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 시련을 극복하다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 팬들은 그를 모터범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올림픽 다음 시즌인 2010-2011시즌에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한 모태범은 월드컵 대회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리고 2011 1월에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 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지만 2월에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노골드의 부진을 겪으며 아쉬움을 던졌다.

하지만 다음 시즌인 2011-2012시즌에 모태범은 완벽하게 부활하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르고, 세계스프린트대회에서는 종합 3위를 차지했으며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는 말대로 승승장구하던 모태범의 앞날에 다시금 시련이 닥쳤으니 그것은 2012-2013시즌 들어 스케이트 날을 바꾸면서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기존에 쓰던 네덜란드 산 스케이트를 캐나다 산으로 바꾸면서 컨디션 난조를 겪은 모태범은 성적이 추락했다.

결국 다시 네덜란드 산 스케이트로 바꾼 모태범은 기량을 회복하여 종목별세계선수권에서 500m 우승을 차지하고 1,0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 500m 랭킹 선두를 달리며 올림픽 2연패를 기대케 할 뿐만 아니라 아쉽게 은메달을 땄던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모태범 자신도 강적이 많은 500m보다 1,000m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모태범의 주변 사람들

7살 때 어린이대공원에서 어머니가 사주신 핫도그와 츄러스에 현혹되어 스케이트를 시작한 모태범은 8살에 빙상팀이 있는 은석초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다.

당시만 해도 쇼트트랙이 정말 인기가 많았지만 다치는 게 무서웠던 모태범은 스피드 스케이팅을 선택했다. 그리고 평소엔 장난도 많이 치고 까불까불 했지만 빙판 위에만 서면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훈련에 임해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웠다. 물론 이 또한 혼나기 싫어서 열심히 했다는 단순한 사고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타고난 승부근성 또한 강해서 함께 운동하던 이상화에게 번번이 지자 화가 나서 놀리고 못되게 굴었다고 한다. 그때도 이상화는 남자선수들을 이길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고 모태범의 놀림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여린 성격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과 훈련으로 기량을 연마하던 모태범에게도 사춘기가 다가왔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모태범은 자유롭게 뛰어  노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면서 어머니에게 대들며 운동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유쾌한 청년 모태범

 

하지만 핫도그와 츄러스로 모태범을 스케이트의 세계로 이끈 모태범의 부모님답게 타이르거나 혼내지 않고 모태범을 그냥 내버려뒀다. 그러자 모태범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운동을 쉬자 몸이 근질근질해졌고 결국 모태범은 며칠을 못 참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금 운동을 재개한 모태범은 날로 기량을 향상시켜 2007년 국가대표에 선발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하늘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로 운동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학교에서와 다른 훈련방식과 생활패턴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힘겨운 적응기를 거쳐 대표 선발 후 주니어세계선수권과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지만 성인 무대는 만만치 않아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어렵사리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땄어도 그를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기가 발동한 모태범은 더욱 독하게 훈련했고 절친이자 룸메이트였던 이승훈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 그 우정을 바탕으로 두 사람 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같은 팀인 이승훈이 힘을 줬다. 또 소속팀 대한항공의 권순천 코치도 심리적인 안정을 갖게끔 많은 도움을 줬다.

 이런 주변 사람들 덕분에 모태범은 다시 기량을 회복하고 올림픽 2연패와 2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샤니 데이비스와의 맞대결을 이겨라

사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는 우승 후보가 너무 많아 그 누구도 우승자를 예상할 수 없다. 그에 반해 모태범의 주 종목인 1,000m는 모태범 외 몇몇 선수로 우승 후보가 압축된다. 특히나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1,000m에서 모태범의 앞을 가로막은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밴쿠버 올림픽 1,000m에서 2006 토리노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샤니 데이비스는 이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1,000m 1,500m 세계 기록 보유자이며 이번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비록 모태범이 4차 대회를 우승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모태범의 열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샤니 데이비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을 병행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코너워크가 탁월하다. 모태범도 이상화, 이승훈과 함께 하루 3시간씩 쇼트트랙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승훈과 함께 장거리 훈련을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모태범이 샤니 데이비스에게 지난 올림픽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며 1,000m 금메달을 쥘 수 있을 것인가? 수많은 강호들을 제치고 500m 2연패에 성공할 것인가? 그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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