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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7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한국 피겨의 새로운 이정표

 

 

 [아이스뉴스(ICENEWS): 박영진 기자]   요즘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SBS에서 국내 최초 빙상 버라이어티라고 하여 피겨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바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자면, 프로그램 제목인 키스앤크라이의 의미는 피겨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점수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는 곳을 말한다. 여기서 키스란 경기 결과가 만족하여 선수와 코치 모두 만족하는 기쁨의 장소를 의미하고, 크라이란 반대로 결과가 좋지 못하여 아쉬움과 눈물을 흘리는 장소를 의미한다.

 

 <2011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연기하고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김연아(오른쪽)과 피터 오피가드 코치(왼쪽)>  

 

   김연아는 이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이다. 우리나라 최초 피겨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자이고, 그랑프리 시리즈를 여러 차례 석권하는 등 주니어 데뷔 이후 단 한번도 3위 밖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의 성적을 거뒀고 나가는 대회마다 전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는 선수이다. 김 선수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피겨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 현재 노비스 부문 선수만 70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이른바 ‘김연아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답답한 실정이다. 피겨 전용 링크장이 없어 선수들은 매일같이 먼 거리를 이동하여 메뚜기 훈련을 한다. 그것도 낮에는 링크장이 일반인 위주로 개방이 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이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해진 선수가 훈련 도중 다른 선수와 부딪혀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지난 시즌의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도 하지 못했다. 또한 김연아 선수는 잘 알아도, 정작 피겨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피겨 팬들 이외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겨에 대해 좀 더 알리고, 피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우리나라 빙상이 좀 더 발전하길 바라는 김 선수의 바람이 담겨 탄생한 프로그램이 바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다.

 

 <한국 피겨 환경의 현실을 담은 한 다큐멘터리 영상 중 일부> 

 

  사실 필자는 처음 이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소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김연아 선수’였다. 그간 김연아는 피겨 전용 빙상장을 어떻게든 짓기 위해 서울시의 구청장들, 군포시장, 서울시장, 그리고 이 대통령한테까지도 정중히 요청하였다. 그들은 모두 건립을 약속하였지만, 정작 지어진 곳은 한 군데도 없으며 모두 돈이 없다거나, 또는 이윤이 없단 핑계로 무산시켜 버렸다. 결국 김연아는 본인이 직접 자비로 빙상장을 짓겠다는 계획과 함께 마포구청에 다시 건립 제의를 하였다. 그러나 마포구 역시도 거절하여 버렸다. 이렇게 김연아의 요청은 번번이 묵살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 나라를 위해 김연아 선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김연아 선수는 그간 정부의 초청으로 여러 행사의 홍보대사로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방송사는 어떠한가. SBS의 경우 피겨 중계방송을 단독으로 하고 있으며, 김연아 선수 효과로 톡톡히 이득을 보았다. 이처럼 정부나 방송사는 김연아 선수를 ‘이용해 서’ 많은 이득을 보았지만 정작 선수는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역시 연아 선수의 입장은 피겨에 대해 많이 알리고자 출연한 것이지만, 방송사는 이전처럼 단순히 ‘김연아 이용해 먹기’ 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 김연아가 계획하였던 마포구 빙상장>

 

< 한식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던 김연아 선수>

 

  두 번째 우려는 ‘연예인’ 들이 피겨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었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확보하고 인기를 끌기 위해서이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선 시청자들과 매스컴의 관심을 끌기 위한 오버액션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예인의 특성상 스케줄로 인해 연습에 차질이 생겨 자칫 방송에서 성실성(?)없다는 평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빙상 버라이어티니만큼 빙상 내지 피겨에 대해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 출연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러나 연예인이 피겨와는 다소 거리의 인물이 등장하여, 과연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필자는 걱정 하였다.

  

<키스앤크라이에 출연 중인 10명의 연예인들과 김연아>

 

  이러한 우려 속에서 키스앤크라이가 방송되고,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필자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였단 것을 깨달았다. 현재까지 방송된 키스앤크라이는 1차 개인 오프닝 경연을 통하여 1위~10위까지 순위를 매긴 뒤, 전문 스케이터들과 짝을 이뤄 1차 경연을 끝내고 2차 경연 준비과정과 초반까지 나간 상태다. 현재까지 오프닝 경연을 포함하여 3번의 경연이 방송되었는데, 필자는 매번 놀람을 금치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시청하였다. 경연을 보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은 모든 출연진들의 열정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각자의 특색에 맞는 음악과 캐릭터로 연기하여 10명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특히 1차 오프닝 경연 때 유노윤호의 마이클 잭슨 연기와 김병만의 무술 연기, 손담비의 블랙스완, 크리스탈의 탱고 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그 회 방송을 보고 나서 연예인 출연에 대한 우려를 버렸다.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해 왔는지 알 수 있었고 각자의 출사표, 개성 넘치는 연기는 분명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큰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오프닝 경연 때의 김병만, 유노윤호, 크리스탈, 진지희의 모습(위에서 아래로)>

 

   또한 지난주까지 방송되었던 1차 경연은 더욱 화제가 되었다. 연예인과 전문 피겨 스케이터 각 1명씩 짝을 이뤄 경연을 치렀던 1차 경연은 오프닝 경연 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차 경연의 주제는 <커플>로 10팀이 각각 찰리 채플린, 레이디가가, 알라딘, 매트릭스, 야구 선수와 치어리더, 오페라의 유령 등으로 분장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 1차 경연 방송에서는 오프닝 경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시청자들이 파트너 간의 첫 만남에서부터 프로그램 주제와 안무 구성 그리고 연습과정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파트너 간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피겨 페어 커플 중에는 연인이 많다. 페어 커플의 경우 서로 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문제를 겪기도 하고, 성과를 얻는 기쁨 함께 나누는 등 여러 감정들을 같이 겪으면서 연인으로까지 발전하는데, 이번 방송 역시 파트너 간의 의사소통 과정을 담아냈다. 어떤 커플은 시종일관 미소를 보이며 연습하는 반면, 또 다른 커플은 서로 생각이 맞지 않아 갈등을 겪는 과정이 나오기도 하였다. 또한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할 때 서로 챙겨주며 이끌어 주는 과정은 마치 실제 페어 커플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한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탄생한 10팀의 모습은 실제 경기를 보는 만큼의 긴장감과 기쁨, 감동을 주었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되었던 커플인 김병만-이수경 커플의 <찰리 채플린>프로그램은 피겨 내에서의 느낄 수 있던 모든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김병만은 지난 오프닝경연 때도 안정된 스파이럴 등의 기술과 함께 뛰어난 표현력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백플립 기술에 도전하겠다고 하며, 많은 팬들의 우려까지 살 정도로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여 침까지 맞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번 경연에서 보여준 그의 프로그램은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으로는 고통을 참고 울고 있는 내, 외면이 상반된 찰리 채플린을 다시 보는 듯하였다. 기술적으로는 필수 과제였던 아라베스크 스파이럴뿐만 아니라, Y자 베스크, 왈츠 점프에 싱글 토 점프까지 보여줬다. 또한 프로그램 내내 보여준 표정연기와 다양한 퍼포먼스는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 후 프로그램이 끝나고 결국 그는 발끝으로 밀려오는 통증으로 인해 결국 빙판에 주저앉아 심사평을 들었다. 그리고 키스앤크라이존으로 이동해 점수가 발표된 순간 전원 9점대의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를 보고 두 사람은 기쁨의 포옹과 함께 놀람을 금치 못했으며, 김병만은 땀범벅이 된 얼굴에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하단 말을 전했다. 그렇게 김병만의 모습을 본 김연아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김병만의 땀과 눈물은 피겨를 하면서 얻은 고통과 노력의 결실이었으며, 김연아는 자신이 어렸을 적 훈련하면서 겪었기 때문에 그러한 고통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난방이 되지 않는 빙상장에서 그것도 대관도 하기 힘들어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 홀로 수천 번씩 엉덩방아를 지으며 점프연습을 하던 그때를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으며 현재 훈련 중이기에, 부상당한 김병만의 연기는 결국 김연아를 울리고만 것이었다. 이러한 장면은 그 어떠한 곳에서 볼 수 없는 오로지 피겨만이 줄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김병만 - 이수경 커플이 1차 경연때 선보였던 찰리채플린 커플과 공연 후 키스앤 크라이에서의 김병만과 김연아>

 

  다른 커플의 공연 역시 뛰어났다. 손담비 커플은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고난이도 리프트 동작을 여러 번 시도하였다. 비록 몇 번 실수가 보였지만, 긴박한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50대의 희망이 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진 박준금은 레이디가가로 파격변신을 하여 독창적인 스핀동작을 보여주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규혁 선수는 선수답게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오페라의 유령을 새롭게 표현하였다. 진지희는 어린 나이에 맞게 깜찍한 알라딘의 사랑을 요술램프 등의 소품을 이용하여 재밌게 표현하였다. 이아현은 힘든 부상통증을 이겨내고 영화 데미무어의 OST에 맞춘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오프닝 경연 때 일부 비난을 받았던 아이유는 ‘9회말 2아웃’ 음악을 배경으로 야구 선수로 분한 파트너와 함께 깜찍한 치어리더를 피겨로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번에 비해 활주나 워크 동작이 나아져 보다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차 경연때 오페라의 유령을 연기한 이규혁 커플, 레이디가가를 연기한 박준금 커플, 데미무어를 연기한 이아현 커플>

    

  이처럼 방송 때마다 다양한 기술과 함께 치열한 경합 과정,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들은 키스앤크라이 만의 독창성이자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키스앤크라이 방송에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방송을 보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이 프로그램이 피겨 팬들만의 재미로만 끝나진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김연아가 2회 방송에서 얘기했던 이 프로그램 출연 동기는 물론 물질적인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피겨가 좀 더 다가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방송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방송이 다가가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보인다. 필자는 두 가지 정도의 우려되는 점과 함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친절한(?) 설명이다. 방송을 보면 경연 중간에 자막으로 리프트, 아라베스크 스파이럴 등이 나온다. 이는 실제 피겨의 아이스댄싱 종목의 기술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다 많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일반 대중이 피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김연아가 등장하면서이다. 그 이전까진 피겨에 대해선 철저히 무관심하다 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도 피겨 팬을 제외하면 김연아 외엔 피겨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나오는 방송을 보면 피겨의 기술이나 룰에 관련된 설명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점프나 스파이럴 등 여러 기술이 경연 때마다 나오지만 단순히 기술 이름만 나올 뿐 보충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주 방송에서 런지에 대한 설명이 자막으로 방송되었다. 이와 같은 설명에 좀 더 신경을 써 준다면 일반 시청자들이 피겨를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피겨를 보다 알리고자 함에 있다면 피겨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좀 더 알리고자하는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김병만 커플이 시도했던 싱글 토루프 점프에 대한 자막과 아이유, 서지석 커플이 도전했던 런지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과제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일부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번 1차 경연에서의 필수 과제는 스파이럴이었다. 스파이럴이란 한쪽 다리를 든 채 빙판을 활주하는 기술로 피겨 프로그램에서는 필수적인 기술요소이다. 그러나 경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스파이럴이 필수 과제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중간점검 때 대부분의 팀이 리프트 위주로 방송되다보니 시청자들은 리프트가 필수 과제인 줄로 착각한 경우가 많았다. 결국 1차 경연 방송이 중간에 나온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은 스파이럴이 과제인줄 알게 되었다. 필수 과제를 미리 알려준다면, 시청자들이 방송의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특히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연의 주제를 알려주면서 함께 필수 과제를 알려준다면, 시청자들의 이목을 좀 더 집중 시키는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방송의 편집과 함께 긴장감에서 오는 재미를 더욱 높여줬으면 한다. 키스앤크라이는 지난 2회자 방송 때 1회 때 방송됐던 일부 오프닝 경연이 무려 30여 분가량 다시 방송되었다. 그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줘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떨어진 적이 있다. 또한 1차 경연 방송이나 김연아 선수의 오프닝 공연을 보았을 때, 같은 부분을 지나치게 많이 다시 보여준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피겨 대회에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난 후 다시 보여주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해설진이 멘트를 하기 위해서이거나, 심판진들이 채점하는 과정에서 명확하게 보기 위해 보여주는 것이다. 즉 방송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키스앤크라이의 경우 한 팀의 방송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거나 같은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렇게 같은 장면을 계속해서 보게 되면 프로그램의 긴장감은 당연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 수가 있다.

  또한 현재 본 방송에서는 파트너 간의 의사결정 부분이 팀별로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필자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파트너 간의 연습과정과 인터뷰 등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갈등으로 감정이 상하거나 좋지 않은 분위기 위주로만 방송이 되고 있다. 이는 시청자와 언론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 위주로 편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물론 그러한 모습도 같이 훈련하면서 생긴 충돌과 함께 피겨 아이스댄싱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는 그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담아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피겨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여러 감정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피겨만의 특성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연 도중 방송 되었던 크리스탈-이동훈 팀의 의사 충돌 문제>

 

  그러나 지난주 두 번째 경연 방송은 매우 빠른 진행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편집으로 앞서 얘기했던 편집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한 가지 의견을 제기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경연 방송을 한 번에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현재까지 방송된 경연은 모두 2주에 걸쳐 방송이 되었다. 2주로 나눠 방송하는 것은 무엇보다 다음 주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효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여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송이 다음 주로 넘어가 버리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긴 긴장감이 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필자는 경연 준비 과정을 1주, 경연을 1주 방송을 하는 패턴과 지금처럼 경연을 2주에 나눠 하는 방식을 절충하여 방송하여 더 나은 쪽으로 택해 방송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키스앤크라이 방송 예고>

 

  세 번째는 점수산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키스앤크라이 점수는 심사위원 4명(고성희, 김연아, 김장훈, 특별 연예인)과 함께 100명의 장미평가단이 함께 점수를 내고 있다. 그런데 이 방식을 자세히 보면 점수 방식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심사위원 4명 중 고성희,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 심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물론 예술적인 면도 볼 것이다). 실제로 보면 고성희와 김연아의 점수는 거의 오차 없이 비슷하게 점수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김장훈과 특별 게스트 그리고 장미평가단 100명의 경우 피겨에 대한 기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공연 중 또는 직후의 즉흥적인 느낌으로 평가하거나, 아니면 예술 수행능력을 위주로 매긴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기술과 예술로 나누어 봤을 때 기술을 채점하는 사람은 2명밖에 되지 않는 데 반해, 예술을 채점하는 사람은 100명이 넘어가 버린다.

  또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장미평가단이다. 장미평가단은 대부분이 방청 아르바이트를 통해 오는 사람들과 연예인들의 동료 10인이다. 즉 이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 번 프로그램을 보거나 방문한 뒤에 두 번 다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선수가 속해 있는 팀에게 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지난 1차 경연의 점수 결과 심사위원 점수가 서로 비슷했지만 장미평가단의 점수로 인해 순위가 뒤집힌 경우가 상당하였다. 모든 팀들이 상당한 노력을 하여 경연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하기에 점수에 엄격하고 공정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서바이벌 방식으로 탈락되는 팀이 결정되는 만큼 점수에 대한 객관성의 강조는 더욱 필요할 것이다.

                        

 

<오프닝 경연때 발표되었던 순위 결과>

 

  마지막 네 번째는 우리나라 피겨에 조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연아가 출연 동기에서도 밝혔듯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겨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연아 외에 피겨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하며, 환경 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중들은 아직까지도 단순히 ‘김연아가 돈이 많다.’ 식으로밖에 인식하질 못하고,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 어떤 매체보다 파급효과가 큰 곳이 바로 방송이다. 방송은 1분, 1초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화면을 접하며 소식을 듣게 하는 효과를 지닌다. 키스앤크라이에서 김연아의 바람과 함께 우리나라 피겨의 현실, 앞으로의 육성을 위해 필요한 것을 조명해 준다면, 프로그램에 취지에 맞게 피겨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피겨는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던 황무지와 같았다. 그런데 김연아라고 하는 인물이 그랑프리 시리즈,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까지 차례로 제패하면서, 이제 피겨는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닌 스포츠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와 동시에 피겨 선수의 숫자가 늘면서, 빙상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프로그램도 탄생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바람이 김 선수가 은퇴하고 나면 없어지진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한 우려를 없애긴 위해선 무엇보다 더 많은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하여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이른바 97년생 3인방이라고 하여 김해진, 박소연, 이호정 선수를 비롯해 조경아, 박연준 선수 등도 계속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연아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피겨 유망주의 두 선수 김해진(좌), 박소연(우)>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관심이다. 피겨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유도할 수 있게 노력하여야 하며 그렇기에 방송이나 여러 매체의 보다 더 세심하고 친절한 보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예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진정성이다. 대중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주일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저녁시간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모여 웃음, 기쁨과 감동을 나누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대중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다. 그러한 점에서 키스앤크라이는 이미 어느 정도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하며, 이미 주었다고 판단한다. 초반에 우려했던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고, 모든 연예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파트너와 함께 호흡하면서, 서로 간에 기쁨과 부상으로 인한 고통 등을 함께 나누면서 느끼는 감정을 그려낸 것은 키스앤크라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창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일이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40분 방송>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이제는 이러한 프로그램까지 생겼다는 생각에 필자는 매우 놀랐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피겨 팬들의 만족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피겨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나아가 김연아의 바람처럼 피겨가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동계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길 바란다.

 

 

아이스뉴스[ICENEWS]  박영진 기자(yjp505@naver.com) / 편집: 권혁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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