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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템포러리무용 시니어 여자 1위 김보람(한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콩쿠르는 젊은 무용인에게 자존감을 심는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

 

지난 7월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식으로 문을 연, 사단법인 서울국제문화교류회(회장 김성재) 주최의

2011 서울국제무용콩쿠르(집행위원장 허영일)가 험상궂은 날씨로 인해 진행에 차질을 겪으면서 총 8일간의 대회

일정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2%이상 참가자가 늘었다. 참가국도 가까운 일본,중국,몽골,타이완부터 동남아시아의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유럽의 영국,덴마크,러시아,오스트리아 및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총 18개국으로부터 302명이 참가하여 경연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달 넘게 강우 공세가 이어지면서 근래에 보기드문 폭우가 콩쿠르 기간에 집중됐다. 7월27일 수요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뒷면에 위치하여, 산기슭에 접해있는 토월극장은 맹렬한 기세로 쏱아져 내려오는 토사로 인해

극장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했으나 견고한 건물외벽 덕분에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고 수습되면서 남은 경연을 치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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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템포러리무용 시니어 남자 1위 김환희(한국, 세종대)

 
경연 결과, 컨템포퍼리무용 시니어부문(남자)에서 김환희(한국,세종대)가 1위, 신영준(한국,한국예술종합학교)이

2위, 발레 시니어부문(남자)에서는 이동탁(한국,유니버설발레단)이 1위, 김경식(한국,국립발레단)이 2위를

차지하면서 각각 병역특례를 받게 됐다. 컨템포러리무용 시니어부문의 여자는 김보람(한국,한국예술종합학교)이

1위, 이현경(한국,세종대)이 2위, 발레 시니어부문 여자는 멜리사 해밀턴(영국,로열발레단)이 1위, 중국의

치엔리요(리아오님 발레)가 2위를 차지했으며 김경림(한국,세종대)은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민족무용 전통무 시니어부문에서 여자는 이시은(한국,상명대)이 1위, 남자는 김유섭(한국,중앙대)이 1위,
창작무 시니어부문에서 여자는 김혜지(한국,한국체육대)가 1위, 남자는 유용현(말레이시아,한국예술종합학교)이

1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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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올해로 8회에 이르면서 연차와 덩치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가지 국제무용콩쿠르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서울국제무용콩쿠르) 중 형님뻘에 해당하지만 운영능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족무용을 따로 한예종의 크누아홀에서 치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든 경연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한곳으로 수용하면서 컨템포러리무용 세미파이널을 낮 12시30분 경연으로 배정, 일반 관객의 접근시간대를 한참

벗어난 일정때문에 시작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렇게 빡빡한 일정은 결국 폭우로 인해 수요일 일부 경기와 목요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금요일,토요일에 경연이

몰리게 되어 급기야 오전부터 자정 넘어서까지 경연을 벌여야 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한참 잠자리에 들어있어야

할 시간에 경연을 벌인 무용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연기에 임하기 어려웠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기계로 붕어빵

찍어내듯 정신없이 치뤄진 대회에서 무슨 즐거운 추억이며 세계 각지에서 온 무용수간의 교류를 논할 수 있을까.

그런 와중이라도 '청춘'은 여유와 긍정, 웃음을 찾는 법이긴 하다.
       
3개 경연(발레,컨템포러리무용,민족무용)을 한바구니에 담으면서 유사시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불러들인 셈이다. 지난해처럼 일부 경기를 다른 무대에서 치를 수 있도록 대처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감안했더라면

이렇게 무리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초 스케쥴이든 변경 스케쥴이든 너무 이른 시간에 배치된

경연으로 인해 관람이 용이하지 않은 환경을 운영측이 감수했는데 이들에게 관객은 별 고려대상이 아닌 듯하다.  
       
아무튼, 대회예산의 제한 때문에 경연을 하루 늘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관료 부담이 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교통편에서도 그다지 편리한 장소가 아니다. 어차피 토월극장은 올 가을부터

내년까지 리모델링 때문에 사용할 수 없어 2012년 대회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이 기회에 저비용의,

대중교통이 편리한 새 둥지를 확보했으면 한다. 그리고 사실상 의미도 없는 유료티켓은 발행하지 말고 무용에

관심있는 어린 학생부터 일반대중에 이르기까지 경연장을 많이 찾도록 홍보에 힘을 기울일 일이다.
   
또한 해외 참가자에 대한 체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개막식,폐막식 같은 단순 세리모니때문에 2일이나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 폐막은 시상 준비가 필요하니 그렇다 쳐도, 개막식 날은 경연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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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시니어 여자 1위 멜리사 해밀턴(영국, 로열발레단)

  
대놓고 지적하자면 발레의 프리주니어는 불필요한 부문이다. 백화점식의 부문 늘이기에 참가자까지 많아져

시간부족에 허덕이며 운영이 따라가지 못한다. 방만한 운영은 비용 효율을 떨어트리며 정작 최고의 연기를 위해

집중해서 케어해줘야 할 시니어 부문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진다. 작년대회보다 참가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프리주니어는 '국제' 경연이라는 틀에서 커버하기엔 과잉으로 보인다. 초,중교의 어린 학생이 굳이 외국인들과 

겨루며 배워야 할 만큼 절실한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 무용교육의 기반과 경험의 토양이 취약한 것도 아니다.   
        

올해도 콩쿠르의 저작권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듯 미디어 종사자의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됐다. 심지어

예식에 불과한 개,폐막식까지 제한을 받아 주최자에게 사진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으나 작성하려는 기사 포맷에

맞는 다양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지연과 구체적인 당부를 거듭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미디어 관계자에게 서비스하기 위해서라는 웹하드의 내용물도 체계없이 엉성하다.  

      
결국, 콩쿠르의 주인은 무용수라 하면서도 정작 참가 무용수들이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오히려 가로막는 것은 아닌가. 무용에 관심을 갖고 충실한 기사를 만들고자 직접 경연장을 찾는

미디어 종사자의 불편은 여전하다 .  
 

한편, 이른바 소통과 공감의 시대에 이 콩쿠르는 서울국제문화교류회와 집행위원단의 의사만을 담는 장치로

구실하는 듯 보인다. 경연에 참가했거나 하고 있는 무용수, 조직의 후광없이 활동하는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무용인

또는 타 단체의 의견이나 건의를 담는 채널과 과정이 전혀 없어 보인다. 유일하게 소통창구로 삼을 수 있는 콩쿠르의

홈페이지는 주최자의 이야기만 열거하는 수단일 뿐 다른 무용인이나 일반 대중의 생각을 수용하기 위한 게시판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기관 홈페이지의 소통 수준에도 못미치는 폐쇄적인 모습이지만 혹, 이메일이나 트위터로

자유로운 의견을 받으며 피드백하고 있다면, 또는 대회 후 참가 무용수들에게 설문지라도 돌려 대회를 평가하고 

요모조모 개선사항을 채집하고 있다면 칭찬해 줄 일이다. 

      
올해도 심사위원들의 평가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심사 내역의 정합성에 대해 평가받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인가.

심사위원을 해외에서 초빙하는 것은 내국인보다 학연, 지연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외국의 심사위원이라고 해도 그가 평가자의 자질을 갖고 있는 지, 성실한 평가를 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평가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사설단체에서 자기 비용으로 치루는 행사라면 몰라도 이런 공적인 대회는

대중앞에 그 내역을 알려 정보제공과 함께 검증을 받아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요즘

방송에서 봇물을 이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평가 내역을 공개해주기 바란다. 경연자들은 자기의 연기에 관한

평가 내역과 레벨을 공개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감사기관은, 심사자들도 자연스레 자기검열을 하면서 콩쿠르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무용수에게 교육적 피드백이

가능하게끔 운영측에 공개주의를 요구해야 한다. 기껏해야 기술점수, 표현점수 정도로 대별되는 평가내역이

복잡할 리 없을 터이니 공개는 단지 의지의 문제로 보인다.  

        

또한 파이널까지 올라온 무용수를 위해 코멘트를 해주기 바란다. 무용수가 심사자앞에서 긴장을 무릅쓰고 수차례

연기를 했다면 심사자는 그에 대해 공식적인 촌평 서비스 정도는 해줘야 쌍방향적이고 교육적이지 않은가.

말로 하든 글로 남기든, 아직 배움의 길에 있는 참가자에게 권위있는 무용인사가 주는 구체적인 평가와 정성이 담긴

어드바이스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러 전문 심사자가 출전자에게 던지는 평가코멘트는

정말 유용한 내용이 많다.

               
2011 여름, 격조있는 몸짓과 멋진 동작으로 무용의 변함없는 효용을 일깨운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악천후를

감당해야 하는 고초속에, 대회 운영진과 심사위원의 노고가 컸으며 무리없이 따라와준 참가자들의 협조로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본선에 출전하는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갖게되고 명예가 되는 탑 레벨의 콩쿠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이번 대회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꽤 비만해진 몸상태로 뒤뚱거리는 8살짜리 어린아이 형상이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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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시니어 남자 1위 이동탁(한국,유니버설발레단)과 이용정(비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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