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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작품 다수 선보여 질적으로 성장

내년에는 주니어 부문 신설, 시니어 연령 확대 검토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현대무용 전문 대회인 201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KIMDC)가

권민찬(한국, 작품 'Blind monologue')을 그랑프리 수상자로 선정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월22일 경연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28일 시상식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올해 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빼어난 작품이 많아 풍성한 현대무용의 갤러리를 열어주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저녁,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시상식 및 갈라공연이 열렸다.

김광범 KBA 감독과 정혜원 CNC Korea Company 이사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손관중 예술감독이

경과보고를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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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참가자의 수준이 질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외국에서 총 12명의 참가자,

국내에선 23명이 참가했으며 심사위원도 작년 5개국에서 올해는 6개국에서 초빙됐다.

 
6월24일 예선을 치른 결과, 여자부에서 외국 6명과 한국 6명이, 남자부에서는 외국 1명과 한국 6명이

각각 준결선에 진출했다. 6월25일 치른 준결선에선 여자부에서 외국 4명과 한국 5명이, 남자부에선

한국 6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남자부에선 국내 무용수가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었으며 어제 결선이

치루어졌고 바로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이 세계현대무용 교류의 중심역할을 하자는 것이고 이런 대회를 통해 현대무용의

수준과 격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사위원을 모시고
대회기간 중에 이들이 직접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금년에는 마사그라함 스쿨의 대표로 온 미국의 피터 런던 심사위원,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에

현대무용을 전해준 나라인 일본의 야마다 세스코 심사위원, 유럽 현대무용의 오늘의 경향을 전해준

안무가 기젤라 로샤, 세계적인 무용가 호세 리몽을 낳은 멕시코에 온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

심사위원도 마스터 클래스를 맡아주었다. 한국의 미래 현대무용수들이 대거 이 강의를 듣고 나름대로

새로운 또는 교실에서 배운 적 없는 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내년엔 주니어부문 경연을 신설하고 시니어는 나이를 연장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그를 통해

현대무용계가 세계와 소통하는 범위를 더 키워볼 생각이다."

 

 

이어 심사위원인 피터 런던(미국)이 심사평을 위해 연단에 나섰다.
마사그라함의 제자이기도 한 피터 런던은 그녀의 생애를 언급하는 도중, 지난 날의 애틋한 감정이

이는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며, 한국의 무용수와 함께했던 인연을 되돌아 보면서

우리 무용인을 위한 격려와 함께 진지한 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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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그라함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 쟈넷 에일버을 대신하여 세계현대무용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렇게 새천년에 현대무용의 원동력이 되는 새로운 시작과 훌륭한 무용수들 그리고 안무를 만날 수

있는 것에 영광을 느낀다.

 

1926년, 마사그라함은 현대무용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는 그때에 첫 공연을 했다. 65년동안 181개의

작품을 안무했고 그 대부분의 작품들이 20세기 현대무용의 걸작이었다. 그러면 새천년에는 누가

그런 걸작들을 창작할 수 있을까? 한국일까?

 

마사그라함의 뒤를 이은 다음 세대 안무가로는 머스 커닝햄, 폴 테일러, 트와일라 탑, 그리고 많은

현대무용수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유영하씨는 마사그라함 무용단에서 나와 함께 무용을 했는데 그는

여기 계시는 김복희 선생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1990년 11월, 96세의 마사그라함의 주치의는 건강상 이유로 아시아 순회공연을 만류했다. 그러나

그녀는 의사의 말을 듣지않고 자신의 무용단이 처음 미국의 외교단으로 방문했던 아시아에의 공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사 그라함은 그녀가 무용수로, 안무가로의 여정을 한국 서울에서 마칠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뉴욕으로 돌아간 마사 그라함은 그녀 집에서 평화롭게 삶을 마감했고

그녀의 현대무용은 아시아에서가 마지막이었다.

 

내가 기운을 잃을 때마다 8년동안 마사그라함 무용단에서 함께한 친구 유영하는 나에게

"피터 슬퍼하지 마. 걱정도 마. 불평하지 말고 무조건 해내라구" 라고 했다. 그러면 나는 또 힘을

얻곤 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그가 전해준 한국의 마음, 우아함, 사랑 ,힘, 친구,

아름다움 때문이다.

 

한국에서 현대무용을 이끌고 있는 모든 분들은 두가지의 긴요한 선물을 갖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한다.

하나는 힘있고 풍부한 한국의 문화유산이고 또 하나는 강하고 진정한 현대무용의 전통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결코 실패할 리 없을 것이다. 무조건 해내시라."

 

   
이어, 입상한 무용수들이 호명되며 시상이 진행됐다. 파워풀한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권민찬(한국, 아래 사진)이 그랑프리와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를 보는 듯 뛰어난 내면 표현을 이뤄낸 여자부의 카키자키 마리코(일본)와, 음악과 하나되는

움직임으로 유연한 라인을 선보인 남자부의 이 학(한국)이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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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내역>

 

⊙그랑프리 & 안무상 권민찬(한양대졸업, 작품 'Blind monologue')

 

여자/골드 & 안무상 : 카키자키 마리코(일본, 작품 'Flask')
여자/실버    : 이현경(세종대, 작품 'Tears of the moon')
여자/브론즈 : 후안 트란 칸 친(베트남, 작품 '18') &
                      강수빈(한양대, 작품 'Counter Point')
여자/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 리우 예준(중국, 작품 'Tender care for myself')
여자/심사위원장상 : 허지은(세종대, 작품 'Dry tear')
  
남자/골드    : 이 학(한국체육대, 작품 'Black')
남자/실버    : 신원민(세종대, 작품 'Dream')
남자/브론즈 : 천종원(한국예술종합학교졸업, 작품 'Letter to my father')
남자/심사위원장상 : 이필승(한국예술종합학교, 작품 'Nos.tal.gia')

 

 

시상을 마친 후, 초청공연과 수상자들의 갈라공연이 약 30분간 이어진 후, 김복희 대회조직위원장이

폐회사를 위해 마지막 순서로 등장,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담은 코멘트와 함께 내년 일정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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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 후 언제가 경험했던 그 이별의 감정과 같은 서운함을 아련히 느끼게 된다.

세계 유일의 현대무용전문 국제대회인 KIMDC가 조금 발전했다면 그건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덕분이다.

한국의 현대무용 가족들, 참가한 무용수, 귀한 시간내서 방한해 주신 심사위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너그러운 관용으로 이해바란다.

 

우리는 지난 며칠사이 세계 현대무용사의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썼다. 조직위원장이 아닌 무용인의

한사람으로 감격스럽다. 한국이 세계 현대무용계의 만남과 소통과 교류의 중심지가 되는 이 감격스러움,
세계속의 한국의 현대무용, 한국의 현대무용속에 세계의 현대무용계를 품어보겠다는 시도와 역사창조,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3회 대회는 2012년 6월 1~7일 일주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를 위해 애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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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를 통한 교류와 소통으로, 은근하면서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기반다지기는 올 여름 또 하나의 근사한 몸짓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무용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남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외국 무용계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수한 외국 무용수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숙제도 남겼다. 무용 예술도 경쟁을 통해서 건강한 성장이 촉진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힘있지만 절제된 몸짓.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유려한 라인을 드러내며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움직임. 그 움직임의 세련된 시퀀스...  한순간 지나가는 멋진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며

바라보는 시간은 행복이다. 즐거운 현대무용의 무대를 일구는 무용수들이 아름답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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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빈 'Counter Point'

 

 

화려하기만 한 동작의 나열, 통속적인 몸짓은 좋은 결과 얻지 못해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현대무용인의 내재 에너지는 태풍도 못 말린다.

 

장마에다 6월 태풍까지 몰아쳐 운 나쁜 시기에 열리고 있는 201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지만

바깥의 거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젊은 무용수들이 무대위에서 펼쳐보이는 연기는 다채로운 의상의

색감만큼이나 두드러져 보였다.

 

6월25일(토) 저녁,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준결선에서 여자부 12명, 남자부 7명이 경연을 펼쳤다.

   
여자부에서 강수빈(한양대, 작품 'Counter Point')은 첫 순서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큰 키를 통한 선명한

표현력이 돋보였으며, 일본의 카키자키 마리코(작품 'Flask')는 인형을 갖고 등장하여 퍼포먼스성 연기로

가는가 싶었으나 내면 연기가 적절히 드러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작품 'Noi nho'를 연기한 베트남의 팜 두옹 꾸완리는 여성스런 움직임과 느낌이 있는 연기로 객석에 좋은

인상을 남기며 결선에 진출했다. 2명이 나선 베트남은 자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배경음악과 움직임을

전개하여 좋은 평가를 받아 모두 결선에 진출했으며, 3명이 출전한 중국은 리우 예준이 홀로 결선에

오르며 부진했다. 6명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5명이 결선에 올랐다.
   
남자부에서 일본의 후지카와 켄타(작품 'Eliminations')는 거의 퍼포먼스로 일관한 연기를 펼쳐,

작년 대회에서 유사한 퍼포먼스로 안무상을 수상했던 유타 이시카와를 연상케 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검은 바지에 상반신은 노출한 채 무대에 오른 이 학(한국체육대, 작품 'Black')은 이날 두드러진 움직임을

선보이며 결선에 진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6명이 나선 우리나라는 출전자 모두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진출자 명단>

 

⊙여자부(9명)
  강수빈(한국), 김희정(한국), 후안 트란 칸 친(베트남), 리우 예준(중국), 유인희(한국),
  팜 두옹 꾸완리(베트남), 이현경(한국), 카키자키 마리코(일본), 허지은(한국)

 

남자부(6명)
  권민찬(한국), 신원민(한국), 이필승(한국), 김경일(한국), 이 학(한국), 천종원(한국)

 

  
여자부 9명, 남자부 6명이 최종 경합하는 결선은 6월27일(월) 오후 7시에 열린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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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키자키 마리코 'Fl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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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자체가 실험적인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두번째 막을 열다
발레가 믹스된 댄스, 보는 재미가 차원이 달라...축하공연 '스윙타임'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장맛비를 뚫고 201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조직위원장 김복희,

예술감독 손관중)가 국립발레단의 축하공연인 '스윙타임'의 경쾌한 리듬만큼이나 흥겨운 분위기를 달구며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 성공적인 첫 개최에 이어 두번째 닻을 올리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유네스코 등이 후원하며, 올해에는 세계에서 모여든 30명의 남녀 무용수가

열띤 경연을 펼치게 된다.

 

6월23일 저녁, 리셉션에 이어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박순태 국장 및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육완순 이사장, 그외에 많은 무용계 인사가 참석했으며 샤오 수후아(중국),

피터 런던(미국), 기젤라 로샤(스위스),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멕시코), 야마다 세스코(일본),

올렉시 베스메르트니(독일) 등 해외에서 초빙된 심사위원도 함께 했다.

 

박해준 DPP 예술감독과 조하나 대덕대 겸임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먼저 인사말에 나선

대회조직위원장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비가 오는데도 많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말문을 연뒤, "작년 첫대회보다 더 나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기획과 홍보에 노력을 들였다. 지난 1년의

시간과 노력이 이 대회의 지평을 넓히고 기초를 튼튼히 해주었다고 믿는다" 면서, "이 대회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대회로 성장하고 대회출신의 무용수를 세계무용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것"

이라는 기대를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무용인들과 함께 그 목표를 이뤄 나갈 것"

이라고 다짐했다. 

 

심사위원 대표로 인사에 나선 샤오 수후아(중국 무용가협회 아트회 부회장)는 "현대무용은 사람들의

무용에 대한 관점을 바꿨다. 현대무용은 새로운 형식의 예술이며 사람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한다" 고 의미를 짚어보면서, "현대무용의 탄생과 발전은 인류의 무용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

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현대무용은 항상 실험적이며 아방가르드적인 정신을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과 장벽에 직면하는데

그렇기에 이 대회 개최에 수고하신 분들의 노력이 더욱 빛난다" 면서 "이 대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에

현대무용을 발전시키게 될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경연에 참가하는 무용수들에게도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현대무용가다. 최선의 노력으로 충분히

자기 역량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본다" 고 격려하면서 "우리는 현대무용이 즐겁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경연참가자의 단체인사로 마무리된 개막식은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먼저 무대에 오른 국립국악원무용단의 '봉래의'(안무 심숙경, 출연 장민하/김혜자 등 21명)는 조선왕조의

대표적 궁중악무답게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 큰 움직임은 아니지만 격조를 물씬 느끼게 하는 연기로

태평시절이 도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국립현대발레단의 '벽오금학'(안무 홍승엽, 출연 김도완/도황주 등 10명)은 인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닌 듯한 외양으로 등장,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밀도있는 군무를 선보였다. 특히 비정형적이고

은유하는 듯한 움직임이 소화할 틈도 없이 이어져, 충분한 음미를 위해서는 수차례 반복해서 봐야 할 

듯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몸이 절로 들썩거리는 스윙 리듬을 타고 등장한 국립발레단의 '스윙타임'(안무 안성수, 출연

정혜란/신혜진 등 6명)은 순식간에 객석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신나는 댄스 한마당을 연출했다.
발레의 안무를 댄스곡에 접목시킨 이 작품은, 그저 발산하듯 격하게 흔들기 일색인 대중의 댄스가
이렇듯 레벨이 다르게 멋질 수 있다는 예를 보여주었다. 

 

23일 개막한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24일 예선을 시작으로, 25일 준결선, 27일 결선을 치루며
28일에는 시상 및 갈라쇼가 열린다. 대회 관람은 무료로 제공된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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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희 대회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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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 수후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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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연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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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축하공연 '봉래의'(국립국악원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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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축하공연 '벽오금학'(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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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축하공연 '스윙타임'(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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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201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KIMDC)가 6월 22일부터

젊은 무용수들의 약동하는 몸짓과 함께 일주일간의 열띤 일정을 밟는다.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유네스코 등이 후원하는 KIMDC(조직위원장 김복희,

예술감독 손관중)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현대무용수 선발과 해외 무용 사조와의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용 애호가들에게 전세계의 현대무용수들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이후 두번째 경연무대를 여는 KIMDC는 6월 23일(목)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24일(금) 예선, 25일(토) 준결선, 27일(월) 결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며,

28일(화) 시상식과 입상자의 갈라콘서트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경연은 기간 내내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종로구 홍지동)에서 진행되며, 23일 열리는 개막축하공연에는

국립국악원무용단의 '봉래의(鳳來儀)', 국립현대무용단의 '벽오금학', 국립발레단의 'Swing Time'이 각각

초청되어 무대를 장식한다.

 

대회 기간 중에는 심사위원을 강사진으로 한 워크샵을 개최하여 국내외 무용 사조와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경연대회 비 참가자도 신청할 수 있다.

 

현대무용만을 장르로 한, 17세 ~ 28세 무용수의 솔로 연기로 경연 범주를 특정하고 있는 KIMDC는

우리나라 병무청이 인정한 국제대회인 Tanzolymp(베를린), Hellas(그리스), 서울국제무용콩쿠르(한국)의

입상자와 동아무용콩쿠르,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그리고 한국현대무용협회콩쿠르의 1~3위 입상자에게

준결선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미국의 피터 런던(피터 런던 글로벌댄스시어터 예술감독),일본의 야마다 세츠코
(교토대 교수) 등 해외 6개국에서 초빙된 저명한 무용계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상내역으로는 대상과 금,은,동(남녀 각 1명), 특별상(3종)으로 총 32,500 us$의 상금이 수여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에바 코라로바(체코,드 르인 발레단 단원)가 대상을 받았으며 여자부 금상은
장안리(한국,국립현대무용단), 남자부 금상은 전환성(한국,한국예술종합학교)이 수상한 바 있다.
 
행사에 관한 세부 사항은 홈페이지(www.kimd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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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데자뷔 중에서 . . . . . 국립현대무용단

 

저렴한 관람 가격과 대중성 확보, 현대무용의 벽을 깨는 시도 돋보여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이사장 김화숙)이 창단 첫해부터 이례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창단 공연작인 <블랙박스> 3회 공연이 전석 유료 매진된 것. <블랙박스>는 '데자뷔', '달보는 개', '아큐' 등

홍승엽 예술감독의 과거 주요 작품 8편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지난 해 8월, 많은 이의 관심을 모으며 창단한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월29,30일 양일간(총 3회)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블랙박스>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무용단은 프로젝트 방식의 비상근 단원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3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엄선된 무용수들은 지난 4개월간 강도 높은 트레이닝과 작품연습을 통해 기량을
연마해 왔다. 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무용의 대중적 접근을 지향하는 홍승엽 감독의
칼러로 인해 그간 거리를 두고 있던 일반 관객의 관심까지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공연 전날인 28일 오후, <블랙박스>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약 30분간의 1부 공연 리허설에 이어 홍승엽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블랙박스>가 대중적 접근성을 고려했다고는 하지만 안이한 태도로는 함의를

낚아채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말이 없는' 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왠지 편안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자신감 넘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그 속의 생동감, 은근한 메세지, 미학적인 무대 설정과 다양한
구성의 시퀀스는 알듯 모를 듯한 교감을 불러일으킨다. 

 

비즈니스 계에서 '통 큰'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지만 예술계에서도 '통 큰' 공연이 개점한 느낌이다.
저렴한 티켓 가격, 무용으로써는 초장편인 2시간여의 다채로운 무대, 오디션으로 엄선된 무용수들의 기량,
관객의 접근을 고려한 작품 연출 등 그간 단점으로 지적되던 현대무용의 벽을 한꺼번에 허물려는 듯한

시도를 국립현대무용단이 벌이고 있다.
   
1회를 추가했다고 하지만 이번 공연은 3회(1월29일 오후 2시, 7시, 30일 오후 3시)에 불과하다. 
만약 티켓을 못 구한 분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길. (아직 예정은 없으나) 이번 공연 후 금년 중 별도 공연이
계획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한번에 그치기엔 지나치게 값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 홍승엽 예술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이번 작품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가
> 국립현대무용단은 국민을 향해 달려간다는 입장에 서있다. 많은 안무가들이 자기 철학에만 묶여서
(작품)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관객으로써는 다가가기 힘든 면이 있었다. 블랙박스는 이를 극복하자는

입장에서 과거 제 작품 중에서 시각적이면서도 역동성이 뛰어난 것들을 발췌해서 새롭게 이음새를 만들며
큰 작품으로 만들어 봤다.  무용을 처음보는 분도 2시간의 공연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대무용을 어떻게 보면 되는가

> 순수예술은 모두 어렵고 언어적인 논리로 풀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말 또는 글로 풀어내기 어려운 걸

표현하는 것이 창작무용인데 이걸 다시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 달라면 참 난감하다. 음악이나 미술처럼

언어적인 논리가 배제된 예술 분야는, 얼마나 나와 공감을 이루는지 마음을 열고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국립현대무용단의 프로젝트 운영방식은 어떤 장점이 있는가

> 창작에 있어서 구심점이 안무가이다. 많은 안무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수십명의 정단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 보다는 안무가가 다양한 창작물을 원하는 대로
창작할 수 있도록 그때그때 안무가 위주로 오디션 해서 새롭게 무용수를 선발하는 방식이 맞을 것이라 본다.

 
큰 가닥은 그렇게 풀어가려 한다. 내 경우도 이렇게 많은 출연자 동원은 처음이다. 보통은 10~13명이었는데

이번에 23명이 출연하고 있다. 향후 작품에서도 15명이 넘어가진 않을 거다. 아마 다른 현대무용 안무가도

내 입장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
  
우리 무용단은 스케일이 큰 작품에 많은 무용수가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시도를 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어 갈 것이다. 지금 23명이지만 이것이 정착되어 2~3년 후에 동시다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어떤 시즌에는 200명이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23명의 무용수가 안무가 베이스 캠프에 들어가 있고,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의 출연자가 15명이다.

그 외에 연수단원으로 지방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단원이 15명 더 있는데 그렇게 되다보니 지금 두개의

프로젝트만 해도 50명 넘는 규모가 된다.  제 입장에서는 시즌에 4~5개 이상 프로젝트가 동시 가동되는 걸

바라고 있다. 
 
<블랙박스>에 어떤 상징들을 담고 있는가
> 작품 만들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의 하나는 무용수, 관객 그리고 극장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기운이

어떤 흐름을 타는가 하는 것이다. 주제라는 틀이 있긴 하지만 이번 <블랙박스>의 경우엔 주제의 틀이

무한대다. '내 마음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여지껏 해오던 작품들을 모으다보니 그 폭이

무척 넓다.

 
이 레파토리의 전체 시간은 500~600분이다. 그걸 발췌해서 120분으로 압축한 이번 공연이 어떻게

리드미컬하게 가도록 하느냐가 제 숙제였고 이게 하나의 작품처럼 꿰어질 수 있게끔 (엉뚱하게 흩어지지

않도록) 출연하는 무용수라든가 장면 설정 등 장치를 많이 했다. 각 장면은 원래 고유 작품에 있던

것이긴해도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의미보다는 감성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 <블랙박스>는 무슨 뜻으로 사용했나
> 극장구조 자체가 블랙박스다. 나에게는 극장이 마술공간과도 같다. 아주 특별한 공간... 여기서 생기는

일들이 사람마음 속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건지 잘 모른다. 그런 면에서 극장을 가리키는 블랙박스,

기록장치라는 의미의 블랙박스 그리고 제 마음의 창작공간, 그 창작된 작품을 쟁겨두는 창고로써

그런 걸 전부 블랙박스라는 말로 수렴시켜 봤다.

 

세번의 공연이 매진되어 화제다. 앞으로도 작품 창작에서 대중성에 신경을 쓸 건가
> 제가 본격적으로 안무한 것은 1994년부터다. 그 후 '달보는 개'라는 작품이 1999년 나오기까지
5년정도 내 고집만 부렸다. 그런 과정에서 관객들이 원하는게 뭔가라는 고민을 하다가 관객과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달보는 개' 이후 나오는 작품부터는 관객과 함께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역량으로는 많은 관객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가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웠다.

 
이번 공연의 전회 매진은 홍보나 전략적인 뒷바침의 덕분이다. 만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도 원인이
됐을 것이다. 기회만 됐다면 더 오래 공연하고 싶었지만 극장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중성 확보에 대해

노력한지 10년도 더 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있는 동안에는 (대중성이라는 요소가) 작품의 중요한 가닥이

될 것이다.

 

티켓 만원 판매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 이번 건은 국립현대무용단으로써는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선물같은 것이다. (저렴한 관람료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알고 있다. 민간단체라면 제작비,홍보비 등 감안할 때 생각하기 힘든 가격이다.

우리 무용단도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긴 하지만 국립단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민간단체와는 달리

그렇게 해야만 하는 입장도 있으므로 앞으로 티켓 가격조정을 한다해도 2만원선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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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중인 홍승엽 예술감독 . . . . . 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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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혹한 사이를 달음박질하는 두 남자'. <사이 In Between>의 감상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써야 할 것 같다.

 

칼바람 부는 1월21일 저녁,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시어터.
공연장에 들어서자 수십 가닥의 고무줄을 좌우 벽위에 고정시킨 V자 형상의 무대장치가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빨간 상의차림으로 등장한 한창호가 뒤돌아선 채 수많은 '사이'에 매몰되어 눌림을 당하는 듯한
자아를 서술하기 시작한다.

 

이 공연은 기하학적 모양의 무대 장치와 여기에 투사되는 빛으로 모호한 '사이'의 구상화를 시도했다.
고무줄의 탄성과 두 무용수의 밀고 당기는 움직임을 통해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긴장감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사이'는 관계와 관계, 생각과 생각의 틈에 존재하는 갈등의 무게, 모순의 질량과 같아 보인다.

 

추상화된 주제를 구체적인 몸동작으로 실현해내야 하는 리스크는 현대무용이 스스로 떠안은 숙명이다.

어느 사이 둘이 서 있게 된 무대에서는 둘이라는 존재의 간격에 '사이'가 끼어들기 한 듯 그 틈을

돌파하려는, 부수고자 하는 무수한 시도가 이어진다.

 
기하학적 형상의 무대 장치와 빛의 조합 사이에서 두 무용수가 다양한 '사이'를 연기한다. 관계에 관한

사회적 갈등 또는 개인의 의식과 행동의 괴리를 터치하고 있는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거나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다부진 몸을 소통 수단으로 삼아 육체적 한계와 작품 의도와의

사이를 좁히며 관객에게 '사이'를 해명한다.

 

'사이'는 관계를 형성한다. '사이'가 없다면 사회 속의 나는 없다. 작품 '사이'는 상호작용하는 너와 나를

보이고자 하나 그 사이에서 지쳐가며 좌절하는 '우리' 를 드러낸다.
  
무용수는 팽팽하게 긴장된 고무줄 사이에 고여있는 (공연 막바지까지 존재를 몰랐던) 물 속에 발을

담그고 파문을 일으킨다. 결국 물은 사이의 기초, 갈등의 핵심에 놓여있는 오브제였는 바, 그 안으로

과감히 파고들어 최후의 몸짓을 메세징한 것일까. 이런 여운으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메세징에 중점을 둔 내용 구성때문일까, 안무가는 전통적 무용이 갖는 양식미를 대부분 생략했고,
드라마틱한 요소 즉, 반전의 설정이나 코믹/해학의 대중적인 액세서리도 일체 활용하지 않았다.
스스로 설정한 테마를 조망하기 위해 몰입하고 있고 그런 집중에 비례한 무게감이 시종 무대를 지배한다.
 
이 작품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MAP)의 1기 선정 예술가인 한창호가 컨셉을 잡고

안무, 출연하는 작품이다. 신진 무용수인 강수빈이 함께 공연하고 있다.

 

한창호는 아내인 김은정과 함께 온앤오프 무용단의 공동 대표로 있으며 춤공장과 물레아트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줄곧 '온' 상태를 유지한 채 즉흥과 일상성에 기초한 아방가르드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제공 :  박김형준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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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지난 9월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9일 폐막까지 20여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띤 경연을 펼쳐온 제31회 서울무용제가 <터-無始無終>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며

긴 여정을 마감했다.

 

이번 행사는 자유참가부문에 6개, 경연대상부문에 8개, 총 14개 단체에 안무자 및 출연자를 합쳐 150여명이

참가했으며 과거 서울무용제에서 수상한 6개 작품이 초청되어 무대에 오르는 뜻 깊은 시간까지 마련되었다.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과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는 그 탁월함에 걸맞게 관객의 뜨거운 갈채를

사면서 분위기를 달구었고, 창의적인 연출이 돋보인 작품들은 공연장을 애써 찾은 보람과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그에 상응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한국무용협회 주최로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한 이번 무용제에서 자유참가부문 심사는

정은혜 위원장-고석림-김향좌-양선희-김복희,  경연대상부문 심사는 박재희 위원장-김승현-문영철-

박인자-서은정-윤미라-이윤경-조윤라-채상묵-홍승엽-김복희(존칭생략)가 각각 맡았다.

 

세부 입상자 내역은 아래와 같다.

 

⊙ 경연대상부문

 -대상      : Han 댄스프로젝트(안무 한효림, '터-無始無終' )
 -우수상   : 순헌 무용단(안무 차수정, '물빛이 하늘빛을 담을 제...')
 -안무대상 : 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안무 최경실, '물의 꿈')
 
 -음악상   : Han 댄스프로젝트(원일 & 바람곶)
 -미술상   : 툇마루 무용단(무대 이종영, 조명 김정화, 영상 정호영, 의상 김혜령&배경술)
 
 -한국무용 남자연기상 : 최태헌(한동엽 무용단)
 -한국무용 여자연기상 : 김혜림(Han 댄스프로젝트)

 -현대무용 남자연기상 : 김영재(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
 -현대무용 여자연기상 : 황인영(툇마루 무용단)
 

 -발레   남자연기상 : 해당자 없음
 -발레   여자연기상 : 이윤정(김광범 무용단)
 
⊙ 자유참가부문

 -최우수 단체상 :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입상작을 중심으로 작품 특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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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無始無終> (Han 댄스프로젝트)

 

좋은 착상과 섬세한 연출로 예술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능소화의 슬픈 전설을 모티브로 작품 구성을 했다.

도입부는 예쁜 영상을 활용했다. 시간의 흐름과 주인공을 은유하는 새의 영상이 자연스럽게 관객의 집중을

이끈다. 흰 스크린위에 수묵화를 그려나가듯 능소화 가지가 점차 자라나서 꽃이 핀다.  그 위를 작은 새

한마리가 나타나 잠시 배회하더니 스크린을 벗어나 오른쪽에 높게 설치된 무대장치로 날아 오른다.

 
의외의 진행에 시선은 새의 움직임을 따라 무대 오른쪽 위로 향하는데... 불현듯 새는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아름다운 '소화'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아한 움직임을 잇는다.
한국무용 부문에 출전한 이 작품은 구체적인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해를 도왔고,  애잔한 정서를 음악, 영상의 매개 수단과 한국적인 움직임에

담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무심한 님은 겉옷을 벗어 던지며 더 이상 과거의 기억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하는데 어느 틈에 같은 공간에서

마주한 남녀는 조화롭게 춤사위를 이어가다가 일순 서로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다. 결국은 함께 할 수 없는

이승과 저승의 뉘앙스를 보여주는 것인가.

 

안무는 한국무용을 주된 움직임으로 쓰고 있으나 약간 모던한 움직임도 보여준다. 바야흐로 장르 융합의

시대에 주어진 카테고리에 천착하다가는 상상력 부족이나 실험정신이 모자라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다.

 

'소화'가 처음 모습을 나타났던 곳에서 다시 그녀를 은유하는 새 한마리가 꽃으로 날아 내려와 꽃과 함께

자취를 감추는 처리는 역시 윤회의 끝이면서 다시 그 시작점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게 엔딩 부분을

도입부의 역순으로 처리하는 연출을 통해 작품 표제의 이미지를 정확히 드러내면서 추상성에 몸을 숨기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하는 듯,  뒷 무대가 일부 열리면서 마치 비를 타고 내려온 듯 소화가 춤을 출 때
배경이 활짝 핀 능소화로 바뀌는 처리는 후일 이 '터'에서 또다른 만남의 희망을 시사하면서도 작품 마무리에

액센트를 주는 이중 효과를 누렸다. 작품의 볼륨감에 비해 공연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일부 장면이 짧게

처리된 것이 다소 아쉽다. 

 

연출의 꼼꼼함이 돋보인 이 작품은 순헌무용단의 <물빛이 하늘빛을 담을 제…> 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김혜림은 한국무용 연자연기상을 받았고

가야금 소리가 인상적인 음악 부문(원일 & 바람곶)에서도 수상하며 세 부문에서 입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공연이 끝난 후 내 뒷줄에 있던 중년 관객들(심사위원이었는지 모르겠다)의 반응이 무척 호의적인 것을

듣고는 필경 상위 입상할 것 같다는 예감을 일찌감치 받았다. 무용제의 시간제한으로 35분 정도 소요

했으나 안무자의 의도대로 5장 구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려면 60~70분 정도는 할애해야 할 듯하다.
각 장 구성을 두배 정도로 늘리면서 솔로와 듀엣 연기에서 주인공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출하는 움직임을

넣는다면 대중적인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기 좋을 것 같고 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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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이 하늘 빛을 담을 제...> (순헌 무용단)

 

대상을 놓고 <터-無始無終>과 경합을 벌이며 우수상을 받았다. 꽤 많은 인원이 등장하면서 스펙타클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작품도 도입부에 영상을 활용했다. 요즘은 영상과 무용의 결합이 대세인가 보다.

무대 전체에 영상을 투사하며 효과음을 더해 웅장한 느낌을 전해준다. 개별무용단이 감당하기엔 벅찰 법한데

이런 대형 작품을 실현하기까지 많은 노고가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

 

무용극에 해당하는 구성으로, 무용자체의 미학적인 표현보다는 스케일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를 토대로

볼거리를 배치하고 서사적인 드라마 한편을 움직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축한 작품이다.

유순한 웅족을 초토화시키며 공격성을 보이던 호족이 갑자기 퇴각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상황 전환에 대한

표현이 부족한채 급하게 넘어간 느낌이 있으나 이런 대형 작품을 30여분에 소화하기 위한 부득불의 소치로

이해해야 할 듯하다.
  
무거운 주제이긴해도 흐름 중간에 솔로 내지는 듀오 연기를 늘려서 팽팽한 스토리를 이완시키는 동시에
무용 고유의 멋스러움을 강화한다면 한결 효과적일 것 같다. 
대형 작품일수록 한정된 연습 환경에서

제 시간에 완성하여 경연에 나서기엔 상대적으로 불리한 법이다. 이만한 작품을 디자인하고 구축한 스텝과

무용수들은 결과에 무관하게 뜨거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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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꿈> (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투표로 안무 대상을 차지했다.
도입부는 흡사 연극을 보는 듯하다. 빨래줄이 배경으로 보이고 8명의 무용수가 누워서 유머를 섞으며 '공존'의

움직임을 시작한다. 이내 몸을 일으킨 이들은 마치 '틱'환자 처럼 혹은 강시같은 움직임을 한동안 이어간다.

무대 앞쪽에 넓직한 물판이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곤 뭔가 퍼포먼스가 있겠구나 싶었다. 간간히 손키스를

객석으로 날리며 무대앞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은 물의 꿈을 시위하는 듯하다. .

 
꽤 추상적인 주제를 은유한 것이지만 뭔가 짚히는 느낌이 있다.
빨래줄에 겉옷을 벗어 걸어놨다가 한동안

연기를 진행한 후 다시 집어 입는데, 표현 방법상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를 (반드시 물이 필요한) 빨레라는 배경

설정으로 재미있게 엮어냈다.

  
후반에 물판 속으로 남자 무용수가 발을 담그며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으로 물이 그 용도를 다했나보다 했다.
그런데 막판에 물위로 모두 몸을 던지는 장면은 완전히 예상을 깬 반전이다. 다시 물판 위에 서서 상대를

바꿔가며 보여주는 키스는 '공존'의 시도이겠지만 이 장면에서 소외된 무용수의 풀죽은 움직임이 웃음을 준다.

  
항상 일사불란한 움직임만이 아닌, 이런 식의 풍자와 '삑사리'로 유머를 섞었다. 코믹한 움직임 속에 묘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인가. 출연한 8명의 무용수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교대 없이 연기를 이어갔고
각자 어지럽게 움직이다가도 짝을 이뤄 연기하는 등 움직임도 무척 많아 체력소모가 컸을 것이다.

이러한 안무 구성의 신선한 착상과 반전을 주는 퍼포먼스가 보상을 받았다.  관객이 직접 뽑는 상이 있었다면

<율>과 함께 1위를 다퉜을 법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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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툇마루 무용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이다. 사전 이해없이도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되는 작품이다. 움직임도 현대적이며 많은 훈련을 거듭한 듯 숙련된 군무와 남녀 주역 무용수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모호하기 일쑤인 현대무용이 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에 속한다.

 

당초 김환희라는 주역 무용수에 대한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여자 주인공인 황인영의 움직임이 뛰어나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두차례의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좋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겨준 김환희는

솔로 연기에서 역시나 탁월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독무는 짧은 순간이었던지라 심사위원단에게

어필할 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듯하다. 

 

간소한 무대배경을 뒤에 두고 출연자 전원이 군무로 연기를 시작한다. 도중 황인영이 이탈하여 집단따돌림을

당한다. 이를 김환희가 구하려고 애쓰다가 이번에는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을 당한다. 이렇게 되자 황인영이

이를 막으려는 듯 다시 뛰어들게 되는데 집단은 모종의 합의를 본 듯 황인영을 데리고 퇴장해 버린다.
김환희 혼자 남아 외로운 분위기 속에 엔딩을 맞는데...  스토리 라인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눈에 두드러지는

군무와 솔로의 움직임은 이들의 예술적 기초와 훈련량을 말해주며 결과적으로 객석을 향해 확실한 느낌을

던져주었다.

 

특징인 것은 무대 배경과 출연자의 의상이 이루는 조화이다. 각 무용수의 옷 색상이 제각각이지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데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효과적인 배합을 이루고 있다. 심플하게 설정한 무대 배경과 함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의상의 색감이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주제에 상응하는 도회지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짐작컨대 몬드리안의 구성과 색감을 응용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 스텝은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미술상을 거머쥐었다.

김환희는 아깝게 남자연기상을 놓쳤으나 그와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황인영은 심사위원의 높은

지지를 받아내며 현대무용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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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화우> (한동엽무용단)

 

여자무용수 수명이 좌정한 채 느릿느릿 목탁 소리로 주제를 시사하는 도입부.  이차돈의 순교를 소재로 한만큼

전체적으로 아스라한 느낌을 풍기는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장의 구분이 뚜렸하지 않아 진행 파악이 쉽지 않다.
주제에 맞춰 남자 무용수의 연기 위주로 구성되었으며 그의 움직임이 퍽 좋아 보인다.

 

도중에 십자가를 든 키쟁이가 나타나 과시적 움직임을 보이는건 주인공의 순교를 예시하는 건지 다른 세력의

확산을 뜻하는 건지 의도 파악에 혼동을 준다. 아무튼 그런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의 고통과 번뇌가 두드러지게

표현되고 있다.

   
무용제의 특성상 대중적인 소재선택이나 여흥을 살리는 연출은 웬만해선 수상가능성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니

묵직한 주제로 관심이 쏠릴 법하다. 남자무용수가 계단을 오르며 이승을 떠나는 엔딩장면은,  살풀이를 소재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를 연상케 한다.

  
이 작품은 무언극이기도 하다. 무용의 현대화가 진전되면서 메시지를 강조 혹은 메세지 위주로 흐르는 경향

때문에 움직임을 통한 미적 구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인상을 받는다.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최태헌은 이 작품의 열연으로 12명의 심사위원 중 1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며
한국무용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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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질>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 자유참가부문

 

자유참가부문은 경연대상부문보다 절반쯤 짧은 20분 안에 모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작품은 소재의 신선함이 특징이다. 처음부터 이목을 끄는 그 무엇을 장착하지 않으면 힘들 것을 간파한 듯,
무용수들이 무대앞에 도열해 앉아 폴짝폴짝 뛰어 오르는 동작으로 표제를 상징하는 도입부를 꾸몄다.

   

소재를 옴니버스 식으로 배열했기 때문인지 스토리 라인 파악이 쉽지는 않지만 안무 구성이 좋아 보이고
움직임속에 무용수들의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다. 음악은 주 음원으로 판소리를 활용했으며, 효과음도

상당 분량 믹스했다. 

  

객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5명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의해 최우수단체로

선정되면서 내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의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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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술은 같은 공간에서 연기자의 가뿐 숨소리와 작은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번 무용제의 출전 작품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정지된 순간을 버티려는 무용수의 다리가 살며시 흔들리며
전해져오는 긴장감이 나의 긴장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연기 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인사하는 무용수의 열연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부족인 듯한 작품도 없지 않았고 파격적이거나 신선한 시도보다는 무겁고 추상화된 주제를 택해
메세지를 주려는 시도가 많아 의도 파악이 어려운 작품도 있었다.  서울무용제가 경연의 장인 이상,

아무래도 대중적인 소재보다는 평가를 의식하여 예술성에 치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함축이 지나쳐서 불교의 선문답같은 뜻 모를 동작을 엮어놓고 알아맞춰 보라는 듯한 태도는, 이번 수상

결과로 나타나듯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작품 창작에 있어서 모호함의 울타리나 방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무가나 연출가가 갖는 어떤 계획, 구상, 의도는 무용수가 무대 공간에서 상응하는 움직임을 통해 느낌을
생성하는 연기로 구현해 주지 않는 한 공허한 몸짓으로만 남게 된다. 객석에서 소화할 수 있는 느낌으로 구현되어야
작품이고 예술이고가 성립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학적 구성이나 가슴 울림 같은 예술적 효과와 더불어, 뛰어난 동작이나 의상/조명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잡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보수적인 성향의 심사자들에게도 공통된 관점임을
무용제 결과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즉, 무대 예술을 성립시키는 여러 요소가 적절히 통합되어 공감을 일으킨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두견새 우는 언덕>이라든지 <아내의 일탈> 처럼 대중적인 표제는 무용 작품의 타이틀로 내세우기에 한참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그간의 학습효과 때문임을 깨닫기는 어렵지 않다.  주제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무용이

영화나 연극, 뮤지컬에 비해 확실히 고공권에서 노니는 듯한 장르임에 틀림없다.

 
최근 영상과 연극적 요소 등을 채용하며 장르 융합을 꾀하는 시도가 눈에 띠는데 이는 소통 채널을 다원화하고

대중화 기회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 기존 입상 작품의 성향을 추종하는데 그치지 말고 여러 실험적인

작품들이 서울무용제에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무용제의 칼라가 쉽사리 바뀌지야 않겠지만

좋은 작품에 좋은 결과로 보상해 주는 시스템임은 분명하다. 잠재력있는 무용단과 창의적이고 신선한 작품의

무대이자 등용문으로서 든든한 역할을 이어가기 바란다.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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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르 라제의 암살 -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 . . . . . SIDANCE 2010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10월16일 호암아트홀,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의

'오마르 라제의 암살'이 무대에 올랐다. 60여편이 준비된 SIDANCE 2010의 막바지 외국 작품이다.

 
주인공인 오마르 라제가 과일을 깍아 믹서기에 집어넣는 장면으로 시작, 마치 영화에서
상황설명을 하는 듯한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느린 초기 진행으로 인해 무용은 언제 어떻게 나타날까

예의 주시하게 만든다. 무용이라기보단 전반적으로 연극에 퍼포먼스를 결합한 듯한 작품이다.
일부 모던한 움직임을 볼 수 있으나 눈에 익은 보편적인(?) 동작이 아니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속에 느린 동작과 정지 순간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중간중간 아랍어인듯한 무늬가 변형되어가는 홀로그램을 활용했으나 상징하는 바를 알기 어렵다.
자막으로 보여지는 해석을 통해 두 기자의 암살이라는 사회 상황과 오마르 라제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중심 소재임을 알 수 있다. 약간의 흠이라면 한글과 영어 자막을 비추는 스크린이

울퉁불통하여 읽기 불편하고 실제 대사와 싱크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 

   

나레이션 분량이 상당하여 흡사 연극을 보는 분위기다. 남자 셋, 여자 둘이 등장하여 벤치와 

장식대로 배치를 바꿔가며 무용 자체보다는 심리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심리 표현은

(빨간 의상의) 여자 주인공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무용이라기보단 '상태의 표현'이 걸맞을

법한 즉흥성 높은 격렬한 동작이 인상적이다. 한편, 오마르 라제는 무대위에 있지만 다른 출연자와

약간의 호흡을 맞추는 것외엔 나레이션 위주로 관찰자같은 객관적 이미지를 시종 유지한다.

  

믹서기는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너와 나의 '화합'이라는 설정일까. 네 명이 믹서기를 서로 주고

받으며 마치 뜨거운 감자를 주고 받는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수평 조명을 대각선으로 설치하여

연기자의 움직임이 그림자로 강조되는 효과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무용으로 드러낼 수 있는

미학적인 추구는 관심사가 될 수 없다는 듯, 반대자를 허용치 않는 극단적인 사회 정서와 불안정한

자아를 형용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모르코 출신의 나집 체라디가 맡은 음악에서는 이슬람 풍의 노래가 일부 사용되긴 했으나
대체적으로 효과 음악이 중심이다. 극단적으로 무거운 주제속에서 역동적이고 멋드러진 무용과

아름다운 음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혹시나하고 아리비안 나이트류의 움직임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았을 법하다.
   
엔딩에서는 쓰러진 여자 주인공의 다리에 줄 한쪽을 매달고 다른 한쪽은 벤치 다리를 묶은 다음
반원을 그리며 끌고 들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  벤치는 사회의 안정 내지 공존해야 할 현실을

은유하는 설정으로 보인다.  결국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죽이는 행위는 가해를 한 나 자신과

존재성의 기초까지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을 함축한 듯하다.  그렇지만 낯설은 주제와 이국적인

표현 방식으로 인해 한 눈에 작품의 디테일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출연자들이 움직임을 통해 전하려는 뜻과 정서외에도 무대 장치와 여타 설정으로 메세징하려는 것이
있었겠으나 일종의 (정보비대칭에 빗대서)'문화적 비대칭'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하고 간과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국적이란 요소는 특이하다는 인상으로 인해 기억 한편에 쉽게 자리하기도 하지만
부득불 넘어서야 할 '이해의 벽'에 직면하게 만든다.
  
전반적인 안무는 과연 재현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감정적이며 비선형적이다.  연기자의 몰입에 따른

즉흥적 움직임에도 비중을 둔 것처럼 보인다.  표현수단으로서의 무용이 극단적인 사건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런 스타일의 무용에 굳이 참여무용이란

이름을 붙인다면 보수적인 무용 애호가들은 싫어할까.  작품상 사회 참여적인 성향이 강한 오마르

라제에게 현대무용은 미학적 추구 대상이라기 보단 메세징에 집중하려는 시각적 표현 장치로

활용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어터 & 안무가 소개>----- (출처) SIDANCE 2010 Site

   

> 마카맛 댄스 시어터

 

2002년 베이루트에서 창단된 현대무용단. 레바논을 포함한 인근 지역 현대무용의 창작과 발전에 기여하는

국제급 단체로 단기간 안에 성장한 무용단이다. 지난 6년 간 창작활동, 워크숍, 국제교류 및 협업,

예술가 지원 및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 창설(2004년 창설)등 레바논 무용계의 성장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또한 ‘마카맛 스튜디오’를 열어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리허설 공간•무용 클래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카맛 댄스 시어터는 이외에도 전문무용수 및 안무가 양성에 주력하는 ‘타크윈 베이루트 현대무용원’,

무용연구를 위한 ‘오텀댄스’ 및 ‘’아랍 댄스 플랫폼’, 지역 무용 네트워크인 ‘마하삿’을 창설하였다.
현재 아랍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무용협회를 창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오마르 라제 (안무가)

 

안무가, 무용수 겸 마카마트 댄스 시어터의 예술감독. 레바논 대학(연극예술 학위), 영국 서리 대학

(무용학 석사)을 졸업하고 레바논 및 해외 유수의 공연단, 연출가, 안무가들과의 작업경험을 거쳐 2002년

마카마트 댄스 시어터를 창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2002), (2003, 카르타고국제축제 『최우수연기상』

『비평가상』 수상작) (2003,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및 영아랍시어터펀드 공동제작), (2004),

(2005, 베이루트 스트리트 페스티벌-지코 하우스 제작), (2006, 베이트 엣딘 축제 및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BIPOD) 제작), (2007, 암스테르담 댄싱온디에지 및 그로닝엔 대극장 공동제작) 등이 있다.
이외 베이루트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인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BIPOD)을 열어 공연,

토론회, 강연, 워크숍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해당 지역에 매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무용연구 및 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 오텀댄스(Autumn dance)을 창설하였으며 최근 마카마트 댄스 스튜디오 MT 댄스

스페이스, 타크윈 베이루트 현대무용원 등 전문무용수와 안무가를 위한 훈련학교 및 공간을 개설하였다.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요르단을 포함, 해당지역의 현대무용을 촉진하기 위한 마사핫 댄스 네트워크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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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르 라제의 암살 -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 . . . . . SIDANC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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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 2010 개막, 다양한 제3세계 작품 선보여

컬처 2010.10.01 09:33 Posted by 아이스뉴스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9월30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쿠바 단사비에르따의 현대무용 작품인

'맬손' 이 개막작으로 첫 무대에 오르며 제 1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0)가 문을 열였다.

 

올해 행사에는 우리나라 포함 20개국 58개 단체(외국 23개, 국내 35개 단체)가 참가해 총 63개 작품 (외국 29작품,

국내 31작품,합작 3작품)을 21일간 선보이게 된다.

 

개막일인 9월30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로비에서 기자 회견이 있었다. 

이종호 예술감독 및 개막작 '맬손'의 안무가인 수사나 뽀우스의 회견 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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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예술감독 . . . . . SIDANCE 2010

 

◎ 이종호 예술감독 기자회견 요약

"올해는 9월30일부터 10월20일까지 실내공연과 거리공연 합쳐서 60편 정도 공연한다. 현대무용이 구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올해는 의도적으로 제3세계 작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여기서 '제3세계 작품'이란 현대무용의 전통적인

강국이 아닌 나라들의 작품을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SIDANCE 뿐만 아니라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지난 십수년간 해온 일은, 무용이 하나의 예술 장르이긴 하지만

이것을 통해 세계 문화에 다양성을 존재한다는 걸 우리나라 전문가와 일반관객에 인식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뉴욕, 파리 만이 아니라 레바논, 브라질, 아프리카에도 훌륭한 현대무용이 있다는 것을, (오늘 개막작처럼) 스페인 출신의

쿠바안무가가 독특한 작품을 빚어 내듯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른, 그 지역과 개인의 작품이 있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올해는 거의 그런 작품들로 채워졌다. 

 

예를 들면 개막작인 쿠바의 '맬손'은 쿠바인의 꿈, 일상생활을 그리고 있고 서구의 무용 패턴과는 많이 다르다.
또, 레바논의 '오마르 라제의 암살' 은 언론인의 암살이라는 정치적인 상황을 무용으로 대입시킨 작품으로서

정치체제 속에 놓인 개인의 문제처럼 예술인과 언론인의 다른 입장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안 컨템포러리 댄스  세가지를 하나로 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각각이  서양에서

만들어진 현대무용이란 틀을 지키면서도 자국의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동작, 무예, 음악을 어떻게 서양의 컨텀퍼러리 댄스와

조화시키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하나 더 들자면, '노르딕 포커스'라는, 북유럽국가인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의 프로그램이 있다. 이 작품의

의식,스타일은 북유럽답게 무겁고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이며 스페인의 현대무용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그 밖에, 6개월간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을 체험하면서 무용을 배우고 그들끼리 교류하며 작업한 세 무용가가 있다.
브라질, 토고, 말레이지아 출신의 3인은  이방인 입장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이방인끼리 섞이고 그러면서 한국무용수와 만나
교류하고 얻은 느낌을 공동 창작했다.

 

이처럼 SIDANCE가 세계인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 차이에 대해 이해,수용하고 잘 섞어서 발전시키는 것을 지향한다는 점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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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나 뽀우스(쿠바, 개막작 '맬손'의 안무가) . . . . . SIDANCE 2010
 

◎ 수사나 뽀우스의 기자회견 요약

" '맬슨'은 60분 정도되는 현대무용 작품이다. 영상,음악 그리고 독특한 안무가 들어가 쿠바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페인출신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쿠바의 특성을 관객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쿠바에 대해서는 하나의 이미지로만 생각할 수 있으나 쿠바는 변화무쌍하게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여행을 떠나고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쿠바에 도착했을 때 쿠바인은 일상과는 다른

뭔가를 꿈꾸는 듯하다는 인상을 받아 이를 표현하려고 했다. 관객도 자유롭고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쿠바에서 영향력있는 뮤지션인 엑스 알폰소가 음악을 만들었고 영상은 나와 엑스 알폰소가 같이 작업했다.
쿠바인의 꿈, 진짜 쿠바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며 관객에게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줄 수 있는 영상과 음악을 사용했다.

 

쿠바는 정말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일생생활은 쿠바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모든 세계인들이 겪는 일들을 다룬 것이다.

 

이 작품에서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대가 하나의 세계라면 영상은 또 다른 세계다. 하나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은 무대의 한부분으로만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고

무용수가 필름의 한부분이 될 수 있고 필름 영상이 무용수의 한부분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호적인 관계를 보이려 했다.

 

이 공연에서 남자무용수가 영상에서 보여지는 여자와 춤을 추는 장면이 있댜. 우리 인생에서 순서나 논리적으로 딱 맞게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듯이 관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쿠바에서는 많은 이들이 아프로-쿠바적인 스타일의 무용을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한다.  그걸 바탕으로 발레나

현대무용을 배운다. 그래서 현대무용가들도 아프로-쿠바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쿠바에는 많은 무용단체가 있지 않고 어려움도 있다. 나는 처음 쿠바에 도착했을 때 하나의 미션을 갖게 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정보 등 모든 걸 쿠바인에게 주고 싶다는... 지금은 오히려 쿠바사람들에게서 더 배우고 얻고 있다.

 

남편이자, 음악을 맡은 엑스 알폰소는 쿠바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뮤지션 중 하나다. 록,쿠바 음악,힙합까지 다양한

음악을 한다. 약 15년전부터 단사비에르따 공연단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 왔다.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고 다른 무용단의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 같이 왔다.

 
스페인과 쿠바에서 예술가의 지위는 많이 다르다. 스페인은 예술가들이 예술적 활동만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해야하는데 비해
쿠바는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존중받고 있고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정부로부터 무용단 예술 그룹이 정부지원을

많이 받는다, 쿠바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고자 할 때는 문화부에 가서 설명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쿠바에 좋은 무용수,뮤지션들이 있어 함께 하는게 행복하다. 지금으로서는 쿠바에서 계속 활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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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작인 쿠바 단사비에르따의 '맬손' 공연(9월30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 . . . . SIDANCE 2010

 

'맬손'은 '잘못 표현된 춤 혹은 음악'이라는 뜻과 '악몽'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며, 쿠바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먼저 연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사회에서 맺는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들을 다룬다. 리듬에 따라

유연하게 구사되는 동작을 통해 서사의 춤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관객은 집단무의식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이미지와 스타일을 병치시켜 날카로움과 유머, 우수와 변덕스러움의 공존을 보여준다. 2009년 쿠바 최우수

무용작품에게 주는 '비야누에바 비평가상', 2010 카리브 댄스 비엔날레 '안무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의 안무가인 수사나 뽀우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마사 그레이엄 무용원, 호세 리몽 무용원 등에서 

공부하고 까딸루나 영상센터를 졸업했다. 쿠바에서 무용수, 교수,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엑스 알폰소와 함께

쿠바 국립발레단 작업에 협력 아티스트로 참여한 일을 계기로 장편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9월30일부터 10월20일까지 열리는 SIDANCE 2010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및 문래동 철제상가거리, 호림아트센터(도산사거리 소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관객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www.sidance.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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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가 열린 상명아트센터(위). 개회식에서 인사 나누는 내빈과 출전자들(아래)

 

'의욕적인 운영으로 원년 대회 성공적인 마무리'

'현대무용의 자유 정신으로 다양한 기획 기대'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 시작하며

 

몸짓에 아름다움 새기는 그대 무용수, 그 한가지 이유로 당신은 사랑스럽다.

신통치 않은 메아리, 모호한 이정표에 고민도 따르지만 주저 말고 곧게 길을 가시오.

우리는 평생 교감에 서툴고 확신이 모자란 인간이외다. 

 

정신 밑퉁은 골판지처럼 헐거운 도시, 집나간 영혼은 회귀할 곳 못찾아 사방으로 분주하다.

멋진 연기로 마음에 고동 울려주시게. 발랄한 생각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주시게.

그대 때문에 공명하는 오늘 하루는 낙원이다. 긴 세월 가꾸며 지켜보고픈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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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진행된 원년의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를 찾았다.

8월7일 개회식부터 12일 폐회식까지 개근하며 전체 경연 과정을 지켜보는 수고를 자청했다.

행사 후 글쓰기 과정에서의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 배경 음악의 녹취와 (사전 양해 하에) 사진까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런 기본적인 활동 외에 매일 밤 기사까지 쓰다보니 무척 바쁘고 피곤이

누적됐지만 젊은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매일매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주었다.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유네스코 국제무용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올해 창설되었으며 현대무용만을 경연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술장르로서 교범화된 양식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조직력이나 문화적 기반이 부족한 탓인지 

현대무용만을 단독으로 취급하는 대회는 국제적으로 아직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현대무용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이 대회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무용수 선발과

해외 무용 사조와의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효과이지만, 무용 애호가들에게 매년

우리나라에서 전세계의 현대무용수들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현대무용 분야의 시니어(만17세~28세) 솔로 경연만을 대상으로 정한 원년 대회는 한국 포함 12개국,

총 30명(남 19, 여 11)의 무용수가 참가했으며 심사위원단은 해외 6개국(미국,영국,중국,벨기에,

멕시코,우크라이나)으로부터 초빙된 저명한 무용계 인사와 국내 인사 2명(김복희,홍승엽)이 포함된 

8명으로 구성됐다.

   

대회의 참가신청은 지난 4월 1일에 시작하여 7월 12일에 마감됐다. 국내참가자는 당해연도 동아무용콩쿠르

(동아일보사 주최) 또는 전년도 신인무용경연대회(한국무용협회 주최)에서 본선에 진출한 자, 당해년도

현대무용콩쿠르(한국현대무용협회 주최)의 1~3위 수상자에게 예선 참가 자격이 부여됐다.

 

⊙ 경연 결과

 

총 상금 28,500 us$를 걸고 치뤄진 이번 대회는 연기 시간 5분 이내의 창작 신작 2가지로 총 3라운드(예선과

세미파이널, 파이널)에 걸쳐 진행됐다.

여자 6명, 남자 10명이 참가한 예선은 8월8일 열렸으며 여자 4명, 남자7명이 세미 파이널에 올랐다.

8월9일 열린 세미파이널에서는 여자 9명(세미 파이널 직행 5명 + 예선 통과자 4명), 남자 16명

(세미 파이널 직행 9명 + 예선 통과자 7명)이 경쟁했으며 여자 5명, 남자 9명이 파이널에 올랐다.

하루를 쉰 8월11일에 벌어진 파이널에서 최종 결정된 부문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그랑프리      에바 코라로바(체코)

 

-골드/여자     장안리(한국, 이화여대 졸업)

-실버/여자     이예진(한국, 한양대 대학원)

-브론즈/여자  김서윤(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골드/남자     전환성(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실버/남자     최재혁(한국, 한양대 졸업)

-브론즈/남자  주지휘(중국, 목원대 대학원), 김환희(한국, 세종대 대학원)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진병철(한국, 경희대 대학원)

-심사위원장상               정수동(한국, 성균관대 대학원)

-파이널리스트상            알렉 가비쉐프(러시아)

-안무상                        유타 이시카와(일본)

 

(주) 외국 출전자의 소속은 주최측의 요청으로 기재하지 않음

 

⊙ 주요 무용수 살펴보기

 

 이제 이 글의 핵심인 주요 무용수에 대해 입상자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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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랑프리, 에바 코라로바(체코)의 'Blackbird'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에바 코라로바는, 예선에서 'Sad Case'를 연기할 때만 해도 움직임이 작은 탓에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메달 후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평범한 첫 모습이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에서 'Blackbird'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녀원의 기도시간처럼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배경음악을 깔고 하반신은 블랙,

상반신은 화이트의 대비 처리로 등장, 시작부터 시선을 잡아 끈다. 

 

새의 몸짓을 상징하는 여러 동작을 구사하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안무를 이어간다. 순백의 이상 세계로 빠져

나오고 싶으나 현실의 구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린 감성이 갈등의 언덕을 헤매는 듯하다. 얼굴 표정 연기도 잘 살리고 있다.

 

한 순간의 응시로 안무 의도를 어찌 완벽히 잡아낼 수 있으랴만, 어떤 메아리를 불러 일으켰다면 성공한 것이다.

무용은 팔과 다리, 몸통, 얼굴 근육에 눈··입까지, 움직여지는 모든 체부위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소통'하는

상징적 언어로서 기능한다. 가수 중에 곡을 직접 만드는 이가 많은 것처럼 무용도 안무를 스스로 짜는 이가 상당할

것 같은데 연기의 즐거움 못지 않게 안무 창작의 희열도 클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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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장안리(한국, 이화여대 졸업)의 'Dissapper'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우리나이로 올해 24살의 장안리. 이 작품의 안무를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한다. 문득 무용 안무의 설계 방식이 긍금하다.

나이 어린 무용수는 시행착오도 많을 테니 지도교수나 선배 무용수같은 멘토가 한두명씩 있지 않을까.

 

추상적인 주제를 설정하게 되면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법하다. 바람에 이리저리 쓸리는

황량한 벌판 풍경같기도 하고 정처없이 흩어지는 여심을 상징하는 듯도 하고... 상상은 자유. 

다부진 몸이 연습량을 말해주고 그 토대위에 안정된 연기가 솟아난다.  7월에 열렸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이어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두개나 차지했다. 앞으로 작품 창작과 연기에 매진하는 그녀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입상자 결정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 발족한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의 오디션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홍감독은 무용단을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한다. 게으른 예술은 하지 않겠다는 뜻. 이쯤되면 단원들은 꽤나

고달플 것이다. 국립이나 지자체 무용단 보다는 상대적으로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끊임없

경쟁을 유발하여 예술적 탁월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 단체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긴 기업의 비즈니스도 그렇지만 문학이든 음악이든 무용이든 팽팽한 긴장감이 없으면 창의와 성장이 뒤따르지 않는다.

여유롭지 않은 현실의 삶은 고단할지라도 그들의 정신은 성글게끔 예술 애호족은 공연장을 자주 찾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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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메달, 이예진(한국, 한양대 대학원 재학)의 '안식, 칠일날 입니다'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훤칠한 키로 시원시원한 동작을 선보인다. 키가 크면 중심이 높아져서 점프나 회전시 컨트롤이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연기가 뚜렷하게 표현되는 장점이 있다. 분장으로 인한 효과도 있겠지만 나름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무용수다.

무대위에서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기품있게 느껴지는 장면을 마주하는데... 이런 경험은 현대무용보다는

형식미를 중시하는 발레 같은 고전무용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발레를 어릴때부터 배우게되면 걸음걸이가 좀 우스꽝스럽게 변한다고 한다. 현대무용수에게 발레의 기본기가

필수는 아니겠지만 우아한 자세를 표현하기 위해 상당 부분은 공유될 법하다. 클래식 무용에 대한 반발로 태동한 것이

현대무용이긴해도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즈음의 발레는 과거 포맷에만

매달리는 고지식한 클래식이 아니고, 자유분방한 현대무용도 종래의 양식미를 배척하지 않는다.

며칠 지나서 알게된 것이지만 이 대회에 출전했던 상당수의 무용수가 그 다음 주에 열린 발레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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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메달, 김서윤(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재학)의 'I'm still watching you' 연기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김서윤도 예선을 거치지 않고 세미 파이널로 직행한 실력파.  여자부 예선에서는 6명이 경쟁했으나 대상을 받은

에바 코라로바 빼고는 모두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파이널에 오르지 못한 이들 중에는 발레 부문의 실력파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아 발레에서 다진 기본기가 현대무용에서 핵심 무기는 아닌 모양.

 

이른바 '표현력'을 중시하는 것이 현대무용인 이상, 뜻 없는 기술의 나열은 득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5분안에 특정 주제에 대한 안무를 구성하여 극적인 표현을 꾀하기는 쉽지 않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기승전결의 드라마를 짜며 클라이막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시간상으로는 그저 하이라이트만을 보여주기에도

급급할 만큼 짧은 순간이다. 상상력과 집중력은 예술에서도 핵심 자질이다. 거기에 신체적 능력과 인내심까지...

     

어떤 분야에서건 탁월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각고의 정련과 고비를 넘어서는 과정 없이

달인의 명예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인간적인 성숙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 한 우물을 파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 존경받아야 할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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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전환성(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의 'Adios Sunday'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그는 7월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였다. 짧은 머리에 헐렁한 의상. 비보이 느낌을 주는 외양으로

등장해서 즐거운 추억을 남긴 휴일이 저무는 아쉬움을 형상화 한 것인지... 월급쟁이라면 시간이 다해가는 휴일이 아쉽겠지만

공연이 생활인 예술인 입장에서는 정반대 입장일 수 있다. 주말,주일 무대에서의 뜨거운 교감과 열기를 벗어나기 싫은

심정을 그린 것일지도...  역시 추상화된 주제이므로 상상과 해석은 보는 이 마음.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의상이 신체의 선을 가리지 않을 때 훨씬 좋은 느낌을 줄 것 같은 이가 있다. 동작에 따라 의상이 

너풀거리면 왠지 답답한 느낌이...  전환성, 그가 짧은 바지나 몸에 붙는 옷을 선택해서 다리 선이 잘 드러나게끔 연출했다면

그랑프리에 경합이 붙지 않았을까 싶은데...  물론 연기 주제에 부합하는 의상을 선택한 것이라 짐작되지만 심사위원 역시

사람이므로 생체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무대 배경이 검고 의상도 검을 경우 대비가 약하므로 같은 동작이라도

임팩트가 달라지게 된다.  남자부 연기는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표현이 많다. 단지 1%라도 더 인상적인 표현을 실현하기위해

무대 상황을 감안한 분장이나 의상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예선 포함 총19명이 경쟁한 남자부는 그만큼 치열했고 그는 금메달이라는 대단히 값진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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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메달, 최재혁(한국, 한양대 졸업)의 '공간을 위한 변주'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도회지풍의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는 최재혁의 연기. 남자임에도 매끈한 몸을 살려 섬세함이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7월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였지만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다. 이 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렇게 되니 머리에 맴도는 질문, '그 때는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또 한가지가 있다.  '어제 발레 연기를 심사하던 위원이 오늘은 현대무용을 심사할 경우 무리는 없는걸까'

괜한 소리일지 모르지만 마음에 쏙 드는 연기를 보인 무용수가 상위 단계로 진출하지 못하면 안타까움으로 인해 여러가지

생각이 일면서 미련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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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메달, 주지휘(중국, 목원대 대학원 재학)의 'Mind of Flower'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갈비뼈가 드러나는 깡마른 몸의 그가 바닥에 주저 앉아 피아노를 두드린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서정적인 멜로디.

음악이 끝나도 적막속에 한동안 연기가 이어지고... 인사하려고 자세를 풀자 객석에서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쏱아진다.

갈라 공연 때는 조명에 힘입어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예선에서 'My mind is blowing' 연기로 좋은 느낌을 주었고 세미 파이널에서도 역시 호연을 보이며 뭔가 메달을 차지할

거라는 인상을 받게 했다. 폐막식날 갈라쇼가 끝난 후 출구로 나서는데 앞서 나가는 예고 학생이 "주지휘가 대상감인데..." 

라고 볼멘 소리를 한다. 그만큼 음악과 딱 맞아 떨어지는 감성적인 연기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기계체조를 오래 해왔는지

남자 무용수에게서 보기 힘든 유연성을 갖고 있다.   

 

계당홀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비슷한 또래들과 사진찍는 모습을 지켜보니 외모도 귀엽다. 무용도 대중화 될수록

개별 무용수에대한 팬클럽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다. 이런 움직임들이 모여 탄탄한 문화 기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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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메달, 김환희(한국, 세종대 대학원 재학)의 'Dust'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배경으로 연기를 구성했다. 그는 7월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필자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대회에서는 전환성과 함께 장려상을 받았다. 꽤 쓸쓸한 느낌을 주는 배경음악을 사용해서

다른 출전자에게선 보지 못한 독특한 안무를 선사한다.

 

그가 의도한 바를 파악하려고 파고드는 시도가 오히려 혼란을 자초할 수 있겠지만 단서는 두가지.

'월광소나타'와 '먼지' 라는 소재가 안무 착상의 근거가 됐을 법한데, 동작의 느낌이 마치 교교한 달빛을 받으며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상시킨다고 하면 오버일까.  아니면, 닿을 수 없는 욕망을 향해 인생을

부질없이 소모하는 지구인의 몸부림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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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 진병철(한국, 경희대 대학원 재학)의 'Whistle Blowers' 연기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주최측의 자료에는 'Whisple blower'로 되어 있어 무슨 뜻인가 했는데 아마 'Whistle Blower'의 오타인가 보다.

'내부 고발자'란 뜻이므로 그의 전체적인 연기가 대략 해석이 된다. 하늘을 바라보며 원산폭격하는 자세로 연기를

시작한다. 복면은 엔딩 무렵에 벗어 젖히는데 입에서는 'Whisple'을 상징하는 깜빡이가 점멸하고...  복면으로 인해

표정 연기는 살릴 수가 없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과감한 선택을 했다.

 

왠만한 민감도를 가진 관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줄거리를 눈치챌만한 안무 구성이다. 

예선에서는 'Deep Throat'이란 주제로 연기했는데 역시 복면을 쓰고 나왔다. 시야가 흐릿할텐데도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가는 것이 많은 훈련량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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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사위원장상, 정수동(한국, 성균관대 대학원 재학)의 'Venus'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흐늘거리는 웃옷을 걸치고 잠시 연기하다가 상체를 숙이자 옷이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진다. 

옷이 떨어져 나가는 연출은, 짐을 내려놓고 비너스의 모성으로 돌아가 안식하고픈 속인의 바람을 시사하는가.

이상형의 여인을 무대위에 불러들이기라도 한 것인지, 잠시 평화로운 순간도 연출한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 라는 책제목에서 금성을 여자에 비유한 이유가 그러하지만, 비너스(금성)는 남자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여성성의 상징이다. 그러고보니 화성같이 생명이 발붙일 곳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비너스로의 대탈출을

갈구하는 (강한 척하지만 별로 강할 것 없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안무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절반쯤 맞을 법한 내 맘대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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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널리스트상, 알렉 가비쉐프(러시아)의 'Confession of a Murderer' 연기

 

눈만 뜨면 정신을 옥죄는 후회와 번민. 어두운 삶을 벗어나고 싶은 바람이 몸짓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그는 출전자 중 가장 키가 크다. 이 장점으로 점프같은 큰 동작이 눈에 잘 들어오고 보기에 시원시원했다.

 

그는 세미 파이널에서 소도구(의자)를 활용해서 'Macho' 연기를 했는데 다양한 동작으로 보는 재미를 주며

메달권에 들 것 같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파이널에서 결과는 남자 9명 중 6위. 

무엇이 부족했을까. 이런 경우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각 출전자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코멘트를 남겨주길 원한다. 피드백이 있어야 출전자는 구체적인 포인트를 잡고 기량 개선에 나설 수 있다.

 

주제를 상징하는 표현 동작들은 무척 좋았으나 (단편)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의 분수 넘치는 코멘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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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무상, 유타 이시카와(일본)의 'Opaqueness'(불투명) 연기 . . .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그가 들고 온 작품 두가지는 거의 퍼포먼스 구성이다. 예선과 파이널에서 보여준 이 연기는 후드까지 뒤집어 쓴 탓에

표정을 보기가 힘들다. 피아노와 물방울 소리를 섞어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배경음악을 깔고 뜻을 알기 힘든

동작을 이어가더니 무대 오른쪽으로 가서는 뒤돌아서서 1분 정도를 꼼짝않고 서있다.

 

그가 서 있던 위치는 무대공간 정서상 (자살,광기같은) 어두운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구역이라는데  일본류의

음험함이 꺼림직한 필자로선 추가적인 해석이나 음미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

 

고전무용의 멋진 기본동작을 믹스한 것도 아니고 '불투명'이란 제목처럼 안무 의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동작을 엮었다.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경연대회에 맞게 5분 이내의 솔로 연기로 편집했을 것이다.

어쨌든 '불투명'이랄까 '불분명'하달까 그런 느낌은 확실히 전해준다. 연기가 끝나자 뭔가 느낌을 받은 것인지

객석에서 환호섞인 박수가 쏱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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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몇 선수가 있다.

눌란 코노크바예프(카자흐스탄)는 예선에서 'Here I am'을 연기했다. 잘 빚어진 몸매를 살린 파워있는 연기가 괜찮다고

봤으나 오히려 그가 탈락하고, 움직임이 작고 코믹한 연기로 세미 파이널 진출이 가능할까 싶었던 에바 코라로바가

올라가며 결국 대상을 차지할줄 짐작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눌란은 (그 다음 주에 열린) 클래식 대회인 발레콩쿠르에서 골드를 차지했으니 무용 팔자 새옹지마라고 해야할지...

이는 양 대회가 주목하는 관점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클랙식 대회는 정형미,양식미에 높은 비중을 둔다.

멋진 아라베스크와 리프트가 주는 감동이란... 반면 현대무용은 '창의적'인 안무 내지는 뛰어난 '표현'를 선호한다.   

 

아무튼 이 대회가 '표현력'(몸으로 진술하는 스토리의 짜임새라면 거창할까) 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평가 과정에서 무용의 기본기를 중시했다면 눌란의 연기는 적어도 파이널까지는 올라갈 만한 연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작품의 안무 설계를  소홀히 하여 기술 나열에 그치거나 당일 연기에 생동감이 없다가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다 싶다.   

 

한편,  'The flower of evil'을 연기한 강소희(한양대 졸업)와 '경계선은 지금도 흔들린다'를 연기한 한세실리아(경북예고),

'바닥위...등'을 연기한 나경렬(광주예고)도 인상적이었으나 세미 파이널의 진출 자격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

  

⊙ 취재 소감


사진을 골라 편집하고 느낌을 정리하는 일이 상당한 체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한명 한명을 모두 언급하며 의견을 내고 싶으나 이 정도로 마무리 해야겠다.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무용은 일단 설명이 드물고(있더라도 수사적이라 모호하기 일쑤) 대사도 없으며 보조자료도 없는, 극히 주관적이고

치열한 감성을 요구하는 예술이다.  어떤 경우엔 무용수의 움직임이 통 이해가 되지 않고 느낌이 오지 않아

당황스럽고, 감상 멘트를 적기 힘들 땐 참 난감하다. 영화처럼 두번 세번 돌려 볼 수 있다면 한결 나을텐데 말이다. 

 

유사한 몸짓에 대한 무용수 자신의 의도도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손을 등뒤로 가져가서 반대편 허리춤으로 내보이는 동작은 속박이나 일상성에서의 탈출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 번민이나 왜곡된 상황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동작의 느낌은 전후의 맥락에서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함축한 연기 구성이라면 한번의 관람으로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한다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게다가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엔 정보 누락이 더 심하다.

 
그렇다고 무용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고  매 동작 마다 시사하는 의미를  매뉴얼처럼 규정하기도 곤란하다. 

그럴 경우엔 수화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비정형성이 확대되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무용은

관객과의 소통에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친절한' 무용이랄까.  
  

소통력있는 무용이 되기 위해선 작품마다 안무 의도와 구성을 소개하고 감상 포인트를 성의있게 정리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런 사전 이해없이 맞이한 연기에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별반 잔상이 남지 않는 것보다야

한결 나을 것이다. 이른바 해설이 있는 현대무용, 나름의 이런 운동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가깝게 다가 갈 수 있으므로
무용인이나 관객이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솔직히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파이널의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왕 공개 방침을 세웠다면 세부 평가항목까지 공개하는 편이 정보의 활용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리고 본선에 올라올 정도의 무용수라면 향후 무용계의 주축을 이룰 만한 재목이다. 탈락한 이들에겐 짧더라도

코멘트를 남겨서 다음을 위해 분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콩쿠르의 

기본 취지에 부합될 것이다.  

 

그리고 '표현력'에 중점을 두어 연기를 평가한다지만 너무 광범위한 기준이다. 보다 구체적인 평가항목으로

세분화하여 공지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이번 평가 결과에서 심사위원의 관점이 제각각인 것을 보고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다면 궤변일까. 만약 그들이 일관되게 같은 경향성을 보였다면 필자는 커다란 벽을 마주한 듯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심사위원인 마크볼드윈(영국)이 폐회사에서 말했듯이 현대무용은 모든 장르가 만나고 미래와 과거가 합쳐지는

곳이라 했다. 결국 어떤 경계도 구속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대무용이라고 인식하는 한, 사회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문화 현상이긴 해도 현대무용의 구조를 정립하기 위한 근거는 확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정으로 

대학 차원에서도 현대무용의 체계를 세우거나 연구하는 일이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이 현대무용의 지평을 더 넓혀가기 위한 과정일지 아니면 장애 요인이 될지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치며

 

아래 내용은 폐회식날의 기사 일부이다. 본 칼럼의 전반적인 소감을 미리 정리한 내용이라 약간의 손질로

다시 옮겨본다.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가 첫 걸음마임에도 무난한 대회 일지를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해외의 중도 탈락자에게 행사 끝까지 체류하며 관전할 수 있게 하는 등 '만남과 교류' 라는 대회 취지에

부합하도록 정성을 쏱았고, 이 결과 초빙된 무용 인사뿐만 아니라 출전한 무용수 간에도 우의가 쌓인 듯

보였다. 또한 심사위원단의 채점 내역을 공개하면서 투명성에 대한 주최자의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크 볼드윈이 폐회 인사말에서 일일이 이름을 열거했듯이, 스텝과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열성적인

노력도 대회의 원만한 진행에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마인드는 점차 대회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드높여 전세계 무용인의 사랑받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구실을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무용수들의 경연과 워크샵으로 짜여진 원년의 무용 이벤트.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평범한

구성이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현대무용 전문 콩쿠르는 유일성을 대변하기는 하나 차별성까지

설명하지는 않는다. 대회의 무한 질주를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

 

출전자들의 기대와 관객의 눈높이를 고려한 다양한 기획, 친절한 정보 제공으로 한해 한해 거듭될수록

현대 무용의 중심이 되기 위한 컨텐츠와 운영능력이 쌓여가는 콩쿠르를 만들자. 국제적인 관심을 키우고

많은 대중이 경연장을 찾도록 하려면 5년,10년 후 지향하는 바(로드맵)를 그려야 한다.  

대회 운영의 밑바탕이 되는 재정의 확보는 이런 노력위에서 조달 경로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 

 

세계의 많은 무용수와 일반 대중이 이 대회를 손 꼽아 기다리게 만들 수 있는 그 무엇. 

해답은 '무용수'에 있다. 이들의 스타성과 끼와 가치를 발굴하고 프로그램 기획으로 살려 나가자.

손꼽아 기다리기엔 내년 6월이 좀 멀다. 새로운 열정의 무대와 감동적인 만남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기억나는 것 한가지.

상명아트센터의 고도는 나같이 도보로 다니는 부류에겐 살인적이다. 이번처럼 무더운 여름엔 말이다. 

두 구간으로 나뉜 (엄청 길고 높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개회식 날에는 한 구간만 움직이더니

그 다음날인 예선때는 아예 운행 정지. 가방 두개 메고 뜨겁게 달궈진 두 구간을 걸어 올라가다 숨 넘어갈뻔 했다.

행사가 끝나고 나니 이것마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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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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