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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지난 6월, 제2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의 개막축하 무대에서

국립발레단이 발레기교를 섞어가며 한바탕 스윙춤(안무 안성수)을 선보여 장내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발레무용수가 대중적 음악으로 댄스 실력을 과시한 이벤트였지만 '무용수는 정말 춤을 잘 춘다' 는

삼스러운 확인과 함께 넋을 놓고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Being>을 지켜보면서
불현듯이 그때 장면이 떠올랐다.  필자는 9월2일(금) 이틀째 공연을 감상했다. 

 

글로벌 시장을 의식한 듯, 모두 영어권 노래로 편성한 음악과 이국적인 무대 세트 때문인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운데 흥겨운 리듬을 타며 경쾌한 댄스 파티가 한동안 이어진다.

 

<Being> 1,2막은, 팝그룹 비지스의 노래를 활용했다면 영락없이 '토요일 밤의 열기'가 됐을 법하다.
빠르고 강한 음악사이에 블루스 타임이라도 주려는 듯 농익은 재즈 멜로디인 '썸머타임'이 흐르고
김성훈-장지현 듀엣이 보여준 육감적인 움직임은 말랑쫄깃했던 청춘의 로맨스를 기억속에서 꺼내준다.

 

엔터테인먼트 흐름인 1막을 거쳐 2막에서 다소 진지한 표정과 몸짓이 엿보이더니 어느덧 묵직해진 3막은
꿈 속 세계를 옮겨 놓은 듯 약간은 스산하면서도 몽상적인 분위기로 밀도를 높이며 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긴 공연시간 만큼이나 다양한 팝음악이 등장하지만, 적당히 거칠면서도 리드미컬하고 짜임새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그룹 퀸의 음악은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여성성이 강한 발레에도 어울리고자 하는지 협조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라이브 연주였기에 호감을 샀거나 아니면 감상하는 자신이 이런 류의 음악에 우호적인 탓일게다.

강한 비트에 실린 발레의 역동성을 강조하려는 듯 남성무용수의 움직임을 상당 분량 배치하고 있는 것이 
<Being>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싱글 혹은 셋,넷이 보여주는 그룹연기는 이것이 발레에 기반을 둔 무용공연임을 일깨워주는데,

발레의 전형적인 기술을 현란하게 펼쳐보이며 힙합과의 배틀 구도를 상큼하게 이뤄내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비트 강한 음악들을 바탕화면 삼아 줄곧 신명나게 춤췄다. 군무에선 각 무용수의
동선이 복잡해 보이는데 계획된 움직임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군무와 싱글/듀엣/그룹 연기를 섞어 무대 속도를 조절하며 지루한 느낌을 없애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Being>은 무용으로는 엄청 긴 장편 대작으로, 이를 구현하려면 발레단 전체의 역량과 에너지를 결집해야

한다. 총 3막에 러닝타임 1시간반이 넘는 시간을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누빈 서울발레시어터는 자칫

어수선해지기 십상인 대작을 시종 밀도감을 유지하며 짜임새있게 소화, 우리나라 중추적 발레단의 하나

임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주역 무용수로 나선 김은정의 움직임이다. 그녀는 이날 공연에서 '느낌'을 불러 일으킨
주요 인물이다. 사라 맥클라란의 호소력짙은 'Angel'을 배경음악으로 김은정-김성훈이 연기한 2인무는

클래식공연에서의 애틋한 파드되를 연상시켰고, 자극적인 비트로만 가득 차 있던 침침한 뒷골목 무대를
서정의 까페로 바꾸어 놓으며 뭉클한 감동을 남겼다. 여리여리한 발레리나가 연출하는 감성의 손짓은
그것이 모던이든 클래식이든 발레만이 갖는 특유의 느낌을 발산하며 무한 감동으로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3막에서 상당 시간 공중에 뜬 채 우아한 움직임을 보인 김은정은 1,2막과는 완전히 다른

공상적이고 입체적인 분위기의 핵심이 되면서 꿈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환상을 자아냈다.

수평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는 1,2막과는 달리, 공중을 사용하는 3막은 갑자기 사이즈가 커진
대형TV룰 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Being>은 발레단의 무용수 전원을 곳곳에 등장시키며 전력질주하듯 공연장을 누볐다. 무대 세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모여드는 뉴욕의 뒷골목 분위기를 대형세트로 연출해

냈고 이를 뒷바침하려는 듯 할리데이비슨과 지프 차량, 외국인 무용수까지 등장한다.
  
반원형의 인라인 스케이트 레일과 그 위를 경쾌하게 왕복하는 스케이터의 윤곽은, 지상에서 군무를
펼치는 무용수들과 저만치 공중에 떠서 연기하는 김은정-장운규 사이의 공간적인 거리감을 메우며 
비상을 꿈꾸는 청춘의 역동적 에너지를 표출해 보인다. 달리 보면 지상과 천상의 적극적인 인터페이스를
시사하는 듯한 움직임의 설정이기도 하다. 이런 스케이터의 움직임은 무대 중심이 5~6미터 가량
높아져버린 3막의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 수밖에 없는 인간에겐 하늘에 대한 동경이 있다. 연출자는 중력의 무게감을 일종의

속박으로 느껴온 것일까. 머리위 공간을 이용한 입체적인 공연을 원해 왔던 듯, 3막의 상당 시간을

공중에서 안무 표현에 할애하고 있다. 긴장하고 볼 수 밖에 없었던 이 장면에선 무대 천정의 플라잉

설비에서 나는 마찰음이 약간 불안감을 준 것 말고는 장치 컨트롤이 무난하게 이루어져 연기 구성에

별반 어색함이 없었다.

 

강동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이라는 이력을 추가하면서 1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Being>은 큰 규모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면서 무용수의 체력한계를 테스트하듯 4일간의 연속공연을 수행해냈다.
 
1995년 첫 공연 이후 올해 다시 버젼업하여 선보인 <Being>은, 개관기념작이라는 여건때문에
공연 리스크를 줄이고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게인'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창작 못지않은 새로운 자극을 생성해야 하는 부담 그리고 디테일을 다시 정립해야하는 수고가 녹록치

않았을 게 분명하다.

 

음악과 더불어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공연예술인 무용은 언어의 수사없이 몸짓을 통한 원초적인 교감의

예술이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는 장르이다.

 

자생이 쉽지않은 민간 무용단체로 건강한 작품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발레시어터. 

지난 6월의 <Life is...>에 이어 <Being>과 같은 공연 능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모던 발레'의 전진 기지는

서울발레시어터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서울 강동지역에 새로 조성된 강동아트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루어졌다.
도심 속 공원이기도 한 강동아트센터의 좋은 시설이 무용예술의 대중화와 무용인의 꿈을 실현하는 든든한

무대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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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연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아이스뉴스(ICENEWS)=최진목 기자] 10년만에 버젼을 달리한 록발레 <Being>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8월23일 오후, 강동아트센터(강동구 상일동 소재, 2011년 9월 개관) 대극장 한강에서 제작감독 여훈의

사회로 진행된 <Being> 제작발표회는 제작과정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스틸 영상 상영,

작품 시연(2막 일부), 그리고 주요 스태프 및 출연진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1시간 남짓 이어졌다.

 

1995년 초연된 <Being>은 록그룹 퀸의 음악을 '우아함' 내지 '양식미'로 고정되어 있던 발레 움직임에

결합시키며 찢어진 청바지, 비보이, 힙합같은 자유와 청춘의 이미지가 가득한 요소들을 적극 도입,

파격의 선두에 선 바 있다.  

 
소재 사용의 자유로움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안무로 모던 발레를 창작해오고 있는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은 올해 다시 선보이는 <Being>에 대해, 기존 뼈대는 그대로 살리되
속도감을 높이고 비트는 더욱 강화시키는 쪽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강동아트센터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충실한 공연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Being>이 갖는 차별성은 록과 발레의 결합뿐만 아니라 이전의 무용에서는 볼 일이 없었던 다이나믹한

무대사용 방식에 있다.  무용수가 플라잉 장치를 달고 공중에 머무르면서 움직임을 표현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용이 승천하는 듯한 장면 연출은 공연 형식에 입체감을 부가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Being> 3막에서는 인라인 스포츠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무용과 융합코자 하는 안무자 특유의

일탈이 엿보이며,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인 표출이 이루어질 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자칫

정반대로 비난을 살 수도 있는 모험을 감수한 도전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는 김성훈,정혜령 등 남녀 발레무용수외에 힙합 댄서 3명, 인라인 스케이터 2명,
라이브 밴드 6명이 출연하며, '예술'로만 고립되어 있는 발레가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어느 요소까지
감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지, 이를 어떤 레벨로 통합해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 받게 된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X-treme dance <Being> again
  일    시.   2011년 9월 1일(목) ~ 4일(일) (총 5회 공연)
                1일(목)_8시/  2일(금)_8시/  3일(토)_3시, 7시/  4일(일)_5시
  장    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티켓가격.  R 30,000 / S 20,000 / A 10,000
  소요시간. 150분 (3막 -인터미션 2회 포함)
  안    무.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출    연.   서울발레시어터
  주    최.   강동아트센터
  제    작.   강동아트센터, 서울발레시어터
  예    매.   강동아트센터 02-440-0500 www.gangdongarts.or.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YES24 ticket.yes24.com
  문    의.   서울발레시어터 02-3442-2637 www.ballet.or.kr

 

 

아이스뉴스=최진목 기자(realtree99@hanmail.net)  [Copyright IC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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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자 (제작감독 여훈)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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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과정 프레젠테이션 (기획홍보팀 권기원)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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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연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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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연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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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연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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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의응답 (김인희 단장)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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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의응답 (제임스 전 안무가) ... 록발레 <Being>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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