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인 이작(닉네임)님은 '리얼' 피겨 팬입니다애호하는 선수에게

 몰입하는 격한 팬심에 그치지 않고최고의 연기를 위해 냉방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모든 피겨스케이터를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품어야 한다고

 믿으며 실제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연습이든 대회든 틈만 나면

 빙상장을 찾아 여러 선수를 살펴보며 영혼을 정화(?)시키는 취미와 함께,

 써늘한 링크를 덥히는 가슴으로 블로그에 글을 지펴 방문객을 감화시키고

 있습니다. <아이스뉴스(ICENEWS) 최진목 註>

 

 

√ 상상 못한 일이 현실로, 파죽지세의 레전드 김연아 

      

피겨는 정말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스포츠다.

다른 스포츠도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다른 스포츠와 피겨에 대한 감정을

비교해보면 다른 스포츠는(예를 들어 야구, 농구 등)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이고,

피겨는 반해버린 것이라 하면 이해가 쉬울까?

 

빠져본 사람만 아는 거겠지만 피겨의 중독성과 매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날 선 칼날이 달린 신발을 신고 빙판 위에서 온갖 연기와 기술을 선보이는 스포츠...

아무 생각 없이 지켜볼 때야 ‘아름답다.’ ‘멋있다.’ 그랬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어쩌자고 이렇게 위험천만한 스포츠를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스케이트 화를 신고 빙판 위에서 한 발로 뛰기도 힘든데, 한 바퀴, 두 바퀴도 아닌

, 네 바퀴의 공중회전을 해야 하지를 않나, 각종 포지션으로 스핀을 돌고,

한 발을 들어 올려 하는 스파이럴 활주는 기본이고, 게다가 겨울 스포츠임에도

너무 얇은 공연복을 입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 이전에 피겨스케이트란 종목에 관심 없던 사람이 많아서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1600년대 이미 스케이팅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니, 세계적으로는 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스포츠다.

 

본인이 남들보다 아는 것이 많아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한국 피겨계를 지켜보며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으니 바로 “격세지감

(隔世之感)” 이다. 특히나 금번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보며 온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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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어렸을 때 ‘앞으로 십수 년 안에 피겨 스케이트 종목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꺼야!’라고 했다면... 다들 배를 잡고 웃었을 거다. 하지만 피겨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대한민국의 레전드 소녀(이제 처..처년가?) 김연아 양의 등장으로

한국의 피겨문화가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바뀌지 않은 건 열악한 여건뿐..?ㅎㅎ)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 레전드 소녀 또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것이겠고, 또한 드러나지 못한

많은 선수들 또한 고통과 싸우며 피겨선수로 활약했다는 것이다.

 

김연아 양이 세계 주니어대회에 출전해서 1,2등을 다투며 주목받을 때도,

첫 시니어대회를 화려하게 데뷔하며 놀라운 기량을 보여줄 때도, 승승장구하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무렵에도... 그리고 그 훨씬 전에도, 대한민국엔 주목을

받든, 받지 못하든 최선을 다해 피겨를 타던 선수들이 있었다.

 

 

 꿈만 같은 신화지속 가능한 환경인가

 

김연아 선수가 오랜 고민 끝에 선수생활 연장의 출사표를 던져 많은 피겨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지금도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서울, 과천, 안양 등등의

빙상장을 오가며 여전히 콧물과 땀범벅으로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달라진 건 피겨계의 교과서이자 기술과 예술적인 면 모두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이는 김연아 양이 한껏 높여놓은 그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선수들의 구슬땀

행보가 몇 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피겨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김연아 양의 등장으로 갑자기 피겨라는 스포츠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사실 주목받는 것은 피겨가 아닌 김연아 양, 1인이다지금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지만 많은 피겨 팬들은 과연 그들이 지금

김연아 양이 이룬 아성에 미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녀 이후 대한민국 피겨계가 더한 진화를 이뤄 세계적인 피겨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인가? 아니면 그녀만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다시금 예전 상황으로 도태될 것인가?

이것은 마치 도박과도 같은 미래 예측이 될 테지만 본인은 진화 쪽에 패를 던진다.

(여기서부턴 개인의견이 대부분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음 한다.ㅎㅎㅎ)

  

본인은 국내 피겨선수들의 면면을 모두 사랑한다. (아마 본인들은 잘 모를 테지만 ㅎㅎ)

좀 더 티 나게 응원하는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 내 새끼 같은(..?)

그런 애정 어린 마음이 있다.

    

   

 우리는 '어나더 레벨'의 모델 보유, 쑥쑥 자라나는 차세대 선수들

 

저번 시즌 대한민국 피겨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본인도 아껴 마지않았던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확정 짓거나 결심함으로 인해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선수들의 약진이 이슈가 되었다.

 

또한 저번 시즌은 김연아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던 곽민정 선수의 해나

다름없었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칼을 갈아왔던 많은 언니들을 뒤로 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높은 성적을 거둬 랭킹전 1! 올림픽 출전권을 땄거니와

올림픽에 나가서도 특유의 강심장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아마도 김연아 선수가 올해 런칭한 회사인 올댓스포츠가 미는 최초의 선수인 듯

하고, 김연아의 드림팀에 합류해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을 테니

더한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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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피겨 경기를 보러 다닐 정도의 관심이 있는 팬들 사이에서는

그 곽민정 선수보다 뜨겁게 주목하고 있는 김해진이란 선수가 있다. 올해 중학교를

들어가는 97년생 선수인데 단번에 트리플 5종을 공식경기에서  랜딩하는 놀라운

완성도를 보이며, 종합선수권에서 무려 1위를 차지했다. (랭킹전 1위였던

곽민정 선수를 제치고 1위를 해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본인은 이 97년생 또래의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건 비단 본인뿐

아니라 국내 피겨선수를 아끼는 팬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벌써 “지옥의 97라인”이라는 별칭이 생겼을 정도로 패키지로 묶여 다니며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요 또래의 선수들은 이미 트리플 5종을 완성했거나 공식경기에서 1~5개의

트리플을 랜딩하며 국내 경기 상위권을 싹 쓸고 있다. 점프를 제외한 예술성,

기술성에서도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계속 진화발전 해나가고 있는

꼬마 선수들이라고나 할까?

  

김해진 양의 뒤를 바짝 쫓아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소연 선수를

비롯해서 박연준 선수, 서채연 선수(96), 이호정 선수, 최휘 선수(빠른98),

조경아 선수 등등이 지옥의 97라인으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 정해진 리스트가 없다.

각자 취향대로 넣다 뺐다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니 만큼 누가 더 기량이

발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97라인이라고 했지만 1살 정도의 오차는 있다 ㅎㅎ)

  

이 친구들이 김연아 양을 TV에서 보고 꿈을 키운 김연아 키즈인 줄 아는 사람도

있던데 아직 김연아 양의 나이가 젊디젊은 만큼 이 친구들에겐 함께 피겨를 탄

선배 언니 격이다. (김연아 키즈가 열매 맺으려면 몇 년은 더 두고 봐야 할 듯~ ^^)

   

 

 세상을 이끄는 것은 긍정의 힘 

    

이렇게 기대만발하게 만드는 소녀들이 있지만 아직 주니어 나이가 될까 말까

꼬마들이라 시니어 대회를 책임져 언니들이 필요하다그럼 역시나...

그 갭을 메우지 못해 대한민국 피겨계는 도태될까? 이 역시 그냥 개인적인

견해지만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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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언급했던 곽민정 선수와 함께 그간 부상으로 최고의 루키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윤예지 선수도 컴백 소식이 들린다. 공식 은퇴경기까지 마치고 코치 겸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는 신예지 선수를 제외하면 아직 최지은, 김채화, 김나영,

신나희, 김현정 선수가 있다. (물론 이 중에도 부상 등으로 은퇴얘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공식발표가 아니고선 모르는 일이라 생각한다. ^^)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국내 빙상계의 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랑할 만한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한 일이다

 

여싱(여자싱글) 뿐 아니라 남싱(남자싱글)도 기대할만하다. 잘생긴 외모에

트리플악셀을 앞세워 세계 대회 프리컷을 통과한 김민석 선수를 비롯해

천재소년으로 불리며 어릴 때부터 주목받아 온 이동원 선수, 남싱 중 가장 좋은

스케이트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이준형 선수를 비롯, 수직 기량향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환진 선수, 대기만성 서민석 선수 등등... 과거 일인 독주 체재를 자랑하던

한국 남자 피겨계도 이렇게 볼 만한 라이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 밑으로도 벌써 더블악셀을 랜딩하며 이들을 바짝 쫓아오고 있는 수많은

꼬꼬마 군단들... 그들이 바로 한국 피겨계의 진화론을 이끌 주인공들이다.

이 진화론의 상층부에는 한국선수도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김연아 양이 있고, 또한 보이지 않게 한국 피겨계를 이끈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

 

 

 무심한 비평보다 따뜻한 관심이 선수를 북돋워

     

얼음판 위에서 날 선 칼날로 연기를 하는 스포츠라서 그런지, 모든 연기를 점수로

계산해야 하는 스포츠라 그런지... 가끔 냉혹한 판단잣대로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분들 입장에선 이 글이 뭘 잘 모르고 지나치게

희망적인 면만 부각시켰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은 대한민국 피겨계를 바라보며 단 한 번도 희망을 버려본 적이 없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곳을 곁눈질로 경험했지만, 한 사람의 팬으로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변치 않는 믿음의 힘이라고 생각했고, 그 마음만은 지키려고

노력했다.

 

아마도 전 국민이 다 아니라고 해도 본인은 대한민국의 피겨선수들을 아끼고 믿을

것이고, 결과와 상관없이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어가는 훌륭한 선수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그들의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

 

 

* 사진은 zzikssa님의 동의를 얻어 편집,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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