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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지난 9월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9일 폐막까지 20여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띤 경연을 펼쳐온 제31회 서울무용제가 <터-無始無終>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며

긴 여정을 마감했다.

 

이번 행사는 자유참가부문에 6개, 경연대상부문에 8개, 총 14개 단체에 안무자 및 출연자를 합쳐 150여명이

참가했으며 과거 서울무용제에서 수상한 6개 작품이 초청되어 무대에 오르는 뜻 깊은 시간까지 마련되었다.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과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는 그 탁월함에 걸맞게 관객의 뜨거운 갈채를

사면서 분위기를 달구었고, 창의적인 연출이 돋보인 작품들은 공연장을 애써 찾은 보람과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그에 상응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한국무용협회 주최로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한 이번 무용제에서 자유참가부문 심사는

정은혜 위원장-고석림-김향좌-양선희-김복희,  경연대상부문 심사는 박재희 위원장-김승현-문영철-

박인자-서은정-윤미라-이윤경-조윤라-채상묵-홍승엽-김복희(존칭생략)가 각각 맡았다.

 

세부 입상자 내역은 아래와 같다.

 

⊙ 경연대상부문

 -대상      : Han 댄스프로젝트(안무 한효림, '터-無始無終' )
 -우수상   : 순헌 무용단(안무 차수정, '물빛이 하늘빛을 담을 제...')
 -안무대상 : 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안무 최경실, '물의 꿈')
 
 -음악상   : Han 댄스프로젝트(원일 & 바람곶)
 -미술상   : 툇마루 무용단(무대 이종영, 조명 김정화, 영상 정호영, 의상 김혜령&배경술)
 
 -한국무용 남자연기상 : 최태헌(한동엽 무용단)
 -한국무용 여자연기상 : 김혜림(Han 댄스프로젝트)

 -현대무용 남자연기상 : 김영재(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
 -현대무용 여자연기상 : 황인영(툇마루 무용단)
 

 -발레   남자연기상 : 해당자 없음
 -발레   여자연기상 : 이윤정(김광범 무용단)
 
⊙ 자유참가부문

 -최우수 단체상 :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입상작을 중심으로 작품 특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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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無始無終> (Han 댄스프로젝트)

 

좋은 착상과 섬세한 연출로 예술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능소화의 슬픈 전설을 모티브로 작품 구성을 했다.

도입부는 예쁜 영상을 활용했다. 시간의 흐름과 주인공을 은유하는 새의 영상이 자연스럽게 관객의 집중을

이끈다. 흰 스크린위에 수묵화를 그려나가듯 능소화 가지가 점차 자라나서 꽃이 핀다.  그 위를 작은 새

한마리가 나타나 잠시 배회하더니 스크린을 벗어나 오른쪽에 높게 설치된 무대장치로 날아 오른다.

 
의외의 진행에 시선은 새의 움직임을 따라 무대 오른쪽 위로 향하는데... 불현듯 새는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아름다운 '소화'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우아한 움직임을 잇는다.
한국무용 부문에 출전한 이 작품은 구체적인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해를 도왔고,  애잔한 정서를 음악, 영상의 매개 수단과 한국적인 움직임에

담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무심한 님은 겉옷을 벗어 던지며 더 이상 과거의 기억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하는데 어느 틈에 같은 공간에서

마주한 남녀는 조화롭게 춤사위를 이어가다가 일순 서로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다. 결국은 함께 할 수 없는

이승과 저승의 뉘앙스를 보여주는 것인가.

 

안무는 한국무용을 주된 움직임으로 쓰고 있으나 약간 모던한 움직임도 보여준다. 바야흐로 장르 융합의

시대에 주어진 카테고리에 천착하다가는 상상력 부족이나 실험정신이 모자라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다.

 

'소화'가 처음 모습을 나타났던 곳에서 다시 그녀를 은유하는 새 한마리가 꽃으로 날아 내려와 꽃과 함께

자취를 감추는 처리는 역시 윤회의 끝이면서 다시 그 시작점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게 엔딩 부분을

도입부의 역순으로 처리하는 연출을 통해 작품 표제의 이미지를 정확히 드러내면서 추상성에 몸을 숨기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하는 듯,  뒷 무대가 일부 열리면서 마치 비를 타고 내려온 듯 소화가 춤을 출 때
배경이 활짝 핀 능소화로 바뀌는 처리는 후일 이 '터'에서 또다른 만남의 희망을 시사하면서도 작품 마무리에

액센트를 주는 이중 효과를 누렸다. 작품의 볼륨감에 비해 공연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일부 장면이 짧게

처리된 것이 다소 아쉽다. 

 

연출의 꼼꼼함이 돋보인 이 작품은 순헌무용단의 <물빛이 하늘빛을 담을 제…> 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김혜림은 한국무용 연자연기상을 받았고

가야금 소리가 인상적인 음악 부문(원일 & 바람곶)에서도 수상하며 세 부문에서 입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공연이 끝난 후 내 뒷줄에 있던 중년 관객들(심사위원이었는지 모르겠다)의 반응이 무척 호의적인 것을

듣고는 필경 상위 입상할 것 같다는 예감을 일찌감치 받았다. 무용제의 시간제한으로 35분 정도 소요

했으나 안무자의 의도대로 5장 구성을 효과적으로 살리려면 60~70분 정도는 할애해야 할 듯하다.
각 장 구성을 두배 정도로 늘리면서 솔로와 듀엣 연기에서 주인공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출하는 움직임을

넣는다면 대중적인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기 좋을 것 같고 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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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이 하늘 빛을 담을 제...> (순헌 무용단)

 

대상을 놓고 <터-無始無終>과 경합을 벌이며 우수상을 받았다. 꽤 많은 인원이 등장하면서 스펙타클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작품도 도입부에 영상을 활용했다. 요즘은 영상과 무용의 결합이 대세인가 보다.

무대 전체에 영상을 투사하며 효과음을 더해 웅장한 느낌을 전해준다. 개별무용단이 감당하기엔 벅찰 법한데

이런 대형 작품을 실현하기까지 많은 노고가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

 

무용극에 해당하는 구성으로, 무용자체의 미학적인 표현보다는 스케일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를 토대로

볼거리를 배치하고 서사적인 드라마 한편을 움직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축한 작품이다.

유순한 웅족을 초토화시키며 공격성을 보이던 호족이 갑자기 퇴각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상황 전환에 대한

표현이 부족한채 급하게 넘어간 느낌이 있으나 이런 대형 작품을 30여분에 소화하기 위한 부득불의 소치로

이해해야 할 듯하다.
  
무거운 주제이긴해도 흐름 중간에 솔로 내지는 듀오 연기를 늘려서 팽팽한 스토리를 이완시키는 동시에
무용 고유의 멋스러움을 강화한다면 한결 효과적일 것 같다. 
대형 작품일수록 한정된 연습 환경에서

제 시간에 완성하여 경연에 나서기엔 상대적으로 불리한 법이다. 이만한 작품을 디자인하고 구축한 스텝과

무용수들은 결과에 무관하게 뜨거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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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꿈> (최경실 Spring Dance Theater)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투표로 안무 대상을 차지했다.
도입부는 흡사 연극을 보는 듯하다. 빨래줄이 배경으로 보이고 8명의 무용수가 누워서 유머를 섞으며 '공존'의

움직임을 시작한다. 이내 몸을 일으킨 이들은 마치 '틱'환자 처럼 혹은 강시같은 움직임을 한동안 이어간다.

무대 앞쪽에 넓직한 물판이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곤 뭔가 퍼포먼스가 있겠구나 싶었다. 간간히 손키스를

객석으로 날리며 무대앞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은 물의 꿈을 시위하는 듯하다. .

 
꽤 추상적인 주제를 은유한 것이지만 뭔가 짚히는 느낌이 있다.
빨래줄에 겉옷을 벗어 걸어놨다가 한동안

연기를 진행한 후 다시 집어 입는데, 표현 방법상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를 (반드시 물이 필요한) 빨레라는 배경

설정으로 재미있게 엮어냈다.

  
후반에 물판 속으로 남자 무용수가 발을 담그며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으로 물이 그 용도를 다했나보다 했다.
그런데 막판에 물위로 모두 몸을 던지는 장면은 완전히 예상을 깬 반전이다. 다시 물판 위에 서서 상대를

바꿔가며 보여주는 키스는 '공존'의 시도이겠지만 이 장면에서 소외된 무용수의 풀죽은 움직임이 웃음을 준다.

  
항상 일사불란한 움직임만이 아닌, 이런 식의 풍자와 '삑사리'로 유머를 섞었다. 코믹한 움직임 속에 묘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인가. 출연한 8명의 무용수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교대 없이 연기를 이어갔고
각자 어지럽게 움직이다가도 짝을 이뤄 연기하는 등 움직임도 무척 많아 체력소모가 컸을 것이다.

이러한 안무 구성의 신선한 착상과 반전을 주는 퍼포먼스가 보상을 받았다.  관객이 직접 뽑는 상이 있었다면

<율>과 함께 1위를 다퉜을 법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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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툇마루 무용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이다. 사전 이해없이도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되는 작품이다. 움직임도 현대적이며 많은 훈련을 거듭한 듯 숙련된 군무와 남녀 주역 무용수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모호하기 일쑤인 현대무용이 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에 속한다.

 

당초 김환희라는 주역 무용수에 대한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여자 주인공인 황인영의 움직임이 뛰어나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두차례의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좋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겨준 김환희는

솔로 연기에서 역시나 탁월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독무는 짧은 순간이었던지라 심사위원단에게

어필할 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듯하다. 

 

간소한 무대배경을 뒤에 두고 출연자 전원이 군무로 연기를 시작한다. 도중 황인영이 이탈하여 집단따돌림을

당한다. 이를 김환희가 구하려고 애쓰다가 이번에는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을 당한다. 이렇게 되자 황인영이

이를 막으려는 듯 다시 뛰어들게 되는데 집단은 모종의 합의를 본 듯 황인영을 데리고 퇴장해 버린다.
김환희 혼자 남아 외로운 분위기 속에 엔딩을 맞는데...  스토리 라인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눈에 두드러지는

군무와 솔로의 움직임은 이들의 예술적 기초와 훈련량을 말해주며 결과적으로 객석을 향해 확실한 느낌을

던져주었다.

 

특징인 것은 무대 배경과 출연자의 의상이 이루는 조화이다. 각 무용수의 옷 색상이 제각각이지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데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효과적인 배합을 이루고 있다. 심플하게 설정한 무대 배경과 함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의상의 색감이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주제에 상응하는 도회지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짐작컨대 몬드리안의 구성과 색감을 응용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 스텝은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미술상을 거머쥐었다.

김환희는 아깝게 남자연기상을 놓쳤으나 그와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황인영은 심사위원의 높은

지지를 받아내며 현대무용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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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화우> (한동엽무용단)

 

여자무용수 수명이 좌정한 채 느릿느릿 목탁 소리로 주제를 시사하는 도입부.  이차돈의 순교를 소재로 한만큼

전체적으로 아스라한 느낌을 풍기는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장의 구분이 뚜렸하지 않아 진행 파악이 쉽지 않다.
주제에 맞춰 남자 무용수의 연기 위주로 구성되었으며 그의 움직임이 퍽 좋아 보인다.

 

도중에 십자가를 든 키쟁이가 나타나 과시적 움직임을 보이는건 주인공의 순교를 예시하는 건지 다른 세력의

확산을 뜻하는 건지 의도 파악에 혼동을 준다. 아무튼 그런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의 고통과 번뇌가 두드러지게

표현되고 있다.

   
무용제의 특성상 대중적인 소재선택이나 여흥을 살리는 연출은 웬만해선 수상가능성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니

묵직한 주제로 관심이 쏠릴 법하다. 남자무용수가 계단을 오르며 이승을 떠나는 엔딩장면은,  살풀이를 소재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를 연상케 한다.

  
이 작품은 무언극이기도 하다. 무용의 현대화가 진전되면서 메시지를 강조 혹은 메세지 위주로 흐르는 경향

때문에 움직임을 통한 미적 구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인상을 받는다.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최태헌은 이 작품의 열연으로 12명의 심사위원 중 1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며
한국무용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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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질>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 자유참가부문

 

자유참가부문은 경연대상부문보다 절반쯤 짧은 20분 안에 모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작품은 소재의 신선함이 특징이다. 처음부터 이목을 끄는 그 무엇을 장착하지 않으면 힘들 것을 간파한 듯,
무용수들이 무대앞에 도열해 앉아 폴짝폴짝 뛰어 오르는 동작으로 표제를 상징하는 도입부를 꾸몄다.

   

소재를 옴니버스 식으로 배열했기 때문인지 스토리 라인 파악이 쉽지는 않지만 안무 구성이 좋아 보이고
움직임속에 무용수들의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다. 음악은 주 음원으로 판소리를 활용했으며, 효과음도

상당 분량 믹스했다. 

  

객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5명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의해 최우수단체로

선정되면서 내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의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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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술은 같은 공간에서 연기자의 가뿐 숨소리와 작은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번 무용제의 출전 작품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정지된 순간을 버티려는 무용수의 다리가 살며시 흔들리며
전해져오는 긴장감이 나의 긴장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연기 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인사하는 무용수의 열연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부족인 듯한 작품도 없지 않았고 파격적이거나 신선한 시도보다는 무겁고 추상화된 주제를 택해
메세지를 주려는 시도가 많아 의도 파악이 어려운 작품도 있었다.  서울무용제가 경연의 장인 이상,

아무래도 대중적인 소재보다는 평가를 의식하여 예술성에 치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함축이 지나쳐서 불교의 선문답같은 뜻 모를 동작을 엮어놓고 알아맞춰 보라는 듯한 태도는, 이번 수상

결과로 나타나듯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작품 창작에 있어서 모호함의 울타리나 방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무가나 연출가가 갖는 어떤 계획, 구상, 의도는 무용수가 무대 공간에서 상응하는 움직임을 통해 느낌을
생성하는 연기로 구현해 주지 않는 한 공허한 몸짓으로만 남게 된다. 객석에서 소화할 수 있는 느낌으로 구현되어야
작품이고 예술이고가 성립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학적 구성이나 가슴 울림 같은 예술적 효과와 더불어, 뛰어난 동작이나 의상/조명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잡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보수적인 성향의 심사자들에게도 공통된 관점임을
무용제 결과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즉, 무대 예술을 성립시키는 여러 요소가 적절히 통합되어 공감을 일으킨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두견새 우는 언덕>이라든지 <아내의 일탈> 처럼 대중적인 표제는 무용 작품의 타이틀로 내세우기에 한참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그간의 학습효과 때문임을 깨닫기는 어렵지 않다.  주제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무용이

영화나 연극, 뮤지컬에 비해 확실히 고공권에서 노니는 듯한 장르임에 틀림없다.

 
최근 영상과 연극적 요소 등을 채용하며 장르 융합을 꾀하는 시도가 눈에 띠는데 이는 소통 채널을 다원화하고

대중화 기회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 기존 입상 작품의 성향을 추종하는데 그치지 말고 여러 실험적인

작품들이 서울무용제에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무용제의 칼라가 쉽사리 바뀌지야 않겠지만

좋은 작품에 좋은 결과로 보상해 주는 시스템임은 분명하다. 잠재력있는 무용단과 창의적이고 신선한 작품의

무대이자 등용문으로서 든든한 역할을 이어가기 바란다.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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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공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 .2010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이런 보석같은 공연을 볼모로 힘겨루기라니 고약한 사람들...'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로비로 나오면서 든 생각이다.

  

첫날인 9월7일 공연 감상은 실패하고 엉뚱하게 노사갈등만 취재한 채 돌아와 기사를 올렸다.
그 다음날 오후. 다시 갈까말까... 망설였다. 또 다시 공연이 중단되면 혈압깨나 오를 것이다.

 

설마 오늘까지야 하는 생각과 기대되는 공연의 이끌림에 채비를 하고 나섰다.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장충단 공원을 가로질러 국립극장으로 향한다.

  

저녁 7시반경 해오름극장 로비에 들어서니 어제와 별 다른 풍경이 아니다. 숫자가 좀 줄긴 했지만
노조원들은 같은 장소에 나와있고, 어제 공연 중단 소식을 들었는지 관객도 꽤 줄어들은 듯하다.
공연 분장을 한 채 여자무용수가 전단지를 나눠준다.  "오늘도 30분 지연?" 하고 묻자,

그렇다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8시가 됐지만 30분 지연이 예고됐으므로 입장하지 않고 로비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노조원들은 "30분만 저희 호소를 들어주십시오"라며 구호를 외치고, 극장측은 "공연이 지연되므로
돌아갈 분에게는 환불하겠다"고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소리에 묻히지 않으려고
구호와 방송을 반복하는 통에 꽤나 시끄럽다.

 

로비에서 이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
이 공연의 출연진에는 예술노조원과 비노조원이 섞여 있다. 수개월간의 불협화음으로 분명히
어색한 분위기 일텐데 과연 제대로 연습을 했을까, 오늘 팀웍에 문제는 없을까 하는 걱정이 인다.
공연의 질이 떨어질까 싶어 노파심이 머리를 맴돌며 착잡한 기분.

예술계만이라도 이런 속세의 다툼에서 초연해 있으면 좋으련만...

    

8시20분쯤 되자 로비에 있던 무용수들이 종종걸음으로 무대뒤로 향한다. 
필자도 입장해서 자리를 잡으니 바로 객석 조명이 꺼지며 막이 오른다.

 

'Soul, 해바라기'(예술감독-안무 배정혜)는 2010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의 하나이며 다시 보고싶은 작품 1위로도

선정되었을 만큼 대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한다. 

  

현장에서 만난 'Soul,해바라기'는 두가지 공연을 한꺼번에 보는 것과 같다. 좋은 음향속에 뛰어난
라이브 연주가 받쳐주는 재즈 음악이 그 하나이고, 국립무용단의 빼어난 연기가 다른 하나다.

 
이 공연은 2006년,2007년,2009년에 이어 네번째 무대이다. 과거 공연은 보지 못했으나
네차례에 이르는 동안 여러 요소에서 수정,보완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2010년의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오디오에 빠져서 편집증적인 생활을 했던 필자는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여기서 '민감'이란
개같은(?) 동물처럼 소리를 잘 듣는다는 게 아닌, '좋은 소리'에 집착하고 거슬리는 소리에는
꽤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는 뜻.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는 데크에 마운트하지 않게 된다.

     

재즈와 우리의 민속의 접합이라... 과학도 그러하지만 예술은 실험과 도전속에 발전하는 법.
강강술래로 여겨지는 재즈 바이올린 솔로 속에 막이 오르며 약간 음산한 분위기의 첫 풍경이 펼쳐진다.
5명의 여자무용수가 유체 이탈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여자살풀이.
재즈라는 이질적인 사운드를 살풀이라는 민속 무용 소재에 빼어난 감각으로 버무렸다.
 

무대 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 사운드가 훌륭하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음향이 좋고 음악까지
뛰어나면 이미 절반은 호감 모드. 공연 전체에 걸쳐 흐르는 음악이 재즈로 편곡되어 묘한 감흥을

전해주며, 연주자의 모습도 실루엣으로 비쳐 주는 덕분에 음악 공연장같은 기분도 든다.

  

재즈에는 독특한 반음처리의 효과가 있다. 장조와 단조, 빠른 박자와 느린 박자를 절묘하게 오고가므로
슬픈 듯 즐거운 듯, 경쾌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함께 풍기는 것이 매력.

       
흰 옷 차림의 여자 무용수의 살풀이가 10여분만에 장내 분위기를 심연의 고독으로 바꿔 버린다.
고독은 지독한 그리움이다. 

 
접합이 가능할까 싶은 재즈와 우리 민속의 두 요소가 진한 분위기 합일을 이루며 무대 위에 서있다.
재즈 옷을 입은 진도아리랑이 처연하게 들리는 건 의외다. 1막과 2막에서 두드러지게 귀에 들어오는
진도아리랑의 재즈 멜로디는 우리의 한에 흑인의 비애까지 덧붙여진 효과인지 사정없이 가슴을 파고든다
 
압도된걸까,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음악이 뛰어난 것인가 안무가 빼어난 것인가
잠시 의식을 가다듬지만 부질없는 생각이다. 살풀이답게 여자무용수에게서 격렬한 몸동작이
나타나는가 하면, 남자무용수에게는 몇번의 점프말고는 오히려 여성스럽게 느껴지는 몸짓이 대부분. 
남자 무용수의 몸짓에서도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3장에서 슬로비디오처럼 이어지는 남녀 듀엣의 몸짓. 아련한 느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눈에 비쳐오는 그리움의 형상, 귀로 전해지는 서정의 울림, 감동의 양은 1막으로도 족했다.

  

인터미션 시간에 로비로 나서자 극장 홍보팀장이 걱정됐는지 어땠냐고 물어온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최고'라고만 했다. 그랬더니 2막은 더 재미있다고 말해준다.
1막이 재미(?) 있던 건 아니고 감동을 받은 건데...

 

그녀의 말대로 2막 전반부는 흥겹다. 다양한 춤(손뼉춤, 아박춤, 북어춤, 부채-방울춤)으로 이어지는
20여분의 춤 시리즈는 앞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는 듯, 객석에 접근해서 관객을 어르기까지 하며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후반의 씻김과 천도에서는 신비적인 분위기속에 죽은 아들을 못내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애틋함이 절절하게 표현되며 다시 가슴을 메이게 한다.

  

이윽고 접어든 피날레. 다시 반전하여 흥겨운 음악속에 무용수들이 객석 통로를 오가며
관객과 하나됨을 시도한다. 어느 틈에 이어지는 출연자 인사.
 
인사끝에 무용수 상당수가 우르르 객석으로 달려든다. 아직 퍼포먼스가 남았는가 했더니
그대로 로비까지 뛰어 나가 돌아가는 관객에게 인사하며 예술노조를 응원해 달라고 당부한다. 나원참...

   

아무튼 이 작품이 일년에 한번 밖에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는 건 아직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다는 증거다. 
TV같이 파급력이 큰 매체에 몇번 노출되기만 한다면 본격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무용의 전 요소가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판단된다. 

  

옥의 티를 하나 들자면 2막 중간, 조용한 연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무대 뒤에서 몇차례 들린 잡음.
  
어제 공연중단 사태 때 일부 관객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차분한 분위기. 
이날도 30분의 공연 지연에 항의하거나 돌아가는 관객은 보이지 않았으며,
공연 후 고무된 듯 열연한 무용수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귀가길에 나섰다.   

늦은 공연에 시간이 깊었지만 필자도 콧노래 부르며 장충단 길을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피켓든 모습은 볼썽사납다. 노사갈등을 속히 마무리하자.
극장측이나 예술노조 누구도 상처받는 일 없도록 현명한 중재가 있었으면 한다.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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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공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 .2010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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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세계 춤 꾼들의 경연,  놓고 볼 수 밖에 없어

‘관객의 비 매너와 평가의 투명성 부족은 개선되어야

 

 

⊙ 개요

 

무용은 눈으로 직접 다가가는, 전적으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예술이다 라는 것이 과거 낭만발레시절의 관점이라면,

감각적이고 관능적인예술이라는 점은 현대 무용에서도 여전히 유효한데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호소하는 그 무엇

치열하게 발달시켜 온 듯하다. 관객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보지 않으면 이해가 쉽지 않은 게 요즈음 무용이다.   

 

검은 커튼 사이에서 발소리 죽이며 뛰어 나와 가볍게 솟는 도약과 회전 그리고 안정된 착지.  이어지는 스트레칭.

몸의 전 구성요소를 이용한 일련의 시퀀스 연기로 형상을 갖추는 스토리.  불현듯 어떤 느낌을 받으며 빨려 들어가는 나.

 

무용에서 테마 음악은 해석의 도구다. 선율을 타며 움직임과 멈춤의 무한한 조합으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記述해가는

감성 드라마. 남자든 여자든 몸의 선이 잘 드러나는 연기일 때 다가오는 감동이 더했다. 아름다운 몸짓에 옷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감흥이 이는 것은 조건과 환경이 엮어주는 경험일까, 아니면 절대적인 경험일까. 옆의 아무개와 확인해 보고

싶지만 그 순간 내 감성은 편집될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4중창단이 후니쿨리 후니쿨라’의 상쾌한 축하 화음을 띄우며 막을 올린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이 행사는 7월21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5일간 진행되었고 컨템포러리무용,

발레, 민족무용의 3개 부문에서 최종 입상자를 결정하며 25일 갈라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컨템포러리무용과 발레의 시니어 경연만을 집중 취재했다. 이하 내용은 그에 한한 것이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지난 6월6일 해외예선,

6월17~19일 국내예선으로, 중국,일본,프랑스, 필리핀,몽골,대만,아르메니아,러시아,터키,우크라이나의 10개국에서

총 270명이 참가하여 선발된 140여명이 본선에 올라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의 경합을 벌였다.

 

이 콩쿠르는 2004년 처음 개최되어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무용올림픽으로 성장했으며 발레, 컨템포러리무용, 민족무용의

세 부문을 아우르는 유일한 콩쿠르로, 세계 곳곳에 한국의 춤을 알리고 문화국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30여 개 예술 중·고등학교 및 20여 개의 대학교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 우승자 및 무용단에서

참가하여 치열한 예선을 펼쳤다. 참가자 및 참가기관과 지역의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이 행사는 특히 발레에 이어

올해부터 컨템포러리 무용에서도 병역특례가 인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 행사가 주는 장점을 보면,

첫째, 다양한 해외 스칼라쉽의 기회가 주어진다.

수상자 중 일부는 로잔 콩쿠르(스위스/로잔), 영국국립발레학교(영국/런던), 빈에일리스쿨(미국/뉴욕), 덴마크 국제

컨템포러리 무용학교(덴마크/코펜하겐), 덴마크 왕립발레단(덴마크), 임펄스탄스(오스트리아/비엔나)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무용기관에 유학/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발레 주니어 수상자 일부는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 콩쿠르에

비디오 심사없이 쿼터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다.

  

둘째, 국내외 유명 강사진에게 한수 배울 수 있는 워크샵 기회가 주어진다.

매년 콩쿠르 기간 중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웨인 이글링, 유스 그랑프리 집행위원장

라리사 사빌리에프, 베이징 댄스아카데미 교수 두 가오, 탄츠 임퍼슨 뮌헨의 설립자 안드레아스 아벨, 츠쿠바 대학교수

히라야마 모토코, 파리 컨서버토리 교수 조셉 루실로, 일본 전통무용가 란코 후지마 등 국내외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일회적 관계가 아닌 지속적으로 무용 교육사업을 통해 활발한 문화예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발레에 이어 컨템포러리무용도 병역특례가 인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의해 본 콩쿠르가 컨템포러리 부문에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3개 국제 대회(서울국제무용콩쿠르,

독일 베를린국제무용대회, 그리스 헬라스국제무용대회)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2008년도 수상자부터 병역특례가 주어지고 있다.

이로써 민족무용 부문을 제외한 발레와 컨템포러리무용 두 부문에서 1,2등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국내유일의 대회가 됐다.

  

심사위원단은 위원장 웨인 이글링(영국), 부위원장 실비아 워터스(미국)을 비롯하여 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 등 국내외

저명한 무용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집행위원장은 허영일 교수(한예종 무용원) 이며 3명의 예술감독에 34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되어 국내 예술대학 교수 및 예술단체장이 망라되었다.  

 

발레,컨템포러리,민족무용의 3개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발하는 이 행사는 총 상금 64,000 us$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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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남자 1위 수상자인 한선춘(한양대)의 연기

 

⊙ 행사 결과

 

컨템퍼러리 시니어 부문은 싱글 35명, 커플 2팀이 세미 파이널에서 경합하여 싱글 17명이 파이널에 올랐다.

발레 시니어 부문은 싱글 17명, 커플 7팀이 세미 파이널에서 경합하여 싱글 13명, 커플 7팀이 파이널에 올랐다.

대회운영을 지켜 본 바로는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채점방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으므로 어디까지나 필자의 예상일 뿐이다.

 

대상은 없었으며 그 대신 발레부문 남자 2,3위와 여자 3위를 2명씩 선정했으며, 특별상 4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입상자는 아래와 같다.

 

◇ 컨템포퍼리 부문 수상자

-Contemporary Dance, Senior Male

1st Prize Sun-Chun Han (한국, 한양대)

2nd Prize Yo-Sub Kang (한국,강원대)

3rd Prize Nak-Kwon Choi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Encouragement Prize Hwan-Hee Kim (한국, 세종대)

Encouragement Prize Hwan-Sung Jeon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Artistic Director Prize Hee-Jung Kim (한국, 경희대)

 

-Contemporary Dance, Senior Female

1st Prize An-Lee Chang (한국, 댄스 씨어터 온)

2nd Prize Thalia Ziliotis (프랑스, 파리 컨서버토리)

3rd Prize Ah-Reum Jo (한국, 서울종합예술학교)

Encouragement Prize Yoon-Young Suh (한국, 성균관대)

 

발레 부문 수상자

-Ballet, Senior Male

1st Prize Dmitriy Zagrebin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2nd Prize Young-Do Lee (한국, 유니버설 발레단)

2nd Prize Denys Cherevychko (우크라이나, 비엔나 스테이트 오페라)

3rd Prize Kadir Okurer (터키, 앙카라 오페라 발레단)

3rd Prize Timofeev Alexey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Ballet, Senior Female

1st Prize Jialing Shi (중국, 광저우 발레)

2nd Prize Seung-Won Shin (한국, 국립발레단)

3rd Prize Yong-Jung Rhee (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3rd Prize Hye-Ju Go (한국, 국립발레단)

Artistic Director Prize Okumura Yui (일본, 지누시 카오루 발레단)

 

  

컨템포러리 시니어 부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몇몇 출전자를 살펴보자.

 

송보현(세종대)은 차분한 음악을 배경으로 숨소리가 들릴 정도의 정적인 연기를 이어가 관객의 집중을 받았다.

중국의 지 왕(상해 연극대학교)은 몸부림의 표현과 한쪽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려 옆으로 회전할 때의 안정된 컨트롤이

인상적이었으며, 김희중(경희대)은 찔레꽃의 구성진 가락을 배경으로 음악적 감수성을 잘 표현한 듯 보였다.

김환희(세종대)와 임종경(한국예술종합학교) 모두 지정작품과 자유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소광웅(수원대)도 You raise me up을 배경음악으로 감수성 넘치는 연기를 보였다.

전환성(한국예술종합학교)은 지정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였으나 자유작품에서는 의상이 신체의 선을 가린 탓일까

느낌이 잘 드러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연기할 작품에 따라 몸의 선을 살려야 할지, 의상이 필요하다면 타이트한 것이

좋을지 헐거운 것도 무방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커플의 중국팀(산천 왕 & 수동 주)은 현악기 중심의 낭랑한 배경음악으로 남녀간의 애틋한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

강수빈(한양대)도 지정작품과 자유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무한한 잠재력을 각인시켰다.

서윤영(성균관대), 조아름(서울종합예술학교), 김세희(한국예술종합학교), 심영준(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최재혁(가림다무용단)도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무더위를 무릅쓰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눈을 줄겁게 했다.

 

그러나 일부 작품에서는 표현이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았다. 파이널에 오른 참가자는 대부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으며 필자의 짐작으로는 입상자와 비 입상자는 백지 한장 차이로  갈리지 않았을까 싶다.   

 

발레 시니어 부문을 보면, 클래식에서는 뚜렷한 변별성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컨템포러리작품에서 각기 특성이 드러났으며

외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연기를 보였다.

 

우선 박예지(한국예술종합학교)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고, 김경식(유니버설발레단)도

컨템포러리작품에서는 커플로 연기하여 좋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의 시판 리는 클래식에서 호연했으나 컨템포러리에서는 너무 긴 의상 탓인지 연기의 선이 살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체레비치코는 컨템포러리작품에서 두드러진 연기로 관객의 환성을 이끌었고,  

불룩한 허벅지가 인상적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자그레빈은 높은 도약과 확실한 자세, 시종 안정된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정성복(유니버설발레단)도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코믹이 가미된 연기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모두

호연했다.  터키의 카디르 오쿠러는 비즈니스맨 분장으로 등장하여 분주한 일상을 절도있고 깔끔한 연기로 잘 묘사했고

파이널 연기도 좋았다.

 

커플연기는 7팀이 출전했는데 연기시간이 무척 길어져서 심사위원이나 관객을 지치게 했다.  내년부터는 연기 시간을 짧게

개정하지 않을까 싶다.

 

첫 등장한 예브세예바 엘레나 & 티모피에프 알렉세이(마린스키 극장)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특히 호연하며 커플연기의

묘미를 선보였고, 뒤 이어 나온 오쿠무라 유이 & 조재범(지누시 카오루 발레단)은 동양적인 서정을 운치있게 표현했는데

그에 걸맞게 예술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승원 & 송정빈(국립발레단)은 코펠리아에서 감미로운 음악에 정감이 깃든 연기를, 검은 슬픔에서 무거운 연기를

흔들리지 않고 이끌어 좋은 인상을 주었다. 중국의 후이진 장 & 난 렌(광저우 발레)은 컨템포러리작품에서 중국 스타일의

애수 연기로 관객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지만 기술적인 평가가 좋지 않았는지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이용정 & 이동탁(한국예술종합학교)도 투나잇으로 기분좋은 공연 분위기 연출에 일조했다.

 

일부 출전자의 경우 회전 연기가 불안하고 마음의 고통 연기에서 과잉된 듯하여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부담이라 함은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인 이상, 심사위원들은 오히려 연기의 포인트로 간주할 수도 있다.

 

무대에 등장하면 퇴장할 때까지 점수에 연결되지 않는 순간이 없겠지만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도 균형을 잘 유지하고

연결(시퀀스) 동작의 자연스러움과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전체적인 연기가

편의 드라마를 이루고 있는가의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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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여자 1위 장안리(댄스 씨어터 온)의 연기 

 

⊙ 개선점

 

앞서 언급한, 대회의 긍정적인 측면과 출전자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긴 몇가지 개선점울 짚어본다.

 

> 관객의 비 매너

 

관객이 절반 정도 공연장을 차지한 컨템포러리 부문은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중규모의 공연장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관객이 많았던 발레 부문은 들락날락하는 관객 때문에 꽤나 산만했다. 출전자의 소속 단체나 학교에서 일행이 응원하러

나온 듯 연기 중간에 요란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쳐도 그 출전자 순서가 끝나면 소음을 일으키며

빠져나가는 모습은 얼마나 민망한지...  심지어 부시럭거리며 간식 까먹는 가족까지.

 

후미쪽 출전자는 심사위원단과 달랑 수 명의 관객앞에서 연기하게 되는데 얼마나 맥 빠지는 일인가. 자기 학교나 자기 단체

소속 출전자에게 과다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것 까지 뭐라 할 수는 없다. 끝까지 앉아서 관전하며 다른 출전자까지

격려할 수 있는 배려가 아쉬웠다. 이런 편협한 응원 문화는 하루빨리 고쳐져야겠다. 타 출전자나 주변 관객의 민폐에

상관하지 않는 '나몰라 관객'은 공연장 출입을 삼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공개 대회속의 폐쇄성

 

필자는 경연 과정을 쭉 지켜보며 칼럼을 쓰고자 공연장을 찾았다. 찰나의 연기를 보고 기억에 남은 느낌만으로 칼럼이나

감상을 쓰기는 어렵다. 단신 뉴스라면 모를까.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선 사진이나 비디오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행사는 관객은 물론 미디어 관계자에게도 공연 중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최자가 기록하는 사진·영상 자료를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주최자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로 짧은 뉴스밖에 낼 수 없는 여건이다. 

   

미디어 관계자까지 자료 액세스에 곤란을 겪게하는 '의외'의 폐쇄성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는

여자선수들의 코푸는 장면까지 생중계되고 민망한 실수 장면도 여과없이 각종 미디어에 실리는 판국이다. 어떤 행사는

수백장의 사진을 주최자가 제공해 줄 정도로 홍보에 적극적이다.

 

사적인 행사도 아닌 국제 대회에 출전한 무용수라면 되도록 대중에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도록 돕는 것이 대회 취지에

합당한 것 아닐까. 숨어서 우리끼리 즐기자는 놀이가 아니지 않은가. 대학 재학 중이거나 무용 단체의 초년생인 무용수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란 많지 않다. 사진 좀 제공해달라는 부탁앞에서 저작권,초상권을 걱정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주최자의 인식 부족이라고 밖엔 달리 평하기 어렵다. 필자의 뇌리에 남아 더 자세히 (사진과 함께) 언급하고

싶었던 몇몇 출전자의 멋진 연기는 결국 쓰기를 접을 수 밖에.

 

> 평가의 투명성, 서비스 부족

 

이 부분에서 특히 할 말이 많다.

경쟁 대회이므로 필자도 관람하면서 심사자와 같은 평가기준을 활용해서 채점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식사이트나 배포자료

어디에도 평가기준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대회 진행을 맡은  담당자도 이런 부분은 모르고 있었다. 세부평가 항목은

그렇다쳐도 주요 평가 요소나 채점 방식은 이 정도의 공식 국제대회라면 밝혀야 하지 않을까?

지금과 같은 블랙박스식의 평가 체제로는 끊임없는 지적과 문제제기를 피할 수 없으며 주최자의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아니다.

 

세번의 평가 단계(예선전, 세미파이널, 파이널)에서 한결같이 통과되거나 입상한  '명단' 만 경기 후 공지됐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개별 출전자나 전체 평가결과에 대한 코멘트도 없었다. 물론 권위있는 대회는 참가 그 자체로

동기부여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아직 배움의 길에 있는 출전자를 평가한다 함은, 단순히 잘한 이에게 상만 주고 문닫는데

그치지않고 부족한 자에게도 교육적인 '피드백'을 행할 수 있어야 평가의 진짜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피겨 스케이팅의 취재도 겸하고 있다. 피겨는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의 심판 부정사건으로 인해 신채점제가

도입되었다. 기술평가와 예술성 평가의 두 축으로 나뉘며 각기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계수화되게끔 적용하고 있다.

주관적인 요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세부항목으로 분리해서 각기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공개하므로 두루뭉술하게

채점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결과 점수도 일괄 평가방식이 아닌, 선수가 연기한 직후 전산집계된 세부 내역(프로토콜)을

경기장에서 공표하는 방식이므로 사후 발표에 따른 의혹제기의 여지가 적으며 대회의 긴장감과 관전의 흥미를 주고 있다.

선수는 프로토콜을 확인하여 자신의 수준과 발전 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결과를 분석해서 다음 대회의 경쟁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이 콩쿠르의 취지가 뛰어난 무용수를 발굴하고 출전자를 북돋워서 무용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평가 방식은

객관화되어야 하며 이를 공개함으로서 출전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5만원의 적지 않은 참가비를 지불하고 전문가 앞에서 연기했다면 출전자 본인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 쯤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평가 단계의 통과 여부 또는 입상 여부만 밝히는 현재의 방식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불친절하다. 출전자들은 충실한 평가 서비스를 받아야 마땅하다.

 

현행처럼 피드백이 없다면 출전자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어떤 전략을 세워 다음 대회를 대비해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

모의고사를 봤는데 내 과목별 점수와 위치를 모른다면 다음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겠는가. 그저 열심히만 하라고? 

무용계 거장들이 출전자마다 무엇이 취약하다고 보는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계수화된 평가 결과로 현 위치를

알 수 있게 해준다면 더욱 분발,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평가 행위가 심사위원단의 절대적인 권한으로

머물러서야 무용계 발전에 결코 이로울게 없다.

 

올해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에서 대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언급했듯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권위있는 무용계 인사를 초빙해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진정한 투명성은 모든 평가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확보되며, 공개한 결과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나 이는 대회가 건강한 체질을 다져가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는 심사자 본인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더욱 객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만들어 무용계 전체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남자부문의 병역특례가 시행되어 어느 때보다 출전자가 많아 경쟁이 뜨거웠다. 이는 부수적으로 여자

출전자에게도 자극제가 되어 대회의 질적,양적 발전에 보탬이 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대회의 성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도 평가의 객관화와 공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문제는 주관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또 다른 논란이 두려워 공개를 꺼린다면 존경받는 원로의 자세가 아니다.

 

필자의 제안을 정리해 보았다.

 

1. 평가 항목의 세분화 : 

무용도 피겨 스케이팅처럼 기본 기술 위에서 아름다운 안무를  펼친다. 기술과 예술성으로 대별하여 각기 구체적인

하위 항목을 정하고 배점과 합산 방법을 결정한다. 예선과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각 과정에 가중치를 두어 합산해서 입상자를 정할 것인지도 결정한다. 특정심사자의 지나치게 후한 배점 또는

지나치게 박한 배점이 전체 결과에 영향을 주지않도록 최대,최소 점수는 빼고 합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구체적인 평가 방법과 세부 항목 및 배점을 정하기 위한 실무적인 검토는 집행위원 수 명을 연구자로 선정하여

3~4개월 정도의 프로젝트로 추진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2. 현장 주의 :

각 출전자의 연기가 끝나면 현장에서 바로 합산하여 심사자별 평가 결과와 현재 순위를 발표한다. 심사자 이름까지는

공개하지 않더라도 심사자별 평가와 합산 결과는 모두 공개되도록 한다. 이는 객관성을 높이고 관전하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앞서 지적한  자기 선수 연기 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관객의 비 매너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

이런 현장 운영이 가능하려면 전산시스템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3. 전산 시스템 운영 :

우리나라의 잘 발달된 IT환경은 평가 업무를 전산시스템으로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가시스템 개발은 복잡할 것이 없다.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은 개발자 2명이 3개월정도면 가능(3~4천만원의 개발비)하며,  매년 행사용 장비(노트북 10 여대,

서버1대,전광판용 대형TV 등)는 리스로 충당하면 된다. 보름정도의 리스 기간이면 3~5백만원으로 족하다. 대회 중

시스템 운영은 현행 콩쿠르 홈페이지의 웹마스터가 겸임하면서  보조자 1~2명을 자원봉사자 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쓰거나

개발회사에 위탁을 줄 수도 있다. 대회의 규모로 볼 때 위와 같은 초기 개발비나 운영비는 별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얻게 될 실익은 이를 몇 배 상회하고도 남을 것이다. (전산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제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필자의 과거 밥벌이가 전산시스템 개발관리였기 때문)

   

전산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각 연기 후 바로 세부 평가 내용과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전광판에서 시시각각 바뀌는

랭킹은 대회의 박진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세계적인 무용 인사로부터 받은 평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더욱 분발할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작은 투자로부터 점차 투명성이 확보되고 출전자는 더욱 동기부여되며 대회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발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심사위원은 정확한 평가를 위해 긴장해야 하지만 그들의

수고만큼 대회는 성황을 거듭할 것이 분명하다.   

 

주최자의 의지만 있다면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이상 공개주의를 피할 이유가 없다. 공공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참가자로부터는 참가비를 받아 이루어지는 공적인 행사인 이상, 이 정도의 준비는 주최자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 마치며

 

평가 방식에 대한 제언이 길어져서 마치 필자가 대회의 공정성을 크게 문제삼고 있는 듯 비춰질까 우려된다. 

성의있게 참여한 모든 심사위원의 무용을 향한 긴 연찬의 세월과 식견의 깊이에 필자의 단견은 견줄 대상이 아니다.

심원한 경륜을 가진 그들이 존중받아 마땅하듯 출전한 모든 연기자의 노력도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길게

투명성,공정성의 실천 방법을 언급했을 뿐이다.

 

신체의 능력과 멋진 라인을 변화무쌍하게 활용해서 미적 표현을 시도하는 무용은 정말 무척이나 아름다운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는 피겨 스케이팅과 흡사한 점이 많다. 점프후 착지와 동시에 한발을 뻗어 올리는 자세나 엔딩 포즈, 인사하는

모습은 무용이나 피겨나 똑 같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처지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 이맘 때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또 하나의 나이테를 더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멋진 춤의 향연을 기대하며 개방적이고 투명한 대회로 전진하길 바란다.      (끝)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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