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쇼트트랙 국제대회 시즌이 시작된다. 평창 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벌어지기에 평창 올림픽의 판도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이번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 5가지 중요 포인트를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1. 여왕 최민정의 독주는 이어질까?

누가 뭐래도 현재 세계에서 쇼트트랙을 제일 잘하는 여자 선수는 대한민국의 최민정(서현고)이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2연패는 물론이고, 월드컵 랭킹도 500m를 제외한 1000m, 1500m 랭킹 1위를 달린 바 있다. 이러한 최민정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는 최민정 이전의 쇼트트랙 여왕이었던 심석희(한국체대). 지난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심석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타 국가대표 선수들과는 다른 레벨임을 입증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심석희의 강세가 국제무대에서도 이어질지, 반짝 활약에 그칠지는 이번 시즌 국제대회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스포츠의 세계에서 우승자는 단 한 명이고 절친한 선후배 두 사람 중 한 명은 씁쓸한 패배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외에 최민정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중국의 판커신, 캐나다의 마리안느 생젤레 등이 꼽히지만 최민정과 심석희보다는 한 수 아래의 선수들로 평가된다.

 

2. 남자부 중국의 초강세 이어질까?

서울에서 열린 지난 2015-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은 남자개인종합과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세대교체에 성공을 과시했다. 반대로 그에 비해 내심 기대가 컸던 한국으로선 치욕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의 강세엔 중장거리의 강자 한티엔위와 단거리의 강자 우다징이 있다. 스타트가 빠른 우다징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체력을 비축한 한티엔위가 강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슈퍼파이널과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는 전략으로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시즌에도 두 선수가 맹활약할 중국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의 강력한 맞수가 될 전망이다. 과연 대한민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의 쌍두마차를 제압하고 다시 세계최강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3. 노장들의 귀환 성공할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저번 시즌을 쉬었던 노장 선수들이 복귀하여 평창 올림픽을 향한 예열에 나선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빅토르 안(러시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 미국의 캐서린 로이터 등이 복귀한다. 빅토르 안의 경우 한 시즌 전체를 쉬면서 한체대 링크에서 전명규 교수와 땀을 흘린 바 있기에 어떤 성적을 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미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오른 바 있기에 성공적으로 국제무대에 복귀하면 또 다시 귀화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2018년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또 다시 빅토르 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부진한다면 그 파장은 또 한번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여자부의 아리안나 폰타나와 캐서린 로이터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기에 대한민국의 최민정, 심석희는 물론 영국, 캐나다, 중국 선수들과도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 박세영과 서이라가 빠진 남자대표팀의 성적은?

박세영과 서이라는 올림픽 이후 지난 2년간 국가선발전 1, 2위를 나눠가지며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꼽히던 선수들이다. 서이라의 2년간 국가대표선발전 성적은 독보적이었고, 박세영은 2014-2015 세계선수권에서 간발의 차이로 종합 2위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1, 2차 월드컵 대회를 불참하게 됐다. 그리고 이들의 대체 선수로 홍경환(서현고)과 황대헌(부흥고)가 출전한다. 두 고등학생이 국제대회에서 두 사람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토리노 올림픽 이후 쭈욱 부진했던 이정수(고양시청)와 폭행 파문으로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던 신다운(서울시청)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궁금하다. 어쨌든 박세영과 서이라의 부상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전력은 계속 약화된 상태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엔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도 있는 만큼 남자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하겠다.

 

5. 강릉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대회 흥행 성공할까?

2018년 평창 올림픽을 12개월 앞두고 열리는 강릉 월드컵 대회는 올림픽의 테스트 성격의 대회로 치러진다. 과연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흥행에도 성공하여 평창올림픽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종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아이스 아레나에서 제빙 작업에 들어갈 정도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대회 예매율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지역교육청을 비롯한 기관과 단체, 기업체와 아파트 단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또다시 관람객 동원의 흑역사가 반복될까 싶지만 A석이 비인기종목치고는 고가인 3만 원이어서 이번 대회 흥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평창 올림픽 본 대회 때 쇼트트랙 경기장은 암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평소에 관심도가 높지 않은 그 외 종목은 정말 흥행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은 또 공공기관의 티켓 강매와 관객 동원이 반복될 것이 뻔하기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은 점점 커진다. 부디 이번 대회를 통해 손쉬운 유횩에 굴복하지 않고 진짜 해당 종목의 팬을 위한 대회 진행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길 간절히 바란다. 그게 장기적으로 이 나라 동계 스포츠가 올림픽 이후에도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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