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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르 라제의 암살 -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 . . . . . SIDANCE 2010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10월16일 호암아트홀,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의

'오마르 라제의 암살'이 무대에 올랐다. 60여편이 준비된 SIDANCE 2010의 막바지 외국 작품이다.

 
주인공인 오마르 라제가 과일을 깍아 믹서기에 집어넣는 장면으로 시작, 마치 영화에서
상황설명을 하는 듯한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느린 초기 진행으로 인해 무용은 언제 어떻게 나타날까

예의 주시하게 만든다. 무용이라기보단 전반적으로 연극에 퍼포먼스를 결합한 듯한 작품이다.
일부 모던한 움직임을 볼 수 있으나 눈에 익은 보편적인(?) 동작이 아니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속에 느린 동작과 정지 순간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중간중간 아랍어인듯한 무늬가 변형되어가는 홀로그램을 활용했으나 상징하는 바를 알기 어렵다.
자막으로 보여지는 해석을 통해 두 기자의 암살이라는 사회 상황과 오마르 라제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중심 소재임을 알 수 있다. 약간의 흠이라면 한글과 영어 자막을 비추는 스크린이

울퉁불통하여 읽기 불편하고 실제 대사와 싱크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 

   

나레이션 분량이 상당하여 흡사 연극을 보는 분위기다. 남자 셋, 여자 둘이 등장하여 벤치와 

장식대로 배치를 바꿔가며 무용 자체보다는 심리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심리 표현은

(빨간 의상의) 여자 주인공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무용이라기보단 '상태의 표현'이 걸맞을

법한 즉흥성 높은 격렬한 동작이 인상적이다. 한편, 오마르 라제는 무대위에 있지만 다른 출연자와

약간의 호흡을 맞추는 것외엔 나레이션 위주로 관찰자같은 객관적 이미지를 시종 유지한다.

  

믹서기는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너와 나의 '화합'이라는 설정일까. 네 명이 믹서기를 서로 주고

받으며 마치 뜨거운 감자를 주고 받는 듯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수평 조명을 대각선으로 설치하여

연기자의 움직임이 그림자로 강조되는 효과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무용으로 드러낼 수 있는

미학적인 추구는 관심사가 될 수 없다는 듯, 반대자를 허용치 않는 극단적인 사회 정서와 불안정한

자아를 형용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모르코 출신의 나집 체라디가 맡은 음악에서는 이슬람 풍의 노래가 일부 사용되긴 했으나
대체적으로 효과 음악이 중심이다. 극단적으로 무거운 주제속에서 역동적이고 멋드러진 무용과

아름다운 음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혹시나하고 아리비안 나이트류의 움직임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았을 법하다.
   
엔딩에서는 쓰러진 여자 주인공의 다리에 줄 한쪽을 매달고 다른 한쪽은 벤치 다리를 묶은 다음
반원을 그리며 끌고 들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  벤치는 사회의 안정 내지 공존해야 할 현실을

은유하는 설정으로 보인다.  결국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죽이는 행위는 가해를 한 나 자신과

존재성의 기초까지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을 함축한 듯하다.  그렇지만 낯설은 주제와 이국적인

표현 방식으로 인해 한 눈에 작품의 디테일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출연자들이 움직임을 통해 전하려는 뜻과 정서외에도 무대 장치와 여타 설정으로 메세징하려는 것이
있었겠으나 일종의 (정보비대칭에 빗대서)'문화적 비대칭'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하고 간과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국적이란 요소는 특이하다는 인상으로 인해 기억 한편에 쉽게 자리하기도 하지만
부득불 넘어서야 할 '이해의 벽'에 직면하게 만든다.
  
전반적인 안무는 과연 재현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감정적이며 비선형적이다.  연기자의 몰입에 따른

즉흥적 움직임에도 비중을 둔 것처럼 보인다.  표현수단으로서의 무용이 극단적인 사건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런 스타일의 무용에 굳이 참여무용이란

이름을 붙인다면 보수적인 무용 애호가들은 싫어할까.  작품상 사회 참여적인 성향이 강한 오마르

라제에게 현대무용은 미학적 추구 대상이라기 보단 메세징에 집중하려는 시각적 표현 장치로

활용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어터 & 안무가 소개>----- (출처) SIDANCE 2010 Site

   

> 마카맛 댄스 시어터

 

2002년 베이루트에서 창단된 현대무용단. 레바논을 포함한 인근 지역 현대무용의 창작과 발전에 기여하는

국제급 단체로 단기간 안에 성장한 무용단이다. 지난 6년 간 창작활동, 워크숍, 국제교류 및 협업,

예술가 지원 및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 창설(2004년 창설)등 레바논 무용계의 성장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또한 ‘마카맛 스튜디오’를 열어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리허설 공간•무용 클래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카맛 댄스 시어터는 이외에도 전문무용수 및 안무가 양성에 주력하는 ‘타크윈 베이루트 현대무용원’,

무용연구를 위한 ‘오텀댄스’ 및 ‘’아랍 댄스 플랫폼’, 지역 무용 네트워크인 ‘마하삿’을 창설하였다.
현재 아랍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무용협회를 창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오마르 라제 (안무가)

 

안무가, 무용수 겸 마카마트 댄스 시어터의 예술감독. 레바논 대학(연극예술 학위), 영국 서리 대학

(무용학 석사)을 졸업하고 레바논 및 해외 유수의 공연단, 연출가, 안무가들과의 작업경험을 거쳐 2002년

마카마트 댄스 시어터를 창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2002), (2003, 카르타고국제축제 『최우수연기상』

『비평가상』 수상작) (2003,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및 영아랍시어터펀드 공동제작), (2004),

(2005, 베이루트 스트리트 페스티벌-지코 하우스 제작), (2006, 베이트 엣딘 축제 및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BIPOD) 제작), (2007, 암스테르담 댄싱온디에지 및 그로닝엔 대극장 공동제작) 등이 있다.
이외 베이루트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인 베이루트 국제 무용 플랫폼(BIPOD)을 열어 공연,

토론회, 강연, 워크숍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해당 지역에 매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무용연구 및 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 오텀댄스(Autumn dance)을 창설하였으며 최근 마카마트 댄스 스튜디오 MT 댄스

스페이스, 타크윈 베이루트 현대무용원 등 전문무용수와 안무가를 위한 훈련학교 및 공간을 개설하였다.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요르단을 포함, 해당지역의 현대무용을 촉진하기 위한 마사핫 댄스 네트워크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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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르 라제의 암살 - 레바논 마카맛 댄스 시어터 . . . . . SIDANC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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