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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밤의 꿈> ,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 . . . . .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요정들의 기웃거림을 상징하는 듯, 몇개의 불빛이

닫혀있는 막 위를 배회하다가 갑자기 밝은 무대조명이 들어오며 막이 오른다.

 

경쾌하면서도 박진감있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이 흐르는 가운데 간편한 의상의

남녀 무용수들이 재치와 짜임새 있는 몸놀림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막이 열리면서 몇분 사이에 관객의 집중을 얻어내지 못하면 이후 진행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쉽지 않다. 반면 이 공연처럼 치밀한 연출로 처음부터 관객을 몰입을 이끌어 놓으면 그 프리미엄이

못해도 한시간은 가지 않을까.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소개된 <한여름 밤의 꿈>은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의
현대 버전 발레이다. 이 작품은 뛰어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부터 지지되는 기본바탕이 있지만,
음악과 일체감을 유지하는 밀도 높은 안무 구성으로 인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 잡는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무용수가 쫓아가기 벅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안무가 조밀하며 스토리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집어넣어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현대 발레 버전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귀에 친숙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버무러진 경쾌한 발레의 움직임과 익살의 한마당이다.
잘 조직되고 훈련된 군무와 세련된 솔로 연기가 인상적이다. 현대 버전이라지만 고전적인 발레의

향취도 여전하다. 여기에 무대 배경의 신속한 전환으로 속도감을 잃지 않으며 지루함을 못 느끼게

하는 위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근본(음악, 스토리, 발레의 특질)을 유지하면서도 무대장치와 의상, 안무와 연기의 현대적인

조합으로 눈 높은 21세기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이 작품은 치열한 연출의 성과물이다. 

군무를 유심히 지켜보면 그저 설렁설렁 넘어가는 동작이 없어 보인다. 잘 짜여진 시퀀스와 함께,

수많은 연습을 거듭했을 것이 틀림없는 안정적인 연기가 무용수를 통해 표현되며 음악과 민감하게

교신하는 고감도 움직임이 드러난다. 한마디 한마디 음표의 진행에 싱크를 맞추는 듯 음악과 안무의

하모니를 이어 나가려는 정교함을 엿볼 수 있다. 

 

음악과 무용은 각기 독자적으로도 예술성을 꽃 피우고 있는 장르로서 서로에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닐지라도 섬세한 조합으로 일체를 이룰 때 단순 합 이상의 시너지 효과로 거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이유로 음악은 거의 모든 무용 작품에서 동거하며 기본적인 효용을 제공한다. 

<한여름 밤의 꿈>은 이런 어울림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이때 스토리는 '음악'과

'무용'이란 핵심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라고나 할까.

 
숲이 일어서고 가라앉도록 마련한 무대장치의 변화도 볼거리다. 숲이 일어설 때는 마치 무대가 가라앉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빨간 삼륜차의 등장도 웃음을 주는 장치다. 무대 좌우에 벤치를 설치하고 거두어

들이는 과정을 연기의 일부분으로 코믹 터치하여 볼거리로 만들었다. 세대를 잇는 작품은 이렇듯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 변형과 재구성의 산물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의 모던발레 <한여름 밤의 꿈>은 뉴욕시티발레단 조지 발란신의 원작을
뒤셀도르프 라인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인 유리 바모쉬가 재안무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 비르기트 카일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것. 이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현지 공연 당시 전석매진 사례를 기록할 만큼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리 바모쉬는 헝가리 출신으로 독일 뮌헨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수석 무용수를 지냈다. 이 작품을

비롯해 <지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고전을

위주로 연출하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불어 넣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일관된 스토리를 춤과 팬터마임으로

전개하는 극적인 발레 형식을 고수하는 그는 음악적인 요소를 중시하는데 <한여름 밤의 꿈>에서도

음악적 해석과 상상력, 위트를 잘 통합시켜 대중성을 한껏 끌어 올려 놓았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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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밤의 꿈> ,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 . . . . .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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