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장. 소치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총출동으로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 못지 않게 많은 눈길을 받은 중학생 선수가 있었다. 날렵한 코너링, 또래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주인공은 서현중학교 최민정(현 서현고등학교)선수.

 

이미 지난 2년간 중등부를 평정하며 쇼트트랙 팬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왔던 최민정 선수. 특히 지난해 말 열렸던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표선발대회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전 종목을 석권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3월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첫번째 국가대표 도전만에 2위로 대표팀 승선에 성공하며 조금씩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가고 있는 최민정 선수를 만나보았다,

최민정 선수 프로필

 

 

기사 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해 달라는 말에 자꾸 땅으로 향하는 시선. 경기장에서 대담하고 당당하게 플레이 하던 모습과 달리 인터뷰 내내 긴장하기도 하고 무척 쑥스러워 하기도 하던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기대주 최민정 선수.

 

 1. 이름: 최민정

 2. 생년월일: 1998 09 09일생 (17, 15)

 3. 혈액형: O

 4. : 163cm

 5. 종교: 없음

 6. 가족관계: 부모님, 언니

 7. 학력: 분당초-서현중-서현고

 8. 주요 수상 경력

     2014 국가대표선발전 2차 대회 종합 2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종합 3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 선발전 종합 1 (전관왕)

     2012 종별종합선수권대회 3(2)

     2013 종별종합선수권대회 1(3)

 

인터뷰 전, 기자를 포함하여 최민정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와 경기해도 주눅들지 않는 대담함. 또래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과 카리스마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만난 최민정 선수의 모습은 영락없는 국가대표 신입생. 쑥스러움 많은 고등학생 이었다.

 

궁금해 하는 팬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는 말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최민정입니다라며 이름을 소개하던 선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Q1. 지난 시즌 훌륭한 경기들로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경기 외에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처음 소개하는 인터뷰가 될 텐데,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예비국가대표가 된 최민정이라고 합니다.

 

Q2. 늦었지만 (2)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을 축하합니다. 간단히 소감과 각오 한 마디를 들려준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처음 뛰었는데 선발되어서 기분이 좋기도 해요. 하지만 2차 선발전 때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3차 선발전 때는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하고 싶어요.

 

Q3. 쇼트트랙을 시작한 건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6살 때 처음 시작했어요.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트 특강이 있었어요. 아빠가 겨울방학 특강으로만 해보라고 하셨는데 재미있어서 계속 타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Q4. 현재 코치(조재범 코치) 팀에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되었는지?

 

 중학교1학년 시즌 끝나고 2학년 시즌 시작할 때부터 같이 하게 됐어요. ()석희 언니가 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고, 이전 팀은 인원 수가 많지 않았는데 그렇게 (선수가 많은) 큰 팀에서 같이 운동 해보고 싶어서 옮기게 됐어요.

 

Q5. 존경하는 선수 혹은 특정 선수의 닮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진선유 언니를 닮고 싶어요.

마지막 스퍼트가 정말 멋지고 월등하게 경기하는 게 멋있어요.

 

Q6. 아직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아무래도 세계주니어선수권 선발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가장 열심히 힘들게 준비했던 경기라서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Q7.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아쉬웠던 경기라기보다는... 부족함을 느꼈던 경기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랑 국가대표선발전(2차대회)때 였어요.

 

Q8. 평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푸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방법은 따로 없고 참는 편인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을 잘 안 해요.

 

Q9. 쇼트트랙 선수라서 좋다고 생각하는 점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안 좋다고 생각하는 점은 평범한 학교 생활을 못하는 점이요.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 끝나고 다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고 이런 것들을 하고 싶은데 그런 걸 못 하는 게 조금 아쉬워요.

좋은 점은 쇼트트랙을 시작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얻는 것도 많다는 점이요.

 

Q10. 쇼트트랙 말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딱히 없는 것 같아요(웃음)

 

Q11. 좌우명이 있나요?

(경기할 때나 힘들 때) 그때 그때마다 많은데... 한가지만 꼽으면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

 

 

 


 

 

지난해 12월 열렸던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표선발대회. 최민정 선수는 모든 종목에 걸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 종목에서 우승. 1위로 대표로 선발되었다. 당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실력에 많은 팬들이 주목했고 안상미(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SBS해설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괴물선수가 또 나타났다" 며 극찬했다.

 

하지만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역시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부담이 되었을까. 지난 3월 열린 세계주니어 선수권에서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차지했지만 기량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도 있었다. 많은 기대를 받기 시작한 지난 시즌과 국가대표로서 첫 발을 내딘 이번 시즌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Q1. 지난 시즌 첫 국제 대회(주니어 세계선수권)을 경험한 소감은?

 

처음에는 선발전에 맞춰서 연습을 했어요. 세계주니어선수권 때는 선발전 때보다 기량이 좋진 않았어요. 대회 전에 부상도 조금 있었고 담당코치님(조재범코치)이 올림픽대표팀으로 갑작스럽게 합류하시면서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다 실력이니까요. 세계주니어선수권 때는 경험도 실력도 선발전 때보다는 확실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세계 대회는 처음이었는데 시차적응이나 환경이 달라진 문제는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외국선수들이 레이스하는 방식이 국내 선수들과는 많이 달라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온 것 같아요. 특히 외국선수들이 스타트가 빨라서 500m가 가장 힘들었어요.

 

 

Q2. 지난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1위를 했는데 그게 본 대회에서 부담이 되었는지?

 한 시합이 끝나고 나면 바로 잊고 다음 시합을 준비하기 때문에 선발전 성적이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어요.

 

Q3. 주니어 선수권 대회 이후 열린 국내 종별종합선수권 대회에 불참했다.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부상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인지?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 가기 전부터 발목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주니어선수권 500m 경기 때 다른 나라 선수와 같이 넘어지면서 통증이 더 생겼어요.(주니어대회 이후)국가대표 선발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Q4. 98 6월 생까지 소치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3개월 차이로 올림픽 출전 가능한 나이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었나? 이번 올림픽을 지켜본 느낌은 어땠는지?

 

 아쉬움은 많이 없었어요. 지금 실력으로 올림픽은 무리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큰 대회를 나가는 것보다 국내대회부터 경험을 쌓아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5. 이번 시즌 국가대표에 첫 도전하자마자 대표팀 합류에 성공했는데, 그 비결과 소감은?

 

언니들이 경험이 많으시니까 경기 운영도 노련하고 기술이 좋아서 아무래도 평소보다 레이스 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런 것도 감안을 하고 준비를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Q6. 국가대표 첫 해다. 실제 국가대표 훈련을 해보니 어떤가?  뚜렷해진 목표가 있다면?

팀에서나 국가대표팀이나 훈련이 힘든 건 마찬가지 구요. 지금 목표는 일단 3차 선발전을 잘 치르는 것이에요. 월드컵 때는 첫 해인만큼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7. 현재 본인이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훈련이 있나요? 특별히 향상 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체력을 더 키우려고 하고. 단거리 보완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경기를 끌고 가면서도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기 위해선 좋은 체력이 필수라 체력을 더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8.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스피드가 잘 붙는 점이 장점이고

단점은 기술적인 면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채먹는(다른 선수를 앞지르는) 기술이나 순발력도 부족하구요. 호석이 오빠나 은별이 언니처럼 기술적으로 다른 선수들을 앞지르는 그런 스타일이 되고 싶은데...

 

Q9.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은?

 

 1500  미터가 가장 자신 있어요.

 

Q10. 500m 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큰데 본인의 생각은?

 

 외국선수들이 스타트가 굉장히 빨라서 아마 힘들 것 같은데... 스타트를 최대한 보완해서 500도 잘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다소 긴장한 듯 주문한 음료수가 전혀 줄어들지 않은 채로 질문에 대답해 나가는 최민정 선수. 인터뷰 중간중간 음료수를 마실 여유시간을 두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긴장한 와중에도 질문하나하나에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긴장한 최민정 선수를 위해 조금 가벼운 질문들을 던졌다.

 

Q1. 선수로서 쇼트트랙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일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는.. 반전! 반전이 매력이에요.

 

Q2. 경기 중 본인만의 습관이나 징크스가 있다면?

 징크스가 있으면 힘드니까 최대한 없애려고 하고요. 습관은 잘 탔을 때 몸푸는 방식을 그대로 하려는 게 있어요.

 

Q3. 경기 중 다른 선수들보다 고개가 옆으로 더 많이 돌아가 있다고 해서 "고개민정"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알고 있는지?

 아니요 몰랐어요(웃음). 몰랐는데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어떤 분이 페이스북 메세지로 사진을 보내주셔서 알았어요. 정말 많이 돌아가 있더라구요.

 

Q4. 쇼트트랙 선수 중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석희 언니인 것 같아요.

- 심석희 선수도 같은 생각이겠죠?(웃음)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요(웃음).

 

Q5. 평소 시합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평소에는 잘 타는 선수들 영상을 찾아보는데 시합이 얼마 안 남으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제가 어떻게 스케이팅을 할지 그것만 생각해요.

 

Q6. 특별히 눈 여겨 보는 다른 나라 선수가 있다면?

 

잘 타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특별하게 몇 선수만 뽑기보다는 여러 선수들의 좋은 점들을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Q7. 선택 질문을 드릴게요. 선호 하는 것 한가지만 골라주세요.

 

- 인코스 추월vs 아웃코스추월?   

  아웃코스를 더 선호해요.

 

- 초반 선두자리 잡기 vs 후반에 채먹기

  후반에 채먹는걸 선호하지만 초반에 선두 자리를 잡는 게 레이스 펼치기 수월하니까 선두 자리를 잡는걸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 국내시합이 더 까다롭다 vs 외국선수들과 타는 것이 더 까다롭다

  외국시합이 더 까다로운 것 같아요.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과 스타일이 달라서요.

 

Q8. 스케이트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큰 부상 없이 탔으면 좋겠고,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9.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팬 분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가대표로 이제 첫 발을 내딘 수줍은 많은 고등학생 선수. 하지만 결과가 좋았던 경기도, 나빴던 경기도 온전히 자신의 준비과정의 산물로 생각할 줄 아는 어른스러운 선수. 평창올림픽 기대주로 벌써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저 묵묵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부족한 점들을 하나하나 채우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 전 최민정 선수는 뛰어난 체력과 경기 능력이 먼저 떠오르는 선수였다. 인터뷰 후 최민정 선수는 탄탄한 정신력을 함께 갖춘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르네상스가 찾아왔다는 항간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최민정 선수가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아이스뉴스(ICENEWS) =안정윤사진=이주영, 안정윤, 함영산편집=정혜리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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