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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가는 사람들인 줄 알았더니... 피겨 보러 오는 거 였어?'

  

휴일 오후 3시경, 종합운동장역우르르 내린 승객들이 운동장 쪽 출구로 향한다.

처음엔 야구장으로 가는 인파인가 생각했다행사장에 거의 다 와서 돌아보니 웬걸,

모두 MOI가 열리는 실내체육관으로 줄 지어 오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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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일요일의 현충일이다느즈막이 일어나 수첩, 녹음기, 디카를 챙긴다.

금년들어 가장 덥게 느껴지는 날씨. 5월까지도 낮은 기온이 계속됐는데.. 여름아, 올테면 제대로 와라.

어떤 차림으로 나갈까 잠깐 고민한다. 그냥 정장으로 가자, 아이스링크는 서늘할 테지.. 

   

집을 나선다. 사는 곳이 성남이므로 우선 8호선 승차하여 잠실에서 2호선 환승, 목적지인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린다휴일이라서인지 경기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만만치 않다. 오늘도 야구 경기가

있나 보다.

 

MOI가 열리는 실내체육관은 5년만에 다시 찾는다. 전 직장에서 이 체육관을 통째로 빌려 단합대회를

한 적이 있기 때문.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지하철역에서 같이 내렸던 승객 대부분이 야구장이 아니라

이 행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었다.

 

아이 데리고 온 부부, 절친끼리 온 여자들사방에 깔려 있는 스텝... 꽤 북적인다.

세계 유명 선수들 불러 놓고 관중석이 썰렁하면 어쩌지 하는 우려가 내심 있었는데 괜한 기우.

예매율이 낮았다고 들었지만 기업 후원이라 초대 고객이 많은 모양이다.  행사 분위기로는 이만하면

괜찮다 싶다시작까지 30분쯤 남았다.

     

초대권으로 왔든저렴한 티켓때문에 마음이 동했든 중요하지 않다. 일요일 한낮에 실내체육관을

거의 메운 관중은 결국 피겨 구경하러 왔다는 거 아님물론 TV에서만 보던 탑 레벨 선수들의

공연이라는 게 유인 요소가 됐겠다만...  이틀째인 오늘, 관중석의 80% 이상 들어찬 듯하다

 

4월에 열린 페스타 온 아이스(FOI) 쇼는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되어 직접 관람 못한 사람이 많았는데

그 아쉬움으로 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문득, FOI 쇼에 자비로 3일 내내 입장했다는

열혈팬의 관람기가 기억난다암표까지 구한 것을 감안하면 거의 백만원에 가깝다이 정도의

열정이면 거의 '광팬'.  피겨의 저변이 선수뿐만 아니라 팬층까지 넓어진 현실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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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주변을 서성이며 미디어 안내 팻말을 찾는다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행사는 미디어 종사자도

표 구매해서 입장하라고 한다던데... 관람도 아니고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표를 사라는 건 좀 심하다는...

대개 미디어 관계자 출입구는 따로 마련해 놓는 법이라 주위를 살피니 안내표지가 눈에 들어 온다.

 

체육관 오른쪽으로 돌아가 사무실에서 목걸이 받아 걸고 2층에 마련된 PRESS석으로 향한다.

이미 많은 찍사들이 대포를 옆에 끼고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트북까지 펼쳐 놓고 그 자리에서

사이트에 사진 올릴 만반의 채비.  찍사들은 눈에 잘 띠게끔 'PHOTO'가 인쇄된 노란 조끼를 죄다

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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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뒷줄 한자리 차지하고 녹음기와 디카를 꺼내 놓는다. 난 촬영전문가가 아니다. 막카메라로

들고다니는 내 디카는 밝기만 한 성격이라 어두운 실내에선 제대로 사물을 잡지 못한다.

시도나 해보자. 몇 장은 건지겠지. 이내 행사가 시작된다. 2일째인 오늘은 TV생중계도 하는가 보다.

 

1부는 밴쿠버 올림픽 때 선보였던 프리 프로그램 중심으로 연기한다. 2부는 갈라 프로그램 중심.

각기 1시간쯤 걸릴 듯하다. 인터미션 20첫 순서가 시작되자 선수들이 모두 나와 얼굴 인증한다.

 

그런데 대뜸 음향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온다. 나는 얼치기 오디오 매니아. 승용차 한대 값을 오디오에

들이박은 바 있다소리나는 쪽으로 눈을 돌리니 스피커가 벽에 바짝 붙어 서 있다이럴 경우 저음이

강화된다. 아주 많~공간구조상 별다른 선택이 없어서 그렇게 한 듯 보이지만 저음의 부밍이 심하다.

한참 떨어져 있는 PRESS석의 내 책상이 부르르 떤다.  

   

고음은 어떤가. 끝이 뭉개진다. 가장 고음에 이르러도 귀찌르지 않고 깨끗하게 표현돼야 정상인데

탁하게 갈라진다. 오디오 시스템이 시원찮다고음은 갈라지고 저음은 붕붕거리고.. 사운드도 피겨의 중요

요소인데 퀄리티가 떨어져  감상을 저해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용납하기 힘든 수준인데 향후 보완해야

 부분이다. 어차피 판 벌린 거 연기 감상이 중요하지... 생각을 고친다.

 

또 문제가 보이네, 제길..  PRESS석 쪽의 빙판 일부가 실실 녹아 반짝 거려 눈에 거슬린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그 쪽에서 스모크를 쏴 주기 때문에 그렇다던데 내내 쏘는 것도 아니더만... 

상당한 면적이 녹은 상태로 있고 반대쪽에서 비추는 조명이 반짝거려 시야를 방해한다. 2부 진행하는 

내내 신경쓰였다선수들도 그 쪽으론 가지 않는다.

 

어쨌든 등장하는 선수마다 특징을 기억하려 녹음기에 간간히 음성메모하며 취재 모드. 예상외로

실내가 춥지 않다와이셔츠 차림으로 계속 관람사진도 선수당 2~3 잊지 않고 박는다.

 

출연선수의 감상 내역은,   

*피겨 저변, 많이 커졌다 - 메달리스트 온 아이스(MOI) 참관 후기(2)  참조 

 

여자 관객들의 샤우팅이 만만찮다김연아 선수의 쇼에서는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때문에 쇼 내내 정신이

온전하기 힘들다. 달궈진 현장분위기에 심장이 빨라지고 비트 강한 음악과 어우러지는 선수의 열연으로

감정은 고무되고... 흥분된 상태는 인지 감각을 둔화시키므로 나중에 집에 돌아오면 뭘 봤는 지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기억을 하려면 냉정을 유지해야 하지만 감정이 휩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여자관객이 4분의 3은 되기 때문일까, 남자 선수가 나올 때는 환호의 레벨이 다르다랑비엘,라이사첵,

플루센코 등은 행사장이 들썩거리는 환호에 연기할 맛이 나겠다외국선수들이 우리나라의 아이스쇼

출연을 좋아한다던데열광적인 반응이 마치 록스타 공연 같다고 하던가...  이렇듯 고막 건강이 우려되는

반응에 고무되지 않으면 선수가 아니고 사이보그지.

  
응원은 선수의 에너지다. 요란하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실수해도 격려 박수... 이런  분위기 속에

2시간 반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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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종료멍멍한 정신으로 PRESS출구를 나서서 관람객 출입구쪽으로 돌아 나온다. 낮은 실내 기온 탓에

으스스해선지, 샤우팅 소리에 피곤해진 건지 머리가 묵직하다. 오른쪽에 컨테이너 박스만 한 쿨러가 보인다.

.. 이런 장치를 밑에 깔아 링크를 얼리는구만. 인증사진 몇장 박는데 관리반장일까 일주일은 면도하지

않았음직한 영감님이 다가온다.

 

와 사진찍으요? , 기잔데요, 링크 보니까 일부가 녹아서 내내 질척거리던데 왜 그래요?

그건.. 아마 그쪽으로 스모크 쏘느라고 그럴걸요. (행사 끝나고선 길게 시비 걸지 않기다) 그런데 이거 

며칠 동안 설치해 놓나요? 열흘이요. (생각외로 기네... 하긴 3~4일 설치하고, 2일 정도 사전연습하고

2일 공연, 2일 철거... 하면 열흘 걸릴만 하네)  설치비가 얼마나 들어요2억 정도로 알고 있스요

외국장비인가요? 국산장비예요. (장비에 붙은 브랜드를 보니 우리나라 유명 에어콘 회사다

서울광장의 아이스링크도 우리가 만들어 관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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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출입구쪽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품 줄려나?  팬사인회란다. 얼렁 줄 서시라고 

스탭이 재촉한다~삼백명은 되어보이는 관객이 지그재그로 서서 참을성 있게 선수 나오길 기다린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피겨 선수들이 이 정도로 인기가 좋았나?  30분 정도 사인회가 진행된다.

 

다시 더위를 달래며 여행 끝에 집에 도착해 카메라 뱃속의 파일 확인우려대로 실내 촬영 분은 몇 장 빼고

다 망쳤다. 역시 실외에서만 명랑한 카메라. 녹음한 것도 당췌 들을 수가 없다. 관중들의 함성과 음악소리

때문에 중간중간 음성메모한 내 목소리를 알아 먹지 못하겠다. TV중계된 영상으로 리마인드 못했다면

몇 가지는 잊어 먹고 정리하지 못했을 거다


피겨인구의 저변이 많이 커졌다큰 경기장을 거의 메울 만큼 관중이 모여든다는 건 어쨌든 긍정적인

현상이다. 여자 관객이 단연 많지만 가족단위, 남자 관객도 만만찮다. 무더운 계절서늘한 실내에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멋진 의상을 입은 탑 레벨 선수들이 은반 위에 펼치는 연기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 건 꽤 근사한 취미 아닌가.

 

우리나라에 피겨 동호회가 처음 생긴 것은 1924동계올림픽에 첫 피겨종목 출전은 1968년이다.

이후 40여년 만에 세계를 감동시키며 첫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했고 조명을 받지 못하던 우리 피겨계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몇해 전부턴 피겨시즌(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이 아닌 기간을 이용해 3~4회의

아이스쇼가 문화 행사로 정착되고 있다. 현상을 보건대 우리나라에서 아이스쇼 흥행을 걱정할 일은

없을 듯 하다이는 2005~2006년 무렵부터 이어진 김연아 선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조성된 피겨 신드롬의

산물임을 누구나 안다.

 

김연아 선수와 이 행사 간의 씁쓸한 인연은 해소돼야 한다. 후원하는 기업은 들인 돈 만큼 기업 이미지에

긍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티켓 예약율로 보듯이 일반 팬의 자발적인 구매가

현저히 적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아무튼 과거의 일에 원한(?)을 품은

팬층으로부터 비난 받는 행사로 이어져선 안 된다

 

2007 아이스링크의 화재로 인한 해프닝 후 3년째, 수십 년 내 다시 보기 어려울 불세출의 자국 선수가

이 행사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표면의 뒤에 숨은 응어리를 없애자. 선수를 아끼는 마음이 공통분모라면

대동 화합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정성을 기울인다면 이 행사도 일반 팬이 목놓아 기다릴 만큼 사랑 받는

문화 이벤트로 발전할 것이다우리의 피겨 토양은 이제야 그늘을 벗어나고 있다어렵게 꽃 피운 모든

아이스쇼가 피겨발전의 디딤목으로 오래오래 번성하길 바란다.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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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6월 첫 휴일,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은 관객에게 아이스링크의 시원함 만큼이나

청량한 연기를 보여준 선수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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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의 종합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쑥쑥 자라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들.

박소연,서채연,김혜린,클라우디아 뮬러. 뮬러 선수는 독일계 혼혈귀여운 소녀들이 2부 첫 순서를

장식했다. 어린 선수들을 볼 때마다 피겨 전용 링크가 생각난다는...  메뚜기처럼 빈 링크를 찾아

이리저리 전전해야 하는 게 우리 현실. 피겨 인프라 구축에 국가나 지자체에서 적극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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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야구딘. 2부에선 관중석에서 등장하는 깜짝 퍼포먼스. 전설적인 존재감을 살려

옆에 있던 여성 관객에게 과감한 키스까지 날렸으나 남편 있는 여자같던데 어쩌지?...

남자 선수들은 옷을 한겹 더 입고 나와 벗어던지며 연기하기로 합의했나보다. 줄줄이

벗어 던지네. 그의 잘 발달된 상체만큼이나 연기에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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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니 로셰트. 난 그녀의 서정적인 연기가 좋다. 근육형 팔뚝은 좀 아쉽지만...

'뭐 어때, 건강해 보이잖아~'  이 날도 연기에 몰입하는 그녀의 움직임이 눈을 잡아 끈다.

금방이라도 눈물 떨굴 것 같은 표정. 해가 갈수록 물오른 연기를 보여 주는 덕분에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해줬으면 하는 선수다다음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 신청하지 않은 걸 보면

올림픽 이후 연아선수처럼 마음이 분명하지 않은 듯 하다. 여자 선수 수명은 왜 그리 짧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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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랑비엘. 그가 등장하자 관객의 비명소리가 극을 달린다. 내 귀의 볼륨 감도로는

모든 선수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방상아 해설위원도 랑비엘의 팬이라고 했던가. 그럴만도...

남자나 여자나 잘 생기면 인생 골고루 유리한 법키 크지자세 멋지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여성 팬의 침 넘기는 소리가..  문득 내 몸을 돌아보고 실의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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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아사다 마오. 그녀의 극성 일본 팬들이 연아 선수를 험담해대는 탓에 반작용으로 

그녀는 적지 않은 우리나라 팬들로부터 미움받는다. 하지만 선수가 무슨 죄냐며 이 선수의 연기에

호감을 갖는 팬들도 있는 것 같다. 이날 일본에서 원정 온 관객들도 상당수다. 우리의 샤우팅

문화를 몸소 익혔는 지 이들도 소리 지르는 게 장난 아니다.

 

스핀이나 스파이럴은 역시 세계 탑 레벨답게 매끄럽다. 스케이팅 속도도 괜찮지만 점프 직전에

눈에 띠게 느려지는 탓에 흐름을 죽인다. 귀여운 연기가 호감을 사는 데 비해 캐릭터가 단순하다

관객 가슴에 새겨지는 인상적인 연기를 수행하지 못하는 게 연기 전반의 아쉬움이다.

 

이 선수는 4년 후 소치에서 염원하던 색깔의 메달을 얻으려면 연아 선수나 조애니 선수를 벤치마킹

해야 하지 않을까? 대개 Judge는 기술과 연기 비중을 비슷하게 두고 평가한다는 걸 너무 잘 알 터...

조언하고 지도해주는 사람이 산같이 많을 텐데 왜 개선되지 않나 모르겠다. 아니...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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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리 필요없는 예브게니 플루셴코성격 까칠할 거 같은 느낌의 사내가 이런 표정을?

탈옥한 죄수 설정으로 등장해서 좌우의 아이들에게 우스꽝스런 표정을 던진다. 역시 피겨 선수는

연기도 잘해야 해. 관중과 함께 하는 코믹 연출이 보는 재미를 준다그의 이런 면이 새롭다

  

주위 살피지 않는 샤우팅은 우리 관객의 전매특허. '박수만으론 많이 부족해. 클래식 감상하냐?

링크에서 점잖 떨게. 좋아 죽는 거 참다가 병난다고배터리 떨어질 때까지 소리 질러~'

젊은 여자 관객들은 이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추임새 넣듯 꺅꺅... 환호라기보단

비명에 다름없다세상만사 다 잊고 실컷 속풀이 하는 데는 이만한 멍석자리도 드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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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미키. '미희'라는 한자이름 때문인지 괜히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혐오사진으로 많이 당하는

선수이기도 하다점핑머신이란 우악스런 별명답게 착착 점프해낸다첫 점프는 활주가 길어

랜딩 후 펜스를 넘어갈 뻔. 2008년 월드땐 스파이럴 중 펜스에 부딪혀 부상으로 기권했던 기억이...

 

1부 클레오파트라에선 기분이 업됐는지 4연속 점프까지 한다개인적인 생각인데클레오파트라는

좀 밋밋하다. 포인트가 없다고나 할까올림픽 코드로 설계된 음악과 안무를 마련했더라면

지난 올림픽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싶은데... 모로조프씨 미안해, 사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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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버틀. 2008년 월드 우승을 끝으로 은퇴해서 좋아하는 팬들 가심을 축축하게 했는데...

같은 캐나다의 조애니 선수와는 친분이 두텁다 한다. 조애니남친 있던데... 아이스하키 선수...

올림픽 때 CTV 소개됐다.  점프 실수가 민망한 지 혀를 낼름 거리는 게 귀여워.(? 올해 나이가...)

연기가 여성스럽다는 평을 듣는 만큼 이날 연기도 섬세함이 살아있고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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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선수.  아직 분위기를 많이 탈 듯한 소년의 이미지. 지난 월드에선가 연기끝나고 마구 눈물을

흘려 선수의 '압박감'을 새삼 느끼게 한 바 있는데...  큰 무대임에도 어제 공연에선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오늘은 좀 긴장했는지 점프할 때 중심축이 흔들린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트리플

점프를 연이어 시도. 강호의 고수가 다 모인 무대에서 어린 선수가 이만한 연기를 보이기도 쉽지 않을 게다.

  

그는 몇 안되는 한국의 유망 남싱 중 하나.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여 대한민국 남싱의 대들보로 우뚝 섰으면

한다. 안무를 (은퇴한) 신예지 선수가 맡았다는데,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호성적을 보이면 그에 따라 안무가나

코치의 명성도 올라가는 법이니 모두 상승효과를 거두는 날이 빨리 오기를...

 

◇이동원 선수~ 표정때문에 오해받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명랑하고 붙임성좋은 중학교 2년생.

작년 슬로베니아의 트리글라브 대회 노비스 부문에서 극적인 종합 1신혜숙 코치에게 지도받으며

기술과 표현력이 일취월장했다신코치는 이 선수가 남자 김연아가 될 것이라며 기대하는 유망주.

부상당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래선지 오늘 연기는 조심스럽다. 그래도 더블 악셀을 랜딩해내고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안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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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지안 & 팡 칭. 통 지안 선수가 여자 파트너를 다루는 기술은 매우 정교하다. 동갑내기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와서 그런지 몰라도 리프트 해서 컨트롤하는 기술은 페어 중 으뜸 아닐까 싶은...

집에 돌아와 TV 중계영상을 확인하니 이들 연기를 잘라 먹었다시간에 맞추다보니... 라는 핑계가

마땅치 않은 것은 편집 기준이 뭔지 알 수 없기 때문. 그냥 비슷해 보이는 중국 페어가 두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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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리폰. 이날도 바지 춤에 손얹고 까불거리는 컨셉으로 연기 시작. 브라이언 오서의 정성 어린

지도 덕분인지 날로 기량이 성장한다. 점프도 안정적이다조만간 월드 챔피언 한번 거머쥐지

않을까 싶은 기대주연아선수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에 와서 연기하는 걸 즐기는 듯하다 20

정도의 멋내기 좋아하는 청년이 이런 열광적인 분위기에 맛들면 헤어나기 힘들지,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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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에 입아픈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아이스댄싱 부문의 질적 쇄신을 일으킨 장본인이들의 연기는

듀엣판 연아 선수를 보는 듯하다한참 젊은 20대 초반임에도 물오른 연기로 보는 이의 심금을 여간 흔들어

놓는 게 아니다연기 막바지엔 애틋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코끝이 시큰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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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TV 해설자가 연아 선수에 대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거쉰의) 세련된 연기가 나올까'

라며 경탄했는데부모 품을 갓 떠난 듯한 얼굴의 이 팀도 한 세대는 더 살아보고 온 것 같은 원숙미를

풍긴다서로 흠모하는 커플의 애상을 담은 듯, 은은하고 과다하지 않은 감정을 눈빛과 손끝에 얹어

연기를 이어 간다.

 

둘이 나란히 선 자세로 쓰윽관객을 향해 펜스로 다가서는데 왜 내 마음이 설레지? 나 사춘긴가 봐

모션 하나하나가 깊이 사랑하는 감정 없이 어찌 저런 연기가 나오겠나 싶은 느낌영화속 연인같이

사랑스런 팀이다본인의 선호감정이 작렬하여 이미지를 두배로 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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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홍보 & 센 슈에중국의 페어 두팀 모두 남자 선수의 얼굴이 많이 말랐다. 파트너를 들었다 놨다

하느라 무리해선가? 그에 비하면 스캇은 상대적으로 살이 붙은 얼굴이다오히려 몸이 불어난 듯한

테사의 파트너인 스캇이 깡 말라야 맞는데 ㅋ...  어쨌든 침식을 함께 하며 연습을 거듭했을 이 부부의 

연기는 세계 정상의 수준을 어렵지 않게 재확인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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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라이사첵. 팔다리가 길어서 우월한 생물이여... 연아 선수도 그렇지만 긴 팔다리는 연기에

유리한 요소다. 똑같이 팔을 휘젓는 동작이라도 긴 팔이 동작이 크고 유연해 보이므로 호소력이 높다.

키가 188cm라는데 정말? 이런 키로 점프를 어떻게 컨트롤하는 지 신기하다그런 신장과 공생하는 긴

팔다리를 저으며 링크 사방으로 스케이팅한다흐름을 탄 도약과 사뿐한 랜딩은 피겨 킹의 위엄이다.

 

2부의 Man in the Mirror 보다 1부의 세헤라자데가 더 좋다. 09 월드때 연아 선수의 세헤라자데에 취해

완전히 정신줄을 놨었으니까. 음악만 들으면 그 때의 감동이 모락모락... 무척 빠른 스케이팅 탓에 돌연

링크가 좁아 보인다그는 미국의 우상이 됐다. 얼굴이 좀 무서워 보여서 그렇지, 연아 선수와 함께

주요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최고의 남자 싱글 스케이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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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공연과 인사. 6명의 여자 선수들이 '노바디'에 맞춰 몸을 흔든다.  리허설 때 테사 선수가 

음악에 잘 어울렸나 보다앞줄 가운데에 자리잡고 리듬을 타며 무척 흥겨워 보인다마오 선수는

좀 어정쩡한 몸짓인데 혹시 몸치?  미키 선수 앞으로 녹아 있는 빙판이 보인다링크관리... 민망혀

  

2010년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 아이스쇼는 여름 이벤트 중의 별미다.

며칠 지났을 뿐인데 벌써 7월 하순에 열릴 아이스쇼가 기다려진다.

 

 

* 아담 선수,통 지안 팀,김민석 선수,이동원 선수 사진은 zzikssa님의 동의를 얻어 사용했습니다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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