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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0 [리뷰] <The NTOK Choice - 이정윤 & 에투왈>, 국립극장 기획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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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막이 오른 후 관객의 몰입을 단숨에 이끌어 내려면 높은 볼륨에다가

맹렬 모드의 음악 연주 한판은 필수이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이나 교향곡의 첫 악장이 박진감있는 구성을

띠는 이유가 다름아니다. 

 

공연순서 앞뒤에 배치되어 시종 빠르고 강렬한 비트로 진행되는 남궁연의 연주가 공연장 온도를 뜨끈하게

달구어 놓는다. 전반적인 프로그램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는 이 연주를 빼놓고 본다면 <이정윤과 에투왈>은

<소울,해바라기>의 정서를 머금은 컴필레이션 음반같다.

    

국립무용단 간판 주자인 이정윤에겐 우리 시대의 명작 <소울,해바라기>에 의해 각인된 인상이 무척 강하다.  

이런 영향도 있겠으나,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에 한국적인 가락과 그에 상응한 움직임을 많이 채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전반적인 공연 흐름이 <소울,해바라기>의 정감을 맥락으로 삼고있는 느낌이다.

  

많은 재능있는 출연자와 대중적 사랑을 받는 여러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놓은 기획공연의 특징을 살려
공연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않았다. 다양한 비주얼 요소와 뛰어난 사운드에 상큼한 연주, 여기에 코믹까지
가미하여 즐거운 관람의 기억을 제공했다. 

  

1,2부 합친 10개의 프로그램에서 이정윤은 4번 출연하면서 주인공의 역할에 충실하다. 게다가 마당극같은

'Love fool', 현대무용으로써 대작의 풍모를 갖춘 'Eternal Dance', 국립발레단의 김주원과 공연하는

'The One' 그리고 흡사 산수화를 보는 듯한 '解語花'까지 안무를 직접 맡았다. 무용수 역할을 넘어

정품(?) 안무가로 손색없는 움직임을 창출하고 있는 그에게 국립극장이 주목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2부 시작을 알린 플루트 콰르테는 청명한 음색으로 넓은 해오름극장 무대를 정화시키는 효과를 주었고

가수 이상은은 소울풍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解語花'와 '어기야 디어라'를 열창하여 갈채를 받았다. 

 

2인무 구성이 많은 것은 대중의 취향을 고려한 배치로 보인다. 1부 <소울,해바라기>의 한토막을 시작으로

형성된 그리움은 <발레 심청>, <춤,춘향>의 정취와 우아한 움직임으로 연결되고 2부 <解語花>의 은은한

독무와 <어기야 디어라>의 우수로 침잠하며 객석의 가슴에 스며든다.

 

이정윤의 작품발표회 성격을 띠기도 한 이번 공연은, 함께 출연한 쟁쟁한 예술인들의 명성을 고려해서

<이정윤과 에투왈(별)>이라 명명했겠지만, 공연 분위기상 <이정윤과 친구들>이라 부르는 편이 오히려

어울렸을 법하다. 아무튼 예술인의 끼와 스타성에 기반한 기획공연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본격 공연시즌에 접어든 4월, 큰 무대에서 선보인 이 공연의 의미 탐색에 애써 골몰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하지만 무용 프레젠터를 넘어 설계자로써 이정윤의 데뷔 무대라는 근사한 의미를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립무용단 10년차 수석무용수라는 입지에서 한차원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정도를 밟고

있는 그는, 여지껏 표출해온 탁월한 춤사위에 더해 안무가로써의 재능을 드러내는 귀한 무대를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그의 안무작을 굳이 경연무대에 출품하여 눈도장 받게 하는 과정없이-대중의 검증을 받는
기회가 된 셈이다. 작년의 험난한 노사대립에서 확인했듯, 국립극장이라는 울타리가 안정을 제공하던
시절은 이제 옛일이 되어 버렸지만, 한편으로 '국립' 극장이라는 칼러가 오히려 구속이 되거나 좁은

무대로 여겨질 수도 있을 만큼, 그는 대물로 거듭 진화할 재목임이 분명해 보인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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