은 무덥고 소나기가 내렸건만 현실이 아닌 듯한 우리만의 시간은 별처럼 흘렀다.

 

 

<1부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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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세계 춤 꾼들의 경연,  놓고 볼 수 밖에 없어

‘관객의 비 매너와 평가의 투명성 부족은 개선되어야

 

 

⊙ 개요

 

무용은 눈으로 직접 다가가는, 전적으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예술이다 라는 것이 과거 낭만발레시절의 관점이라면,

감각적이고 관능적인예술이라는 점은 현대 무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데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호소하는 그 무엇

치열하게 발달시켜 온 듯하다. 관객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보지 않으면 이해가 쉽지 않은 게 요즈음 무용이다.   

 

검은 커튼 사이에서 발소리 죽이며 뛰어 나와 가볍게 솟는 도약과 회전 그리고 안정된 착지.  이어지는 스트레칭.

몸의 전 구성요소를 이용한 일련의 시퀀스 연기로 형상을 갖추는 스토리.  불현듯 어떤 느낌을 받으며 빨려 들어가는 나.

 

무용에서 테마 음악은 해석의 도구다. 선율을 타며 움직임과 멈춤의 무한한 조합으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記述해가는

감성 드라마. 남자든 여자든 몸의 선이 잘 드러나는 연기일 때 다가오는 감동이 더했다. 아름다운 몸짓에 옷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감흥이 이는 것은 조건과 환경이 엮어주는 경험일까, 아니면 절대적인 경험일까. 옆의 아무개와 확인해 보고

싶지만 그 순간 내 감성은 편집될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4중창단이 후니쿨리 후니쿨라’의 상쾌한 축하 화음을 띄우며 막을 올린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이 행사는 7월21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5일간 진행되었고 컨템포러리무용,

발레, 민족무용의 3개 부문에서 최종 입상자를 결정하며 25일 갈라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컨템포러리무용과 발레의 시니어 경연만을 집중 취재했다. 이하 내용은 그에 한한 것이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지난 6월6일 해외예선,

6월17~19일 국내예선으로, 중국,일본,프랑스, 필리핀,몽골,대만,아르메니아,러시아,터키,우크라이나의 10개국에서

총 270명이 참가하여 선발된 140여명이 본선에 올라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의 경합을 벌였다.

 

이 콩쿠르는 2004년 처음 개최되어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무용올림픽으로 성장했으며 발레, 컨템포러리무용, 민족무용의

세 부문을 아우르는 유일한 콩쿠르로, 세계 곳곳에 한국의 춤을 알리고 문화국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30여 개 예술 중·고등학교 및 20여 개의 대학교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 우승자 및 무용단에서

참가하여 치열한 예선을 펼쳤다. 참가자 및 참가기관과 지역의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이 행사는 특히 발레에 이어

올해부터 컨템포러리 무용에서도 병역특례가 인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 행사가 주는 장점을 보면,

첫째, 다양한 해외 스칼라쉽의 기회가 주어진다.

수상자 중 일부는 로잔 콩쿠르(스위스/로잔), 영국국립발레학교(영국/런던), 빈에일리스쿨(미국/뉴욕), 덴마크 국제

컨템포러리 무용학교(덴마크/코펜하겐), 덴마크 왕립발레단(덴마크), 임펄스탄스(오스트리아/비엔나)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무용기관에 유학/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발레 주니어 수상자 일부는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 콩쿠르에

비디오 심사없이 쿼터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다.

  

둘째, 국내외 유명 강사진에게 한수 배울 수 있는 워크샵 기회가 주어진다.

매년 콩쿠르 기간 중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웨인 이글링, 유스 그랑프리 집행위원장

라리사 사빌리에프, 베이징 댄스아카데미 교수 두 가오, 탄츠 임퍼슨 뮌헨의 설립자 안드레아스 아벨, 츠쿠바 대학교수

히라야마 모토코, 파리 컨서버토리 교수 조셉 루실로, 일본 전통무용가 란코 후지마 등 국내외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일회적 관계가 아닌 지속적으로 무용 교육사업을 통해 활발한 문화예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발레에 이어 컨템포러리무용도 병역특례가 인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의해 본 콩쿠르가 컨템포러리 부문에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3개 국제 대회(서울국제무용콩쿠르,

독일 베를린국제무용대회, 그리스 헬라스국제무용대회)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2008년도 수상자부터 병역특례가 주어지고 있다.

이로써 민족무용 부문을 제외한 발레와 컨템포러리무용 두 부문에서 1,2등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국내유일의 대회가 됐다.

  

심사위원단은 위원장 웨인 이글링(영국), 부위원장 실비아 워터스(미국)을 비롯하여 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 등 국내외

저명한 무용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집행위원장은 허영일 교수(한예종 무용원) 이며 3명의 예술감독에 34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되어 국내 예술대학 교수 및 예술단체장이 망라되었다.  

 

발레,컨템포러리,민족무용의 3개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발하는 이 행사는 총 상금 64,000 us$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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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남자 1위 수상자인 한선춘(한양대)의 연기

 

⊙ 행사 결과

 

컨템퍼러리 시니어 부문은 싱글 35명, 커플 2팀이 세미 파이널에서 경합하여 싱글 17명이 파이널에 올랐다.

발레 시니어 부문은 싱글 17명, 커플 7팀이 세미 파이널에서 경합하여 싱글 13명, 커플 7팀이 파이널에 올랐다.

대회운영을 지켜 본 바로는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채점방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으므로 어디까지나 필자의 예상일 뿐이다.

 

대상은 없었으며 그 대신 발레부문 남자 2,3위와 여자 3위를 2명씩 선정했으며, 특별상 4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입상자는 아래와 같다.

 

◇ 컨템포퍼리 부문 수상자

-Contemporary Dance, Senior Male

1st Prize Sun-Chun Han (한국, 한양대)

2nd Prize Yo-Sub Kang (한국,강원대)

3rd Prize Nak-Kwon Choi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Encouragement Prize Hwan-Hee Kim (한국, 세종대)

Encouragement Prize Hwan-Sung Jeon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Artistic Director Prize Hee-Jung Kim (한국, 경희대)

 

-Contemporary Dance, Senior Female

1st Prize An-Lee Chang (한국, 댄스 씨어터 온)

2nd Prize Thalia Ziliotis (프랑스, 파리 컨서버토리)

3rd Prize Ah-Reum Jo (한국, 서울종합예술학교)

Encouragement Prize Yoon-Young Suh (한국, 성균관대)

 

발레 부문 수상자

-Ballet, Senior Male

1st Prize Dmitriy Zagrebin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2nd Prize Young-Do Lee (한국, 유니버설 발레단)

2nd Prize Denys Cherevychko (우크라이나, 비엔나 스테이트 오페라)

3rd Prize Kadir Okurer (터키, 앙카라 오페라 발레단)

3rd Prize Timofeev Alexey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Ballet, Senior Female

1st Prize Jialing Shi (중국, 광저우 발레)

2nd Prize Seung-Won Shin (한국, 국립발레단)

3rd Prize Yong-Jung Rhee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3rd Prize Hye-Ju Go (한국, 국립발레단)

Artistic Director Prize Okumura Yui (일본, 지누시 카오루 발레단)

 

  

컨템포러리 시니어 부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몇몇 출전자를 살펴보자.

 

송보현(세종대)은 차분한 음악을 배경으로 숨소리가 들릴 정도의 정적인 연기를 이어가 관객의 집중을 받았다.

중국의 지 왕(상해 연극대학교)은 몸부림의 표현과 한쪽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려 옆으로 회전할 때의 안정된 컨트롤이

인상적이었으며, 김희중(경희대)은 찔레꽃의 구성진 가락을 배경으로 음악적 감수성을 잘 표현한 듯 보였다.

김환희(세종대)와 임종경(한국예술종합학교) 모두 지정작품과 자유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소광웅(수원대)도 You raise me up을 배경음악으로 감수성 넘치는 연기를 보였다.

전환성(한국예술종합학교)은 지정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였으나 자유작품에서는 의상이 신체의 선을 가린 탓일까

느낌이 잘 드러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연기할 작품에 따라 몸의 선을 살려야 할지, 의상이 필요하다면 타이트한 것이

좋을지 헐거운 것도 무방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커플의 중국팀(산천 왕 & 수동 주)은 현악기 중심의 낭랑한 배경음악으로 남녀간의 애틋한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강수빈(한양대)도 지정작품과 자유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무한한 잠재력을 각인시켰다.

서윤영(성균관대), 조아름(서울종합예술학교), 김세희(한국예술종합학교), 심영준(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최재혁(가림다무용단)도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무더위를 무릅쓰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눈을 줄겁게 했다.

 

그러나 일부 작품에서는 표현이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았다. 파이널에 오른 참가자는 대부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으며 필자의 짐작으로는 입상자와 비 입상자는 백지 한장 차이로  갈리지 않았을까 싶다.   

 

발레 시니어 부문을 보면, 클래식에서는 뚜렷한 변별성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컨템포러리작품에서 각기 특성이 드러났으며

외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연기를 보였다.

 

우선 박예지(한국예술종합학교)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고, 김경식(유니버설발레단)도

컨템포러리작품에서는 커플로 연기하여 좋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의 시판 리는 클래식에서 호연했으나 컨템포러리에서는 너무 긴 의상 탓인지 연기의 선이 살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체레비치코는 컨템포러리작품에서 두드러진 연기로 관객의 환성을 이끌었고,  

불룩한 허벅지가 인상적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자그레빈은 높은 도약과 확실한 자세, 시종 안정된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정성복(유니버설발레단)도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코믹이 가미된 연기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모두

호연했다.  터키의 카디르 오쿠러는 비즈니스맨 분장으로 등장하여 분주한 일상을 절도있고 깔끔한 연기로 잘 묘사했고

파이널 연기도 좋았다.

 

커플연기는 7팀이 출전했는데 연기시간이 무척 길어져서 심사위원이나 관객을 지치게 했다.  내년부터는 연기 시간을 짧게

개정하지 않을까 싶다.

 

첫 등장한 예브세예바 엘레나 & 티모피에프 알렉세이(마린스키 극장)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특히 호연하며 커플연기의

묘미를 선보였고, 뒤 이어 나온 오쿠무라 유이 & 조재범(지누시 카오루 발레단)은 동양적인 서정을 운치있게 표현했는데

그에 걸맞게 예술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승원 & 송정빈(국립발레단)은 코펠리아에서 감미로운 음악에 정감이 깃든 연기를, 검은 슬픔에서 무거운 연기를

흔들리지 않고 이끌어 좋은 인상을 주었다. 중국의 후이진 장 & 난 렌(광저우 발레)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중국 스타일의

애수 연기로 관객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지만 기술적인 평가가 좋지 않았는지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이용정 & 이동탁(한국예술종합학교)도 투나잇으로 기분좋은 공연 분위기 연출에 일조했다.

 

일부 출전자의 경우 회전 연기가 불안하고 마음의 고통 연기에서 과잉된 듯하여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부담이라 함은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인 이상, 심사위원들은 오히려 연기의 포인트로 간주할 수도 있다.

 

무대에 등장하면 퇴장할 때까지 점수에 연결되지 않는 순간이 없겠지만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도 균형을 잘 유지하고

연결(시퀀스) 동작의 자연스러움과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전체적인 연기가

편의 드라마를 이루고 있는가의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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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여자 1위 장안리(댄스 씨어터 온)의 연기 

 

⊙ 개선점

 

앞서 언급한, 대회의 긍정적인 측면과 출전자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긴 몇가지 개선점울 짚어본다.

 

> 관객의 비 매너

 

관객이 절반 정도 공연장을 차지한 컨템포러리 부문은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중규모의 공연장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관객이 많았던 발레 부문은 들락날락하는 관객 때문에 꽤나 산만했다. 출전자의 소속 단체나 학교에서 일행이 응원하러

나온 듯 연기 중간에 요란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쳐도 그 출전자 순서가 끝나면 소음을 일으키며

빠져나가는 모습은 얼마나 민망한지...  심지어 부시럭거리며 간식 까먹는 가족까지.

 

후미쪽 출전자는 심사위원단과 달랑 수 명의 관객앞에서 연기하게 되는데 얼마나 맥 빠지는 일인가. 자기 학교나 자기 단체

소속 출전자에게 과다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것 까지 뭐라 할 수는 없다. 끝까지 앉아서 관전하며 다른 출전자까지

격려할 수 있는 배려가 아쉬웠다. 이런 편협한 응원 문화는 하루빨리 고쳐져야겠다. 타 출전자나 주변 관객의 민폐에

상관하지 않는 '나몰라 관객'은 공연장 출입을 삼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공개 대회속의 폐쇄성

 

필자는 경연 과정을 쭉 지켜보며 칼럼을 쓰고자 공연장을 찾았다. 찰나의 연기를 보고 기억에 남은 느낌만으로 칼럼이나

감상을 쓰기는 어렵다. 단신 뉴스라면 모를까.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선 사진이나 비디오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행사는 관객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에게도 공연 중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최자가 기록하는 사진·영상 자료를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주최자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로 짧은 뉴스밖에 낼 수 없는 여건이다. 

   

미디어 관계자까지 자료 액세스에 곤란을 겪게하는 '의외'의 폐쇄성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는

여자선수들의 코푸는 장면까지 생중계되고 민망한 실수 장면도 여과없이 각종 미디어에 실리는 판국이다. 어떤 행사는

수백장의 사진을 주최자가 제공해 줄 정도로 홍보에 적극적이다.

 

사적인 행사도 아닌 국제 대회에 출전한 무용수라면 되도록 대중에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도록 돕는 것이 대회 취지에

합당한 것 아닐까. 숨어서 우리끼리 즐기자는 놀이가 아니지 않은가. 대학 재학 중이거나 무용 단체의 초년생인 무용수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란 많지 않다. 사진 좀 제공해달라는 부탁앞에서 저작권,초상권을 걱정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주최자의 인식 부족이라고 밖엔 달리 평하기 어렵다. 필자의 뇌리에 남아 더 자세히 (사진과 함께) 언급하고

싶었던 몇몇 출전자의 멋진 연기는 결국 쓰기를 접을 수 밖에.

 

> 평가의 투명성, 서비스 부족

 

이 부분에서 특히 할 말이 많다.

경쟁 대회이므로 필자도 관람하면서 심사자와 같은 평가기준을 활용해서 채점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식사이트나 배포자료

어디에도 평가기준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대회 진행을 맡은  담당자도 이런 부분은 모르고 있었다. 세부평가 항목은

그렇다쳐도 주요 평가 요소나 채점 방식은 이 정도의 공식 국제대회라면 밝혀야 하지 않을까?

지금과 같은 블랙박스식의 평가 체제로는 끊임없는 지적과 문제제기를 피할 수 없으며 주최자의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아니다.

 

세번의 평가 단계(예선전, 세미파이널, 파이널)에서 한결같이 통과되거나 입상한  '명단' 만 경기 후 공지됐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개별 출전자나 전체 평가결과에 대한 코멘트도 없었다. 물론 권위있는 대회는 참가 그 자체로

동기부여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직 배움의 길에 있는 출전자를 평가한다 함은, 단순히 잘한 이에게 상만 주고 문닫는데

그치지않고 부족한 자에게도 교육적인 '피드백'을 행할 수 있어야 평가의 진짜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피겨 스케이팅의 취재도 겸하고 있다. 피겨는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의 심판 부정사건으로 인해 신채점제가

도입되었다. 기술평가와 예술성 평가의 두 축으로 나뉘며 각기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계수화되게끔 적용하고 있다.

주관적인 요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세부항목으로 분리해서 각기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공개하므로 두루뭉술하게

채점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결과 점수도 일괄 평가방식이 아닌, 선수가 연기한 직후 전산집계된 세부 내역(프로토콜)을

경기장에서 공표하는 방식이므로 사후 발표에 따른 의혹제기의 여지가 적으며 대회의 긴장감과 관전의 흥미를 주고 있다.

선수는 프로토콜을 확인하여 자신의 수준과 발전 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결과를 분석해서 다음 대회의 경쟁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이 콩쿠르의 취지가 뛰어난 무용수를 발굴하고 출전자를 북돋워서 무용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평가 방식은

객관화되어야 하며 이를 공개함으로서 출전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5만원의 적지 않은 참가비를 지불하고 전문가 앞에서 연기했다면 출전자 본인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평가 단계의 통과 여부 또는 입상 여부만 밝히는 현재의 방식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 출전자들은 충실한 평가 서비스를 받아야 마땅하다.

 

현행처럼 피드백이 없다면 출전자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어떤 전략을 세워 다음 대회를 대비해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

모의고사를 봤는데 내 과목별 점수와 위치를 모른다면 다음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겠는가. 그저 열심히만 하라고? 

무용계 거장들이 출전자마다 무엇이 취약하다고 보는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계수화된 평가 결과로 현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준다면 더욱 분발,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평가 행위가 심사위원단의 절대적인 권한으로

머물러서야 무용계 발전에 결코 이로울게 없다.

 

올해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에서 대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언급했듯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권위있는 무용계 인사를 초빙해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진정한 투명성은 모든 평가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확보되며, 공개한 결과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나 이는 대회가 건강한 체질을 다져가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는 심사자 본인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더욱 객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만들어 무용계 전체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남자부문의 병역특례가 시행되어 어느 때보다 출전자가 많아 경쟁이 뜨거웠다. 이는 부수적으로 여자

출전자에게도 자극제가 되어 대회의 질적,양적 발전에 보탬이 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대회의 성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도 평가의 객관화와 공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문제는 주관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또 다른 논란이 두려워 공개를 꺼린다면 존경받는 원로의 자세가 아니다.

 

필자의 제안을 정리해 보았다.

 

1. 평가 항목의 세분화 : 

무용도 피겨 스케이팅처럼 기본 기술 위에서 아름다운 안무를  펼친다. 기술과 예술성으로 대별하여 각기 구체적인

하위 항목을 정하고 배점과 합산 방법을 결정한다. 예선과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각 과정에 가중치를 두어 합산해서 입상자를 정할 것인지도 결정한다. 특정심사자의 지나치게 후한 배점 또는

지나치게 박한 배점이 전체 결과에 영향을 주지않도록 최대,최소 점수는 빼고 합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구체적인 평가 방법과 세부 항목 및 배점을 정하기 위한 실무적인 검토는 집행위원 수 명을 연구자로 선정하여

3~4개월 정도의 프로젝트로 추진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2. 현장 주의 :

각 출전자의 연기가 끝나면 현장에서 바로 합산하여 심사자별 평가 결과와 현재 순위를 발표한다. 심사자 이름까지는

공개하지 않더라도 심사자별 평가와 합산 결과는 모두 공개되도록 한다. 이는 객관성을 높이고 관전하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앞서 지적한  자기 선수 연기 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관객의 비 매너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이런 현장 운영이 가능하려면 전산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3. 전산 시스템 운영 :

우리나라의 잘 발달된 IT환경은 평가 업무를 전산시스템으로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가시스템 개발은 복잡할 것이 없다.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은 개발자 2명이 3개월정도면 가능(3~4천만원의 개발비)하며,  매년 행사용 장비(노트북 10 여대,

서버1대,전광판용 대형TV 등)는 리스로 충당하면 된다. 보름정도의 리스 기간이면 3~5백만원으로 족하다. 대회 중

시스템 운영은 현행 콩쿠르 홈페이지의 웹마스터가 겸임하면서  보조자 1~2명을 자원봉사자 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쓰거나

개발회사에 위탁을 줄 수도 있다. 대회의 규모로 볼 때 위와 같은 초기 개발비나 운영비는 별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얻게 될 실익은 이를 몇 배 상회하고도 남을 것이다. (전산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제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필자의 과거 밥벌이가 전산시스템 개발관리였기 때문)

   

전산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각 연기 후 바로 세부 평가 내용과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전광판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랭킹은 대회의 박진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세계적인 무용 인사로부터 받은 평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더욱 분발할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작은 투자로부터 점차 투명성이 확보되고 출전자는 더욱 동기부여되며 대회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심사위원은 정확한 평가를 위해 긴장해야 하지만 그들의

수고만큼 대회는 성황을 거듭할 것이 분명하다.   

 

주최자의 의지만 있다면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이상 공개주의를 피할 이유가 없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참가자로부터는 참가비를 받아 이루어지는 공적인 행사인 이상, 이 정도의 준비는 주최자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 마치며

 

평가 방식에 대한 제언이 길어져서 마치 필자가 대회의 공정성을 크게 문제삼고 있는 듯 비춰질까 우려된다. 

성의있게 참여한 모든 심사위원의 무용을 향한 긴 연찬의 세월과 식견의 깊이에 필자의 단견은 견줄 대상이 아니다.

심원한 경륜을 가진 그들이 존중받아 마땅하듯 출전한 모든 연기자의 노력도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길게

투명성,공정성의 실천 방법을 언급했을 뿐이다.

 

신체의 능력과 멋진 라인을 변화무쌍하게 활용해서 미적 표현을 시도하는 무용은 정말 무척이나 아름다운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는 피겨 스케이팅과 흡사한 점이 많다. 점프후 착지와 동시에 한발을 뻗어 올리는 자세나 엔딩 포즈, 인사하는

모습은 무용이나 피겨나 똑 같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처지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 이맘 때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또 하나의 나이테를 더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멋진 춤의 향연을 기대하며 개방적이고 투명한 대회로 전진하길 바란다.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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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김연아 선수(20,고려대)가 세계선수권 대회(2011.3월, 일본)에

출전한다.

 
19일 오전 4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서머' 공연(23일~25일)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 선수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 출전을 하지 않고

동계 아시안 게임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세계선수권 대회에 집중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후배인 곽민정 선수(16,수리고)와 함께 밝은 얼굴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김연아 선수는,

"아직 새 프로그램은 시작하지 않았으며 공연이 끝난 뒤 캐나다로 돌아가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스페니쉬 풍의 프로그램을 쇼트와 프리 중에 꼭 하고 싶다" 고 답했다.

 

지난 5월 말 캐나다로 출국할 때 "은퇴하지는 않으나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 며
여운을 남긴 이후, 이번 귀국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시즌의 대응 계획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김연아 선수가 직접 밝힌 올 시즌 전략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  마음 졸이며 여왕의 거취 표명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구체적인 기대와 설레임을 다시 갖게 됐다. 이에 더해, 지난 6월 개정된 채점

규정이 적용되면서 김연아 선수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될 그랑프리 시리즈와 사대륙 대회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사뭇 궁금하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 공연을 위해 새 갈라프로그램을 준비한 김연아 선수는 22일 공개연습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오후 8시 첫 공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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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김연아 선수와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함께 출연하는 '올댓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가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5월 해외전지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던 김연아 선수는 오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스케이크 서머' 아이스쇼 공연 참가를 위해

다음주에 입국한다.

 

19일(월) 오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김연아 선수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아이스쇼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연을 하루 앞둔 22일에는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있을 아이스쇼 공식연습 공개 현장에 참가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이어 이번 공연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과거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적 없는 특수 영상 효과와 세련된 사운드, 무대 효과가 사용된다.

우선 아이스 링크 바닥에 가로 40M 길이의 거대한 영상을 송출, 링크 자체를 거대한 대형 스크린으로 이용한다.

관객들은 선수들의 실제 연기를 보고 있으면서도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의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도록 연출이 이루어진다.

 

또한 아이스링크 위를 이동하며 움직이는 플로팅(Floating) 무대가 설치될 예정인데 이 무대의 구체적인 활용

방식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스쇼 공연으로는 최고 수준의 다양한 조명과

음향 장비가 설치되어 화려하고 풍성한 시청각적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 정상급 피겨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 선수는 자신이 어려움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오른

과정을 담은 '내일의 꿈'이라는 주제로 꿈과 도전, 미래에 대한 성취를 연기한다. 또한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인 '불릿프루프(Bulletproof)'를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릿프루프'는 일렉트로니카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국 출신 듀오 라루(La Roux)의

곡으로 이를 펑키하면서도 힙합 스타일의 신선한 안무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을 아이스쇼에서 선보인다.

 

또, 김연아 선수는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30, 미국)과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에 맞춰

듀엣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히어로의 가사에는 작은 꿈으로 시작해 마침내 피겨여왕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와  미셸 콴의 꿈과 도전에 대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총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은 "2년전에 크리스티 야마구치가 나에게 현존하는 스케이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케이터가 김연아라고 밝혔다. 미셸 콴이 예전에 김연아에게 영감을 준 것처럼 이제는 김연아가

크리스티와 미셸 콴, 그리고 다른 스케이터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하면서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김연아와 미셸 콴이 교감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모습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미셸 콴은 지난해 국내 한 아이스쇼 그룹 연기에서 잠깐 듀엣 연기를 한 적은 있으나 별도의 듀엣

갈라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팬들의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가수 '윤하' 가 깜짝 등장해 폭발적인 라이브를 선보인다. 윤하는 김연아 선수가 좋아하는

가수로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었으며, 후반부에 등장해 자신의 곡인 '혜성'에 이어 피날레 곡으로 외국곡인

'드림 온(Dream on)'  을 부를 예정이다.

 

김연아를 비롯 미셀 콴, 샤샤 코헨, 스테판 랑비엘, 브라이언 쥬베르 등 세계 정상급 피겨 스타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7월 23일(금) 오후 8시,24일(토) 오후 5시, 25일(일) 오후 2시, 6시 총 4차례에 걸쳐 열리며

입장권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올댓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 공식홈페이지(www.allthatskate.com)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최종 업데이트 2010/07/15 20:30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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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가 성장한 수 년 후, 피겨에서도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게 될지 누가 아는가

 

√ 작년과 올해 등록 결과, 초등학교 선수 증가 눈에 띄어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지난 5월, 대한빙상연맹이 등록 마감한 피겨 선수는 총 349명.

이번 달 들어 추가등록을 받고 있으므로 20~30명 정도가 증가한다고 보면 최종 예상은 380명 수준이다.

이는 2006년의 237명에 비해 약 60% 늘어난 수치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2009년부터 초등학교 선수들의 등록이 부쩍 늘어났다는 점이다. 중학교 이상에서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으나 큰 폭으로 증가한 초등학생들이 진학하는 3~4년 후부터는 중학생 선수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여가 활동으로 스케이팅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링크의 이용자 밀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진다.

기자가 가끔 들리는 잠실 롯데월드의 빙상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주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 빙상장은

20년 넘게 이곳 하나뿐. 스케이팅을 잘하거나 서툴거나에 관계없이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뒤섞여 북적거린다.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야 하며 안전요원이 있다지만 개중 빠르게 질주하는 이용자 때문에 위험을 느낄 때도 있다.

 

아무튼 취미생활을 넘어서서 '선수등록'을 했다 함은 전문 코치를 두고 일상을 바쳐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는 뜻이다. 각오를 다지고 힘든 길에 들어선 어린 선수들이 훈련장소를 못 찾는 어려움이 더 커지기

전에 전용링크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한때 무성했던 전용링크 건립 이야기가 최근 잦아든 분위기라

자칫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중국도 첸 루 선수가 1995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하고 올림픽에서도 두 차례 동메달('94, '98)을 따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둬 한때 여자 싱글이 전성기를 맞은 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 환경 속에서 특출한

개인 역량에 따른 한시적인 결과였을 뿐이다. 지속적인 우수선수 발굴, 육성 등 지원시스템이 이어지지

않아 여자 싱글에서는 다시 후진적인 위치로 밀려나 있다. 

 

척박한 피겨 토양을 걷어내고 체계를 만들어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우리에게 마련됐다. 수 년에 걸친

김연아 선수의 활약 덕분이다.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을 미룬다면 중국과 똑 같은 상황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링크 건설 같은 인프라 마련엔 사업 검토부터 준공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린다. 엉거주춤하고

있다가는 소치 올림픽 때까지도 전용링크 없이 선수들이 링크를 찾아헤메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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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링크 건립은 재원이 아닌 관심의 문제

 

링크를 복합 시설로 설계하여 다용도로 쓰고자 하면 사업이 커지고 추진이 어렵게 된다. 예산도 천억원

규모를 넘나든다. 일반인을 위한 상업용 아이스링크는 큰 도시 위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절실한

것은 대회 유치를 위한 번듯한 링크가 아닌 선수를 위한 '작더라도 전용으로 쓸 수 있는' 링크다.

 

인천시(250억원)와 제주시(400억원)가 추진하는 링크 건설 예산을 볼 때, 훈련전용 링크에는 불필요한

관중석과 시민 편의시설을 빼고 링크장과 훈련 보조시설만 갖추는 정도로 최소화한다면 200~300억 원의

예산으로도 충분하다. 운영비는 건설비의 10~15%로 감안할 때 연간 30~40억 원 정도.

 

건축은 설계와 시공 방법에 따라 비용 탄력성이 크다. 합리적인 건축 공법을 적용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면

이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 문제는 물론 어느 지역에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큰 돈이 들어가는 

부지매입이다. 부지확보 문제는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최우선으로 국가대표와 후보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전용 링크를 마련한 다음, 연차적으로

링크 수를 늘려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장기 계획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 방안을 아래의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중앙 정부에서 수도권에 한 개 이상의 선수 전용 링크를 건설, 운영하기 위한 예산을 할당하는

것이다. 모 대학 마케팅센터에서,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우승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5조 2천억 원, 

이 중 국가 이미지 홍보효과가 9천억 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듯이 포스트 김연아를 양성하기 위한

투자규모는 이 생산 가치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며 거두어 들일 실익이 훨씬 크다. 실용을 추구하는

현 정부라면 이러한 기회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국가 홍보나 이미지 제고가 정부가 갖는 임무이고 그에

쓰기 위한 예산 항목이 있는 만큼 정부는 최적 소재에 제대로 돈을 쓰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 

 

둘째, 지자체에서 특화 사업으로 나설 수 있다. 재정규모가 큰 서울, 부산, 경기도, 그리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강원도 같은 광역자치단체가 적격자다. 지자체는 국가대표 레벨의

우수 선수(겸 이미지 메이커)를 자기 지역에 유치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존 사업때문에

재원 염출에 시간이 걸린다면 굳이 신축이 아닌 기존 링크를 개·보수해서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  

해당 지자체에게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테마는 지역 명물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연계 사업과 이벤트로

지역 활성화도 가능하다. 상상력이 관건이다. 투자의 결실로 김연아 선수의 대를 잇는 스타가 탄생하며

대한민국의 피겨 신화를 이어간다면 지역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됨과 아울러 그처럼 보람된 일도 없을 것이다.

 

셋째,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는 인접한 지자체와 제휴해서 공동 추진하는 방안이다.

예로서 강릉이나 전주시는 피겨 대회 개최에 적극적인 '마인드'가 있는 지자체다. 이들이 링크를 짓고

운영하고 싶다면 재정의 부담이 있을 것이므로 인접한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행정을 맡은 빙상연맹은 사업을 기획, 제안, 절충하고 기업을 설득하여 스폰서십을 확보하는 등

실무에 앞장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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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의 국제 위상, 피겨에서도 구축 가능하다

 

내년 여름 남아공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으로 확정된다면 국가차원의 준비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한 대형 링크와 더불어 선수 전용 링크까지 수월하게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의 유치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노력은 지금부터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다.

 

피겨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밀려 '골든 타임'이 아닌 시간대에 훈련할 수 밖에 없고 온방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링크 사정이 나빠지는 한 여름엔 큰 돈을 들여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이렇듯

'변두리'를 헤매는 피겨 선수가 있으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희생이 따른다. 가정 운영의 중심인

어머니가 자식을 데리고 집 밖에서 많은 시간을 떠돌아야 하기 때문. 수백 세대에 국한된 일이라곤 해도

불안정한 사회 현상이다.

 

이런 식으로 심신이 고달프기만 하다면 선수에게 제대로 동기부여가 되겠는가. 최소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우수한 선수들이 애로를 겪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자. 책임있는 행정가라면 반드시

개선 과제로 맡아야 할 일이며 몇 개의 전링크를 만드는 것으로 크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쇼트트랙이 선수층과 시설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입지와 명성을 쌓게 된 것은 우수

선수 발굴과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 덕택이다. 쇼트트랙은 명실공히 세계 최강이다.

한국 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는 상황도 자주 보게 된다. 각종 대회에서 적지 않게 반복되다 보니

어느 틈엔가 익숙해졌다. 이런 모습을 꿈나무들이 성장한 수 년 후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보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시점(視点)을 1980년대로 돌려 놓고 그 후 이루어진 일을 생각해 보면 꿈같은 일이 하나둘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전통, 전승 우승의 야구 신화, 세계 최강의 양궁과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의 도약 그리고 최근 피겨 스케이팅의 영광... 스포츠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하나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낸 업적이다. 규모의 한계로 인해 모든 선수가 혜택을 입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하며 꿈을 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피겨에서도 선수와

코치만이 아닌 지도적 위치의 행정가에게 꿈이 필요하다. 꿈이 한결같다면 현실을 변화시키는 행동

으로 이어지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눈 앞에서 구현될 것이다.    

 

향후 접하게 될 선수의 자서전에서, 피겨에 땀 흘리는 과정이 참 즐겁고 행복했노라는 소감을 자주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것은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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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연극 '여보, 고마워' 프레스콜

컬처 2010.07.09 14:59 Posted by 아이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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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7월 8일 오후 2시,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여보, 고마워'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다소 철없는 전업주부 남편, 가장 역할을 떠 맡은 교수 아내 그리고 8살 딸로
이뤄진 가족의 잔잔한 일상과 해프닝을 터치한 코믹-감동 이야기.

 

사진촬영하는 셔터 소리로 좀 산만할 수도 있었으나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 지
모르게 중간중간 코믹 설정과 실제 같은 갈등 그리고 깊은 감정에 빠져드는 상황을
이어간다.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핵심 장면들의 밀도를 너무 과하지도 얇팍하지도 않게
이끌어가는 중견 연기자의 역량과 연출의 신중함이 느껴진다. 

  

가족이라는 결합의 구성원은 결국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임을 메세징하면서
최종 상황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

 

8월21일까지 공연이 진행되므로 두 페어(박준규-오정해, 서범석-이현경)는 
그 기간동안 실제 부부같은 감정선으로 사는 셈이다. 그런 몰입없이는 진한 감동이

전해지는 연기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법. 마지막 장면을 연기한 남편(박준규)이 공연 후

사진촬영을 위해 무대에 다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감정 이완이 쉽지 않을 터.

 

주연을 잘 살리는 게 조연아닌가. 친정엄마 역의 성병숙, 시어머니 역의 박지아,

통장 아줌마 역의 이선희(그녀의 볼륨만큼이나 극 중 볼륨감이 상당), 준수 친구 역의

선욱현,최승경 그리고 미영 친구역의 윤인조가 극의 외연을 짜임새 있게 구축하고 있다. 
딸 역을 맡은 지원양의 연기도 하나같이 탄탄한 선배 연기자의 운기 덕분인 지
자연스럽고 귀엽다.

 

연인이나 부부(특히 서로에게 적응할 노하우가 일천할 신혼부부)라면 최적 관람대상이다.

  

[공연 정보]
공연명: 연극 '여보, 고마워'
원작: 고혜정
연출: 권호성
공연기간: 2010.7.3 ~ 8.21
공연장소: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출연: 박준규, 서범석, 오정해, 이현경, 성병숙, 이선희, 외
공연가격: 전석 4만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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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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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7월 첫날.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감동을 뒤로 하고 올해 할당된 시간은 나머지 반을 달리기 시작한다. 소위 보릿고개라는 피겨 비시즌의 한 가운데이므로 팬 입장에서는 작은 소식에도 눈길이 간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6월27일, ISU의 룰 개정이 자국의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사를 냈다.

그 이유로 두가지 메리트를 언급했는데, 한가지는 종전 트리플 악셀이 회전부족으로 인해 더블로 판정될 경우 이것이 규정요소로 뛴 더블 악셀과 요소 중복으로 간주되어 0점 처리되던 것을 막을 수 있고, 또 하나는 마오 선수가 다음 시즌 쇼트 프로그램의 점프구성을 '단독 트리플 악셀,룹 컴비네이션,트리플 플립'으로 생각한다는 데 따르면 기초점을 지난 시즌보다 높은 20점 정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이번 여자 싱글의 룰 변경은 일본스케이트연맹이 노력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플루셴코가 이번 올림픽에서 2위에 머무르자 '고난이도의  기술에 도전하는 선수의 리스크가 너무 큰데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했던 불평과 '기술적으로 높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피겨의 미래라고 본다'는 말을 빌리면서 이번 룰 개정이 타당함을 애써 변호했다.
   
간발의 차이로 놓치긴 했지만 만약 플루셴코가 금메달을 차지 했다면 그런 불평을 했을까? 4년전 토리노에선 쿼드러플 점프 평가가 정당해서 금메달을 땄는가? 어린 아이의 구시렁거림 만큼이나 유치한 그의 발언은 올림픽 직후부터 해외 피겨 사이트의 쓰레드에서 조롱거리가 되어 왔다. 큰 선수답지 못한 언행과 최근 규정 위반으로 ISU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은 것을 보면 그리 존중할 만한 인용 대상은 아니다. 

   

아무튼 인용이야 입맛대로 골라 하는 것이지만 이는 일본 피겨계가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 왔는 지 말해주기도 한다. 그러면 대한민국 피겨의 맥점은? 김연아 선수의 업적이 말한다. 우선 기본기 다지기에 충실하는 것. 연아 선수의 어릴 적 코치들이 그랬듯이 정확하고 탄탄한 기본기 만들기가 오늘의 영광을 불러왔다. 기본이 강하다면 다양한 전술 구사에 유리하다. 혼과 스토리를 담은 감동적인 연기도 이에 기반한다. 
   
미안한 비유지만, 우리는 중국 기예단의 공연을 보고 감탄한다. 하지만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技'에만 충실한 연출이기 때문. 피겨 관객은 '아름다운 감동'을 원한다. 무대 위에 나서면 아주 딴 판으로 끝을 알기 힘든, 깊이 있는 연기의 스토리 텔러를 선호한다.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부터 밴쿠버 올림픽까지 세계가 보여준 반응으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누가 폴짝폴짝 재주넘기만 하는 운동선수를 보러 평생 경기장을 찾겠는가?

   

이 신문이 직접 밝혔듯이 이번 룰 개정은 자국 선수를 밀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임이 확인됐다. 마오 선수가 트리플 악셀보다 더 높은 득점이 가능한 트리플-트리플 연속 점프를 뛰지 못하고 연기력에서도 격차가 커지자 일본 연맹으로서는 트리플 악셀을 특화된 기술로 부각시켜 득점을 돕는 것외엔 별다른 옵션이 없었던 것.

 

김연아 선수는 저서 '7분 드라마'에서 밝혔듯이 부상위험 때문에 트리플 악셀을 뛰지 않는다.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도 자신의 저서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서 '채점규정이 실력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연아 선수도 자신과 만났던 시기에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고 '실제 뛸 수 있으나 부상위험 때문에 뺐다'고 한다. 딱히 뛸 필요도 없는 것이 이미 '토탈 패키지'였기 때문이라는 것.  이 선택으로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이 잇따라 구현되며 각종 신기록 작성과 ISU 주요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루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건강한 김연아 선수를 볼 수 있으니 솔로몬의 지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정 선수를 보호하고 기술과 예술의 균형발전을 원하는 피겨계라면 고난이도 기술에만 많은 이점을 주며 선수를 유인해선 안된다. 유망한 선수가 점수 메리트에 매달려 무리한 시도를 하도록 부추기게 되고 높아진 부상 빈도는 경기력 부진과 조기 은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도전' 대상은 회전수 높이는 것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ISU(국제빙상연맹)는 정치역학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정국의 스폰서 과점을 피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ISU의 가장 큰 힘은 (명목은 총회지만) 집행위원회에 있는 만큼, 위원들이 소속한 나라의 비율대로 스폰서쉽을 분담하되 개별국은 (예로서) 30%를 넘지 못한다는 식의 상한선을 두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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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09년 말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경기 결과는 김연아 선수가 안도 미키 선수보다 0.56점 뒤진 2위.

 

그런데 해맑은 아찌님이 저서(피겨스토리, 2010년2월 출간)에서 분석한 바로는, 김연아 선수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던 두 명의 심판이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 과정에서 빠지면서 평균 점수가 낮아져 버렸다. 9명 심판 전부의 평균 점수로 계산해 보면 거꾸로 1점 조금 못 미치는 차이로 김연아 선수가 1위였다.

 

물론 프리에서 역전하며 종합 1위로 해피엔딩이었지만 만약 쇼트의 결과가 최종 순위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심판의 로비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만든 제도가 이런 기현상을 낳아 왔다.  

  

피겨 스케이팅의 현 채점 제도는, 9명으로 구성된 심판 중 2명을 무작위로 채점에서 제외하고 남은 7명 중에서 최대·최소 점수를 다시 제외, 남은 5명 점수의 평균을 최종 결과에 반영한다. 이런  이상한 무작위 추첨방식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경쟁을 벌이는 경우엔 정상적인 승자가 패자로 뒤바뀔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두 선수를 놓고 9명의 심판 평균은 같다고 해도 무작위 추첨이 한 선수에게 최고 점수 2명, 다른 선수에게 최저 점수 2명으로 적용됐다면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통계학에서 말하는 모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작은 차이로 경합이 자주 생기면 이런 뒤바뀜도 빈발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 53차 ISU(국제빙상연맹) 총회에서 무작위 추첨을 없애자는 캐나다의 제안이 통과됐다. 늦긴 했지만, 이는 우연에 의한 결과 반전을 줄이게 되므로 환영할 일이다. 9명의 결과를 놓고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7명의 평균으로 결과를 확정하면 상대적으로 결과의 객관성은 높아진다. 그러나 막상 무작위 추첨이 폐지되긴 했지만 최종 결과의 판정 방법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신채점제의 취지는,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을 줄이며 외부 압력을 막고 심판 판정에 대한 권위를 보호함에 있다. 또한 특정 심판의 판정이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목적도 있다.

일부 회원국의 이기심에 휘둘리지 않는 과학적인 평가 방법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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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집행위원회(Council) 회장(옥타비오 친콴타, 이탈리아)과 부회장(데이빗 도어, 캐나다)이 연임되었고 종전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s)의 위원이었던 히라마츠 준코(68, 일본)가 집행위원으로 승격됐다.

  

ISU(국제빙상연맹)는 1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일주일간 열린 53회 정기총회의 주요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피겨 스케이팅과 관련된 것으로는,

 

● 아이스 댄스를 쇼트 댄스, 프리 댄스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종전의 컴펄서리 댄스 폐지)
작년에 신설된 일본의 팀트로피 대회를 ISU의 공식행사로 치름
선수권 대회의 출전선수 수를 줄이고 프리 컷(쇼트 프로그램 성적에 따라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선수 수)도 줄임
 
으로, 세부 내용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의 필수과제였던 '더블 악셀'이 '더블 악셀 또는 트리플 악셀' 로 변경됐다. 이것만 보면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2회까지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정된 악셀 타입의 점프로 3A를 뛰면 3A는 다른 컴비네이션이나 솔로 점프로 시도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도 그대로 통과됐다면 횟수의 변동은 없게 된다. 한편, 가장 어려운 요소를 수행한 선수에게 2.0의 보너스 점수를 주자는 일본의 긴급 제안은 부결됐다.

 

총회는 사실상 '세리모니'의 성격이 강해 상정된 개정안은 일부 수정이 있을지언정 대개 통과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향후 신채점제는 일본 선수에게 유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은 기술력과 연기력의 조화는 물론, 일관성(Consistency)이 유지돼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어떤 기술 요소든 정확하고 고르게 수행한다. 큰 스케일과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로 타 선수와 격단의 차이를 보인다. 연기를 시작하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피겨 스케이팅의 생명선이 '技'가 아닌 '예술성'에 있음을 감동으로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의 취약한 피겨 외교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 간 신기록을 양산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레전드 김연아. 필생의 올림픽을 넘어선 지금, 그녀에게 도전은 자기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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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김연아(20·고려대) 선수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중국 베이징, 11월5~7일)와 5차 대회(러시아 모스크바, 11월19~21일)에 배정됐다.



ISU(국제빙상연맹)는 13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4개 종목(여자 싱글, 남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2010~2011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세계랭킹 1위인 김연아 선수가 배정된 두 대회에는 안도 미키(일본, 세계랭킹 4위), 스즈키 아키코(일본, 세계랭킹 7위),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세계랭킹 8위)가 연속해서 이름이 올라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문 아사다 마오(일본, 세계랭킹 3위)는 1차 대회(10월22~24일, 일본 나고야)와 6차 대회(11월26~28일, 프랑스 파리)에 배정되어 시리즈 대회에서는 김연아 선수와 대결하지 않는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대회를 정신적인 준비 부족으로 건너뛰었던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세계랭킹 2위)는 그랑프리 시리즈에도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곽민정 선수(16)는 4차 대회(11월12~14일, 미국 포틀랜드)에 초청되어  상위 랭커인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 세계랭킹 5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세계랭킹 6위), 레이첼 플랫(미국, 세계랭킹 9위)과 경쟁한다.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의 신예 무라카미 카나코(16)도 4차 대회에 초청되어 시니어 선수들과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달 31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은퇴하지는 않겠다"고 하면서도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껴, 대회에 임박해서야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각 대회 주최국의 재량으로 출전 옵션이 제공되며 기 배정 선수의 출전 포기 등으로 인한 초청 변동이 생기기도 하므로 대회가 열리기 2~3주 전에야 최종 명단을 알 수 있다. 

    

시리즈 대회의 상위 6명이 진출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9~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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