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9일 양일간에 걸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 제32회 쇼트트랙 종합선수권 겸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여자부에서는 최민정(19, 성남시청), 남자부에서는 임효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여자부에선 김아랑(22, 한국체대), 이유빈(16, 서현고), 김예진(18, 평촌고), 남자부에선 황대헌(18, 부흥고), 김도겸(24, 스포츠토토), 곽윤기(28, 고양시청)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1, 2차 선발전 전 종목을 석권한 최민정



예상대로 라이벌 심석희가 세계선수권 종합 3위에 오르며 평창 동계 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한 덕에 최민정에 대적할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최민정은 1, 2차 선발전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의 부진과 불운을 씻어버리는 듯한 무시무시한 질주였다.

그의 뒤를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 김아랑은 소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중장거리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데다가 계주 멤버로도 맹활약한 만큼 평창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유빈은 2017 세계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부 4관왕을 차지하며 종합우승한 유망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신예이고, 김예진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기존 대표팀 멤버 중 상당수가 탈락했지만 올림픽 개인전에 나갈 정도의 실력자는 적었기에 타격은 적어 보인다.



임효준과 황대헌의 1, 2위 대이변



예상대로 최민정이 독주한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1차 대회에 이어 2차 대회도 이변이 이어졌다. 1차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임효준과 황대헌이 그대로 1, 2위를 차지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다. 기존 국가대표였던 신다운, 박세영, 이정수는 모두 부진하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멤버였던 곽윤기만이 계주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위에 그치며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대신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던 임효준은 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절치부심하여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 대회를 모두 종합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대표팀 유일한 고등학생인 황대헌은 차세대 기대주로 기대를 모아온 선수로 지난 월드컵 5차 대회 500m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도겸은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고, 곽윤기는 2010밴쿠버 올림픽 계주 은메달과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했던 베테랑이다. 이미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한 서이라와 함께 이들 네 명이 평창 올림픽에 나갈 예정이다.



정반대의 남녀 대표팀 구성, 어떻게 작용할까?


 

이번에 선발된 평창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여자부는 기존 쌍두마차 최민정, 심석희에 소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김아랑까지 더해진 역대 최강 멤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남자부는 지난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인 서이라뿐만 아니라 임효준, 황대헌 모두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기에 일말의 불안감이 생긴다. 2014 소치 올림픽 때도 올림픽 출전 경험이 전혀 없는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이 개인전에 출전하여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노 메달의 수모를 겪은 바 있기에 설마 하는 트라우마가 떠오를 수 있다. 유일한 베테랑으로 곽윤기가 선발된 것도 소치 올림픽에 이호석이 선발된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전 대표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제외한 그 외 시즌에서 계속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번엔 홈 경기고 또한 빙상 연맹도 저번 대회의 참패를 교훈 삼아 만반의 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구성원이 결정된 만큼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할 때이다. 앞으로의 10개월이 올림픽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만큼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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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3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는 대한민국 남녀 대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대회였다. 여자부에선 예상대로 엘리스 크리스티가 초강세를 보이며 영국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데 반해 남자부에선 대한민국의 서이라(화성시청)가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4년 만에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정교해진 폭주 기관차, 엘리스 크리스티. 최민정의 3연패를 가로막다

 

대회 전부터 엘리스 크리스티의 강세는 예상했던 바였으나 그 바람은 예상보다 거셌다. 예전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번번이 실격을 당했던 엘리스 크리스티는 타고난 스피드와 체력에 완급 조절과 정교한 인코스 추월 기술까지 더해 완전체로 거듭 났다. 전 종목 결승전에 올라 500m에서 4위에 그쳤을 뿐, 1500m1000m를 우승하고 3000m에서는 3위에 오르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평창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이자 이전 대회 세계선수권자인 최민정, 심석희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이기며 괴력을 과시,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선수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여자선수로서는 세 번째로 3연패를 노리던 최민정(성남시청)1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걸려 넘어지고, 500m 준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실격을 당하는 불운을 겪으며 종합 순위 6위에 그쳤고, 심석희(한국체대)3000m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순위 3위에 올라 바뀐 규정에 따라 평창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세계선수권 징크스를 떨쳐낸 서이라,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서다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남자부 국내 최강자로는 국가대표 선발전 3연패를 한 서이라가 첫 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정작 국제무대에 나가서는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 몇 차례 우승했을 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둬 국내용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을 이루어내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더욱이 서이라는 1500m 3, 500m 3, 1000m 1, 3000m 2위의 고른 성적을 거두며 종합 우승을 거둬 개인 종합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서이라를 우승 후보에도 넣지 않던 국내외 언론사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쾌거였다. 이제 국제대회 부진의 굴레를 벗어던진 서이라가 자동 출전권을 얻은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보자.

 

 

대한민국에 대한 견제인가, 엄격해진 판정인가

 

이번 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은 유독 실격을 많이 당했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했던 여자 계주에선 준결승뿐만 아니라 파이널 B에서도 실격을 당했고, 남자 계주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 파이널 B에서 실격당했다. 개인전에선 최민정이 500m 준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신다운이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실격을 당했다. 문제는 이러한 실격 판정 중 상당수가 과거엔 넘어갈 수 있는 가벼운 몸싸움이었다는 것이고 반대로 최민정이 1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에게 밀려 넘어졌을 땐 실격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SU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엄격하게 판정을 적용하는 것인지, 올림픽 개최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것인지, 이번 대회 개최국인 네덜란드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대한민국 선수들만 유독 엄격하게 판정을 적용했는지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이런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서 약간의 충돌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대한민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아픈 예방 주사를 맞았고 남자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향후 선발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 더 많이 준비하고 연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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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을 11개월 남겨 두고 2016-2017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310일 금요일(현지 시간)에 열린다. 이번 시즌 최강자를 가림은 물론이고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적을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전망해 본다.

 

 

최민정, 심석희의 협공이 될 것인가, 엘리스 크리스티의 어부지리가 될 것인가

 

여자부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누가 뭐래도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전이경, 진선유에 이어 대한민국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의 실력자다. 지난 해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홀로 분전하며 극적으로 2연패에 성공한 최민정이지만 이번 대회는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한 심석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도 사이좋게 2관왕을 차지하며 최상의 몸 상태임을 알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두 선수가 견제해야 할 가장 강력한 상대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다. 최민정과 심석희 모두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수 차례 패한 바 있는데,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레이스 초반 선두를 빼앗기면 끝까지 역전을 하지 못했다.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벌어질 엘리스 크리스티와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만 개인전 우승은 물론이고 내년에 벌어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확실한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 더군다나 엘리스 크리스티는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해 5, 6차 월드컵은 물론이고 2연패를 했던 유럽선수권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선수 간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는 바 3000m 슈퍼 파이널까지 가야 우승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대한민국 선수들끼리 우승 다툼을 하다가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종합 우승을 내줄 수도 있으니 코칭 스태프의 주도면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엘리스 크리스티 이외에도 홈 이점을 안고 나서는 수잔 슐팅(월드컵 1000m 랭킹 1, 1500m 랭킹 2, 월드컵 종합 우승)이 복병으로 나설 듯하며 전통의 강호인 캐나다와 중국 선수들도 이변을 노릴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인 남자부,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있는 싱키 크네흐트를 이겨라

 

대한민국 여자 선수들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되는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섣불리 우승자를 점치기 어렵다. 그래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를 꼽자면 2014-2015 시즌 세계선수권자이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나서는 싱키 크네흐트다. 올 시즌 1500m 랭킹 1위이자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 있을 정도로 중장거리의 강자이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들의 종합우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싱키 크네흐트와 함께 유럽세를 이끌고 있는 헝가리의 리우 샤오앙과 리우 샤오린 산도르 형제도 견제의 대상이다. 몇 년째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생 리우 샤오앙은 올해 들어 월드컵 1000m 랭킹 1위와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3살 많은 리우 샤오린 산도르는 동생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500m 랭킹 3) 지난 세계 선수권 500m에서 우승하며 개인 종합 3위에 오른 바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한 두 형제는 나이가 어린 데다 팀플레이도 가능한 만큼 싱키 크네흐트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그 외에 지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중국의 한티안유와 500m 최강자인 우다징, 러시아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도 언제든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자들이다.

이에 맞서 대한민국에선 이정수(고양시청), 신다운(서울시청), 서이라(화성시청)가 출전한다. 이 중 밴쿠버 2관왕이자 이번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2위에 오른 이정수의 부활을 기대하면서, 2012-2013시즌 세계선수권자인 신다운과 최근 몇 년간 국내 최강자로 군림해 온 서이라의 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승 못하면 이변인 여자부, 우승하면 이변인 남자부

 

개인전 못지않게 대한민국 여자부와 남자부의 계주 전망도 상반된다. 최민경, 심석희가 출전한 월드컵 1~4차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아시안게임도 가볍게 금메달을 딴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월드컵 랭킹 5위에 그치며 단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더러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여자계주의 우승은 매우 유력한 반면, 남자부는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삼아야 할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남자부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네덜란드(월드컵 계주 랭킹 1), 지난 세계선수권 우승팀인 중국(랭킹 2), 리우 형제가 이끄는 헝가리의 3파전에 대한민국과 캐나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미국 등이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위 내 입상하면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바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디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기를 기원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 TV를 통해 토, 일 밤 양일간에 걸쳐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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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쇼트트랙 국제대회 시즌이 시작된다. 평창 올림픽을 한 해 앞두고 벌어지기에 평창 올림픽의 판도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이번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 5가지 중요 포인트를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1. 여왕 최민정의 독주는 이어질까?

누가 뭐래도 현재 세계에서 쇼트트랙을 제일 잘하는 여자 선수는 대한민국의 최민정(서현고)이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2연패는 물론이고, 월드컵 랭킹도 500m를 제외한 1000m, 1500m 랭킹 1위를 달린 바 있다. 이러한 최민정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는 최민정 이전의 쇼트트랙 여왕이었던 심석희(한국체대). 지난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심석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타 국가대표 선수들과는 다른 레벨임을 입증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심석희의 강세가 국제무대에서도 이어질지, 반짝 활약에 그칠지는 이번 시즌 국제대회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스포츠의 세계에서 우승자는 단 한 명이고 절친한 선후배 두 사람 중 한 명은 씁쓸한 패배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외에 최민정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중국의 판커신, 캐나다의 마리안느 생젤레 등이 꼽히지만 최민정과 심석희보다는 한 수 아래의 선수들로 평가된다.

 

2. 남자부 중국의 초강세 이어질까?

서울에서 열린 지난 2015-2016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은 남자개인종합과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세대교체에 성공을 과시했다. 반대로 그에 비해 내심 기대가 컸던 한국으로선 치욕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의 강세엔 중장거리의 강자 한티엔위와 단거리의 강자 우다징이 있다. 스타트가 빠른 우다징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체력을 비축한 한티엔위가 강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슈퍼파이널과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는 전략으로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시즌에도 두 선수가 맹활약할 중국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의 강력한 맞수가 될 전망이다. 과연 대한민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의 쌍두마차를 제압하고 다시 세계최강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3. 노장들의 귀환 성공할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저번 시즌을 쉬었던 노장 선수들이 복귀하여 평창 올림픽을 향한 예열에 나선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빅토르 안(러시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 미국의 캐서린 로이터 등이 복귀한다. 빅토르 안의 경우 한 시즌 전체를 쉬면서 한체대 링크에서 전명규 교수와 땀을 흘린 바 있기에 어떤 성적을 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이미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오른 바 있기에 성공적으로 국제무대에 복귀하면 또 다시 귀화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2018년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또 다시 빅토르 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부진한다면 그 파장은 또 한번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여자부의 아리안나 폰타나와 캐서린 로이터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기에 대한민국의 최민정, 심석희는 물론 영국, 캐나다, 중국 선수들과도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 박세영과 서이라가 빠진 남자대표팀의 성적은?

박세영과 서이라는 올림픽 이후 지난 2년간 국가선발전 1, 2위를 나눠가지며 국내 최고의 선수들로 꼽히던 선수들이다. 서이라의 2년간 국가대표선발전 성적은 독보적이었고, 박세영은 2014-2015 세계선수권에서 간발의 차이로 종합 2위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1, 2차 월드컵 대회를 불참하게 됐다. 그리고 이들의 대체 선수로 홍경환(서현고)과 황대헌(부흥고)가 출전한다. 두 고등학생이 국제대회에서 두 사람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토리노 올림픽 이후 쭈욱 부진했던 이정수(고양시청)와 폭행 파문으로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던 신다운(서울시청)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궁금하다. 어쨌든 박세영과 서이라의 부상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전력은 계속 약화된 상태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엔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도 있는 만큼 남자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하겠다.

 

5. 강릉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대회 흥행 성공할까?

2018년 평창 올림픽을 12개월 앞두고 열리는 강릉 월드컵 대회는 올림픽의 테스트 성격의 대회로 치러진다. 과연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흥행에도 성공하여 평창올림픽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종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아이스 아레나에서 제빙 작업에 들어갈 정도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대회 예매율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지역교육청을 비롯한 기관과 단체, 기업체와 아파트 단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또다시 관람객 동원의 흑역사가 반복될까 싶지만 A석이 비인기종목치고는 고가인 3만 원이어서 이번 대회 흥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평창 올림픽 본 대회 때 쇼트트랙 경기장은 암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평소에 관심도가 높지 않은 그 외 종목은 정말 흥행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은 또 공공기관의 티켓 강매와 관객 동원이 반복될 것이 뻔하기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은 점점 커진다. 부디 이번 대회를 통해 손쉬운 유횩에 굴복하지 않고 진짜 해당 종목의 팬을 위한 대회 진행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길 간절히 바란다. 그게 장기적으로 이 나라 동계 스포츠가 올림픽 이후에도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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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일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심석희(한체대)와 이정수(고양시청)이 각각 남녀부 종합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의 심석희는 3000m 슈퍼 파이널을 제외한 500m, 1000m, 1500m에서 모두 다른 선수들과의 압도적인 실력차를 과시하며 1위로 골인하여 2차 선발전에 이어 또다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세계선수권 개인전과 아시안게임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2015-2016시즌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인 최민정도 자동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됐다.

김지유(잠일고), 김혜빈(용인대), 김건희(만덕고), 노도희(한체대)2, 3, 4, 5위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신다운(서울시청)1500m에서 우승하고, 1000m 3, 3000m 슈퍼 파이널 2위를 차지하며 3차 대회 종합 우승을 했지만 2차 대회까지 합산한 성적에서는 이정수가 2차 대회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2위를 하면서 종합 1위에 올라 전체 1위가 됐다. 종합순위는 이정수, 신다운, 서이라(화성시청), 박세영(화성시청), 한승수(상무), 임경원(화성시청) 순으로 결정됐고 이에 따라 이정수는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에 아시안게임 1000m1500m 출전권을 획득했고, 신다운은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을, 서이라는 아시안게임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이번 대회 500m를 우승한 한승수는 아시안게임 5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편 불법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소송을 걸어 효력 일시 정지 처분을 받아 쇼트트랙 최종선발전에 출전한 김건우(개명 전 김한울, 서현고)는 최하위로 처지며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선발전은 여자부의 경우 심석희의 독주가 계속된 가운데 강한 세대 교체 바람이 불었다.

기존 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던 이은별이 종합 순위 6위에 그치며 아쉽게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오랜만에 국가대표 승선을 노리던 노아름이 실격과 경기 중 부상으로 기회를 놓친 데 반해 김지유, 김혜빈, 김건희 등이 분전하며 월드컵 개인전과 세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계주 멤버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물론 최강의 투 톱인 최민정, 심석희와는 많은 실력차를 보이지만 계주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두 선수를 잘 받쳐줄 수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보다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얻었다. 특히 이번에 국가대표로 새로 선발된 김덕희와 김혜빈이 세계무대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할 중국과의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두 선수가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남자부는 세계선수권 출전자와 아시안 게임 출전자가 엇갈리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이정수도 아시안게임 500m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신다운은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만을, 서이라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출전권만 손에 넣으면서 각자 잘하는 종목에 집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개개인이 좀 더 잘하는 종목에서 잘하는 선수가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발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린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중장거리가 강한 이정수와 신다운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중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단거리에 강한 서이라와 한승수가 아시안게임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서로 윈윈하는 선발전 결과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새로운 선발전 방식으로 선발된 대표가 국제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첫 시즌인 만큼 선발전 제도 변경의 취지를 잘 살리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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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쇼트트랙선수권 결산 특집

2015-2016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ISU세계쇼트트랙선수권 서울 대회가 막을 내렸다. 수많은 빙상팬들에게 환희와 감격, 탄식, 아쉬움 등을 던져 주었던 이번 대회를 총 3개 챕터에 걸쳐 짚어보겠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한 최민정]



1. 최민정은 어떻게 여자부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나?

 

예상보다 매우 어려운 2연패였다.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심석희가 부상의 후유증으로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다른 개인전 멤버였던 노도희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최민정은 혼자만의 힘으로 전 대회를 헤쳐 나가야만 했다. 게다가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은 중국 선수들의 반칙성 플레이 덕분에 빙판 위에 나뒹굴며 대회를 망칠 뻔한 위기만도 2. 계주에서의 반칙까지 합치면 총 3번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꿋꿋이 인내하고 이겨내어 대한민국 선수로서는 2010년의 이호석 이후 6년 만에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중엔 좀처럼 웃지 않는 포커페이스인 그녀지만 마지막에 중국이 실격을 당함으로써 계주 릴레이마저 우승하게 되자 감격의 웃음을 터뜨렸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컸다.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개인전과 릴레이 우승을 견인한 에이스의 미소였다.

 

판커신의 반칙에 꼬인 1500m

동료 심석희가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혼자 1500m 결승전에 진출한 최민정. 경쟁 선수들은 중국의 판커신,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캐나다의 마리안느 생젤레 등 쟁쟁한 강호들이었다. 최민정은 경기 초반부터 레이스를 선도했지만 뒤따르는 판커신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미끄러지는 판커신에 걸려 넘어질 뻔하는 위기를 맞는다. 다행히도 자세를 바로 잡아 다시 선두 다툼에 끼어들지만 한번 놓친 페이스를 다시 되찾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어부지리로 선두에 나선 마리안느 생젤레에 이어 2위에 오른다. 비록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였지만 최악의 악재를 딛고 얻어낸 은메달이었다.

 

잘 싸웠지만 한계가 뚜렷했던 500m

최민정이 기존 대한민국의 여자 에이스 선수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500m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결승전까지 올라간 최민정은 힘을 내지만 세계 최강인 판커신과 2인자 마리안느 생젤레의 빠른 스타트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추춘위의 견제에 밀려 결국 4위로 레이스를 마감하며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둘째 날까지의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최민정은 마리안느 생젤레와 판커신에 밀려 종합 3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대역전의 기반이 된 1000m

대회 마지막 날 심석희와 노도희가 예선 탈락하며 또다시 대한민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0m 결승에 오른 최민정. 레이스 중반 이후 선두로 나서며 강철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레이스 막판 엘리스 크리스티가 끈질기게 추월을 시도하나 끝까지 인코스를 막으며 선두를 지켜서 지난 월드컵 5, 6차 대회의 잇딴 패배를 설욕한다. 드디어 종합 점수에서 마리안느 생젤레를 앞서며 빨간 모자를 쓰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마리안느 생젤레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점수 획득에 실패한 것도 최민정에게는 호재였다.

 

또다시 중국의 반칙에 위기를 맞다.

이제 한국 코치진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생젤레와 최민정의 점수 차이는 63점과 58점으로 단 5점 차이. 생젤레가 1000m 지점을 먼저 통과하지 않는 이상 레이스 중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생젤레보다 최민정이 결승선에 일찍 들어오면 무조건 최민정이 종합 1위를 차지한다는 계산 아래 최민정은 무리하지 않고 생젤레와 함께 중위권을 달리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1000m 포인트를 따러 앞서 나갔던 중국의 추췬위가 한 바퀴를 더 앞서 달리면서 최민정을 걸고 넘어진 것. 자칫 잘못하면 대회 자체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최민정은 엉덩방아를 찧고서도 재빨리 일어나 다시 중위권 그룹에 들어가면서 우승 경쟁을 계속한다.

레이스 막판까지 마리안느 생젤레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상황, 더욱이 마지막 바퀴를착각한 벨 키퍼가 두 바퀴를 남겨두고 벨을 치는 바람에 바퀴수를 혼동한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생젤레에게 추월을 허용하지만 5위로 들어가며 5점을 획득한 생젤레 바로 뒤인 6위로 들어가며 3점을 획득함으로써 가까스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고작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근소한 차이. 그야말로 우여곡절, 간난신고 끝에 달성한 2연패였다.

개인전 못지않게 힘들었던 계주

이렇게 어렵사리 개인전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이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중국의 판커신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최민정은 3000m 사투의 후유증인지 마지막 바퀴에서 아쉽게 인코스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골인한다. 아쉬움에 가득 차 스스로를 자책하는 최민정을 동료들이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사이,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을 레이스 도중 무리하게 밀었던 중국 여자 대표팀의 실격이 발표되며 최민정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 숱한 고비를 이겨내고 쟁취한 값진 승리이기에 더욱 기뻤을 것이다.

동료들의 지원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얻어낸 개인전 종합 우승과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궈낸 계주 우승까지 쇼트트랙에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어려움과 감동을 동시에 맛본 최민정.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곽윤기]

 

2. 왜 대한민국 남자팀은 실패하고 중국 남자팀은 우승했는가?

여자부 못지않게 기대가 컸던 남자 대표팀. 그러나 강적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은 젖혀두고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의 신예들에게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개인종합 우승과 계주 우승의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왜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은 실패하고 중국 남자대표팀은 성공했을까?

 

1500m부터 꼬인 남자팀, 술술 풀린 중국팀

여자부의 최민정과 함께 2015-2016시즌 월드컵 종합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의 유력한 개인 종합 우승 후보였던 곽윤기. 하지만 그가 1500m 준결승에서 떨어지며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우승 전략에 큰 차질이 왔다.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 사무엘 기라드와 한 조가 된 곽윤기는 중반 이후 1, 2위로 나선 캐나다 선수들을 제치지 못하고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쇼트트랙의 경우 1, 2위 선수들이 선두 다툼을 하지 않고 1위 선수가 레이스를 이끌면서 2위 선수가 인코스를 지키면 3위 이하의 선수들이 추월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이는 대한민국의 전매특허와 같던 작전인데 이제는 캐나다 외 국가들에게 그대로 돌려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 전성기의 빅토르 안이나 김동성, 진선유 정도의 절대적인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아닌 이상 아웃코스로 두 명 이상의 선수들을 제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인코스를 노려야 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인 찰스 헤믈린이 앞을 막고 있는데 제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결국 곽윤기는 추월에 실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 최민정 혼자 결승에 진출한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도 대한민국의 선수로는 박세영 혼자 결승에 진출한 1500m 결승. 하지만 가장 큰 라이벌을 떨어뜨린 찰스 헤믈린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던 찰스 헤믈린이 자기 혼자 미끄러지며 레이스는 혼돈에 빠지고 그 틈을 타 중국의 한텐위가 선두를 차지한다. 중국의 두 신예 한텐위와 우다징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로 한텐위는 장거리에 강하고, 우다징은 단거리에 강하다. 둘 다 각자 장기 종목에서는 세계 정상을 다툴 만한 실력자인데, 1500m에서 가장 우승이 유력했던 찰스 헤믈린이 제 풀에 넘어지면서 장거리 스페셜리스트인 한텐위가 선두로 나서고, 레이스 끝까지 1등을 지키는 데 성공한다. 이에 반해 박세영은 앞으로 가로막은 헝가리의 샤오앙 류를 뚫지 못하고 3위에 그친다. 왜 좀 더 일찍 치고 나오지 않았는지 상황 판단이 아쉬운 데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어 종합 우승을 놓치면서 아쉬움은 더 커진다.

 

500m에서도 아쉬웠던 대한민국 남자팀

대회 개막 전부터 500m 선전을 다짐했던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하지만 곽윤기가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불안감을 던지더니 박세영도 준결승에서 탈락한다. 곽윤기의 경우 이번에도 앞선 두 선수를 추월하지 못하고 3위로 탈락하는데 이번엔 헝가리의 샤오앙 류에 막혀 탈락한다. 1500m에서의 실패가 반복되는 상황. 스타트가 느리기에 중반 이후 치고 나가야 하는 곽윤기의 레이스 전략에 맞서 철저히 코너를 지킨 샤오앙 류의 움직임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두 선수와 달리 다행히도 빠른 스타트로 앞자리를 차지하며 500m 결승에까지 1위로 진출한 서이라는 500m 결승에서도 가장 빨리 출발하며 선두로 나서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앞서 거론한 중국의 단거리 기대주 우다징이 서이라를 추월하며 손으로 서이라의 다리를 건드리고, 이에 페이스를 잃은 서이라는 4위로 쳐지며 순위권에 드는 데 실패한다. 그 순간 서이라가 우다징의 반칙성 플레이를 이겨내고 선두를 계속 지키길 바라는 건 욕심임에 분명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2위를 차지한 최민정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셋째 날에도 부진했던 남자 선수들

남자 대표팀의 부진은 셋째 날에도 이어졌다. 곽윤기는 1000m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3000m 슈퍼파이널 진출마저 실패했고, 서이라만이 결승에 진출했으나 찰스 헤믈린과 사뮤엘 기라드의 팀플레이에 밀려 추월하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우다징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4위에 그치고 만다. 찰스 헤믈린이 이번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의 가능성을 살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종합 순위가 갈린 3000m 슈퍼 파이널. 앞선 세 종목의 우승자가 모두 달라 우승자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한 종목도 우승하지 못해 점수가 필요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남자 선수들은 초반부터 판을 흔들어본다. 서이라가 치고 나가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해 보려 하지만 찰스 헤믈린의 추격을 받아 다시 멈춰서고 이후 박세영이 1000m를 제일 먼저 통과하며 5점을 획득한다. 이후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단거리에 강한 우다징과 장거리에 강한 한텐위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캐나다, 대한민국과의 전략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우다징이 중반 이후 레이스를 주도하다 빠진 틈으로 그때까지 체력을 비축한 한텐위가 끼어들어 압도적인 지구력을 바탕으로 찰스 헤믈린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뒤늦게 박세영이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저만치 앞서간 한텐위를 따라가기란 불가능한 일. 결국 박세영은 슈퍼파이널 2위로 통과하며 종합 순위 4위에 그쳤고, 한텐위가 종합 우승을 거머쥐는 광경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대한민국 남자팀의 부진은 계주 결승에서도 이어진다. 중국, 캐나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또다시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텐위의 질주와 캐나다의 역주에 밀려 3위에 머문다. 중국의 젊은 피와 캐나다의 노련함에 말려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 남자 대표팀의 성공이 주는 시사점

결국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부에서 중국은 개인 종합 우승과 계주 우승이라는 최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고비마다 터진 행운과 더불어 교묘하게 섞어 쓴 거친 플레이 덕도 있었지만 5, 6차 대회에 2진을 파견하면서까지 이번 대회를 치열하게 준비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요소요소에 알맞은 전략을 구사한 중국 벤치의 지략이 제일 빛났다. 여지껏 우위에 있다고 여겨온 벤치 싸움에서 완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에 아쉬움이 크다. 더욱이 이번에 우승한 선수들이 모두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신예들이란 점도 앞으로 수도 없이 중국과 상대할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구타와 음주 파동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구성원 교체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남자 대표팀으로선 이 정도 성적이라도 거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홈에서 8년 만에 열렸고, 평창 올림픽을 2년 앞두고서 열린 프레올림픽 대회의 성격이 강했던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왔던 개인전과 계주 모두 중국에 내준 것은 매우 뼈아픈 결과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몇 달간 치밀하게 준비해 왔고 그 결과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제는 우리가 중국 대표팀을 분석하고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내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고, 2년 후 평창에서도 중국은 거의 비슷한 멤버로 나설 것이기에 그에 대비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가올 영광을 위해 일보 후퇴했다고 여기고 다시 이보, 삼보 전진하기를 바란다.

 

 

 

 

3. 대한민국의 향후 과제와 쇼트트랙이란 종목의 문제

 

어쨌든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는 막을 내렸다. 내심 남녀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대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성적표 안을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도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인데 남자 대표팀이 크게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 여자 대표팀은 외형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의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심석희와 월드컵에서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노도희의 저조한 활약이 대회 내내 발목을 잡았다. 물론 계주에서는 개인전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좋은 경기를 펼쳤기에 섣부른 평가 절하는 금물이다. 그리고 또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지도 언제나 큰 고민이다. 이번처럼 실격이 선언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며 대비해야 할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곽윤기의 부진과 박세영, 서이라의 전략 부재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같은 국적의 두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거나 2위가 뒤를 내주지 않으려고 극단적인 인코스 방어 레이스를 펼칠 경우 그를 타개할 효과적인 전략이나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지 않는 이상, 패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선두 다툼을 벌일 수도 있으나 자칫 체력 하락으로 종반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결국은 치고 나갈 타이밍과 코스를 적절하게 읽고 정확히 맞춰 나가야만 승리할 수 있는데 박세영과 서이라가 개인전 결승에서 실패한 가장 큰 원인도 전략 부재와 더불어 정확한 타이밍과 코스를 읽지 못한 탓이라고 하겠다.

결국 국가대표선발전 이후 새로 구성될 대표팀 멤버에 맞춰 효과적인 전략과 맞춤 훈련 계획을 세워서 국제대회 정상을 노크해야 할 것이다.

 

심판 오심과 편파판정 근본적인 대책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쇼트트랙이란 종목의 매력과 한계를 대한민국 빙상팬에게 고스란히 전해준 대회라 할 수 있다. 끝까지 순위를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함과 스피드에서 오는 박진감, 레이스 종료 후에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쇼트트랙은 동계 스포츠 중 최고의 스릴과 재미를 주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심판 판정에서 일관성이 없고, 극단적인 편파판정까지 일어난다면 그 후폭풍이 얼마나 거대한지 우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의 오노 사태를 통해 체험한 바 있다. 문제는 그 판정 시비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판정 시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반칙 상황이 예선 토너먼트에서 벌어지면 피해자는 어드밴스드로 다음 라운드를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벌어지면 초반이 아닌 이상 반칙 여부와는 상관없이 순위가 결정되고 피해자는 고스란히 그 피해를 덮어쓰고 만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민정과 서이라는 중국의 반칙성 플레이에 휘말려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슬기롭게 대처한 최민정은 개인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지만 500m 결승에서 한번 페이스가 흐트러진 서이라는 대회 전체를 망치고 말았다.

알파고가 가장 필요한 분야가 스포츠 심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스포츠에서 심판의 비중과 오심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판정 문제는 비단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똑같이 오픈 레이스로 펼쳐지는 매스 스타팅에서도 불거질 공산이 크다. 자칫 하면 종목 자체의 존폐 여부로까지 논쟁이 번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하면서도 치밀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슬기롭게 대처하길 기대하지만 안타깝게도 쇄신이 쉽지 않은 집단이라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부디 판정으로 인한 불상사가 잦아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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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하는 곽윤기 사진: 함영산>

 

2015-2016 시즌을 정리하며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2016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가 대한민국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3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에서는 2008년 강릉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10가지를 짚어 보겠다.

 

1. 풍운아 곽윤기, 왕의 귀환은 가능한가?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종합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곽윤기는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이자 2014 소치 올림픽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다. 하지만 2012-2013 시즌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한 곽윤기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리고 오랜 재활 끝에 부활에 성공, 이번 시즌 마침내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왕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그가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여러 장애물이 있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 조절은 물론이고, 상대 선수들의 견제와 전술에도 잘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곽윤기의 정상 등극을 유력하게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월드컵 세계랭킹 2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와 전년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싱키 크네흐트의 불참을 꼽을 수 있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외 수많은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져준 가운데 세멘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싱키 크네흐트는 이번 시즌 중 입은 부상으로 대한민국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의 해외 라이벌으로는 찰스 해믈린(캐나다)을 꼽을 수 있는데, 슈퍼 파이널에 취약한 탓에 한번도 세계 선수권 종합 우승을 하지 못한 만큼 점수 관리에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영화 반지의 제왕엔딩처럼 곽윤기의 화려한 귀환이 이번 대회에서 이루어질지 지켜보도록 하자.

 

2. 2인자 박세영, 우승은 언제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빙상 3남매 중 막내로 잘 알려진 박세영. 최근 피겨 전 국가대표 곽민정과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에 오르기도 했지만 경기 외적인 요소 말고도 소치 올림픽 이후 세계정상급 스케이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기대주이다. 하지만 박세영은 불행히도 세계선수권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지난 2015 세계선수권에서는 싱키 크네흐트와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간발의 차이로 뒤지며 종합 2위에 올라 아쉬움을 던져준 바 있다.

이번 2015-2016 시즌 초반엔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진을 겪다 시즌 막판 부진 탈출에 성공한 박세영. 과연 가족과 연인 앞에서 만년 2등의 딱지를 떼고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회이다.

 

  3. 국내 최강 서이라 반전은 없는가?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서이라. 기세를 몰아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따며 한껏 발전한 기량을 뽐냈고, 이번 시즌 선발전까지 연달아 우승하며 기대를 키웠지만, 정작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부진을 거듭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차 대회 1500m에서 우승하며 회복세를 보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 세 선수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인 만큼 누가 우승할지는 당일 컨디션과 경기 내 전략에 달려 있다 할 수 있다. 물론 방심하거나 심한 경쟁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면 어부지리로 다른 나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캐나다의 찰스 해믈린뿐만 아니라 중국의 젊은 선수들도 잠재적인 우승 후보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4. 빅토르 안도 없고,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도 없고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쇼트트랙 강국으로 급부상한 러시아. 이번 2015-2016 시즌에도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드미트리 미구노프를 종합 랭킹 2, 3위에 랭크시키며 소치의 호성적이 홈 어드밴티지만은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 3관왕이자 2014 세계선수권자인 빅토르 안이 계속되는 부상 후유증으로 ,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약물 복용 파동으로 불참한 가운데 드미트리 미구노프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500m에서는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평범 이하일뿐더러 자국에서 열린 2015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멘의 불참으로 5, 6차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남자 계주에도 큰 구멍이 뚫렸다. 아무래도 러시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최악의 부진을 떨치고 6년 만의 계주 우승을 꿈꾼다.

남자계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맨 마지막에 벌어지는 만큼 쇼트트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개인종목과 달리 우승의 감격을 혼자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나누는 만큼 기쁨의 크기가 훨씬 더 크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남자계주에서 대한민국은 2010년 이후 5년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경우 폭행과 음주 파문으로 기존 대표팀 멤버가 2명이나 교체되는 바람에 팀워크를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결승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으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번 시즌 월드컵 남자 계주는 러시아가 연속 우승한 5, 6차 대회를 제외하고는 매번 우승팀이 갈렸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상태인 데다 그 러시아마저 에이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빠진 상황이라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서 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길 기대해 볼 수 있다.

 

6. 최민정의 2연패냐, 심석희의 권토중래냐.

지난 시즌 경이로운 데뷔 시즌을 보낸 끝에 세계 선수권 종합 우승까지 차지한 최민정과 올림픽과 2014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피로 누적의 낌새를 보이며 2015 세계 선수권 3위로 잠시 숨을 고른 심석희. 라이벌이자 친한 선후배인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으나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오른 최민정이 월드컵 종합 랭킹 3위를 차지한 심석희에 다소 앞서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도 최민정이 1500m1000m에서 1위에 오르고 대한민국 여자 선수들의 취약종목인 500m에서도 5위를 차지하며 고른 성적을 올린 것에 비해 심석희는 1500m 2, 1000m3위에 올랐지만 500m21위로 부진했다. 물론 부상으로 심석희가 5, 6차 대회에 불참한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야 종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세계선수권의 특성상 최민정이 좀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두 선수가 막판까지 근소한 점수 차이를 보일 경우 3000m 슈퍼 파이널에서의 성적으로 종합 1, 2위가 갈릴 가능성도 있어 끝까지 긴장을 유지할 형국이다

또 다른 개인전 출전자인 노도희는 월드컵 6차 대회 1000m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딴 상승세를 바탕으로 작은 반란을 꿈꾸고 있다. 주종목인 1500m1000m에서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갖춘 만큼 포디움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7. 엘리스 크리스티의 상승세가 무섭다.

그간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숙적은 중국이었으나 왕멍의 은퇴 이후 500m 세계 최강의 자리를 물려받은 판커신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중국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외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대항마로 백전노장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까지 최민정과 종합우승을 다툰 바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복병으로 지난 대회 4위에 오른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있다. 5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던 박승희를 넘어뜨려 대한민국 쇼트트랙 팬들에게 페이스북 테러를 당하기도 하는 등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소치 올림픽 개인종목 전부 실격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엘리스 크리스티는 대한민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승재 코치의 지도 아래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 유럽 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더 이상 폭주 기관차가 아님을 증명한 엘리스 크리스티는 여세를 몰아 월드컵 5, 6차 시리즈에서 세계 최강자 최민정을 연거푸 추월하며 무서운 잠재력을 뽐냈다. 물론 심석희가 불참한 상황에서 몇 번의 승부로 우열을 논하기엔 이르나 자신의 주 종목인 1500m, 1000m에서까지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패배를 당한 최민정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것도 굴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주특기인 막판 스퍼트에서 밀렸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안방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최민정과 2년 만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꿈꾸는 심석희, 힘 조절에 성공하며 무서운 잠재력을 만개할 엘리스 크리스티의 3파전이 유력한 가운데 종합 랭킹 2위에 오른 캐나다의 마리안느 생젤레와 랭킹 4위 발레리 말테, 이번 대회에 대비하며 월드컵 5, 6차 대회를 건너 뛴 중국의 판커신이 호시탐탐 상위권을 노리고,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도 노익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8. 잘 나가는 여자 계주, 맡겼던 금메달 찾아올까?

현재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제4의 전성기 초입이라 할 수 있다. 전이경, 김소희가 활약하던 1세대, 진선유, 최민경이 활약하던 2세대, 박승희, 조해리, 심석희가 활약했던 3세대를 지나, 최민정, 심석희 쌍두마차가 이끄는 전성기의 시작인 만큼 국제대회 성적은 압도적이다. 이런 강세는 여자 계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여자대표팀은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차를 자랑하며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다만 지난 5~6차 대회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에 이번 세계선수권도 주의가 요망된다. 결국 이번 대회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의 상대는 숙적 중국이나 전통의 강호 캐나다가 아닌 여자 대표팀 자신이자 심판 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하면서도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맡겨둔 금메달을 찾아오길 바란다.

 

9. 홈 부진 징크스 이번엔 깨질까?

이번까지 대한민국에서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는 세 번째 열리는데, 지난 2개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남녀 모두 개인종합 우승을 얻는 데 실패했다. 에이스 선수의 부상과 세대 교체의 와중에 부진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2008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의 경우 이호석과 송경택, 이승훈이 교통 정리에 실패하며 어부지리로 안톤 오노에게 종합 우승을 내주는 일도 있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전 대회들보다는 한층 안정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선다. 과연 대한민국 대표팀이 홈 부진 징크스를 극복하고 개인 종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10. 흥행에 성공할까?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의 전초전인 셈으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대회 운영에 동참하고 다양한 부대 행사와 팬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을 정도다. 경기 내외적으로 다양한 화제거리가 있는 이번 대회에 얼마나 많은 관중이 몰릴지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적 못지 않게 귀추가 주목되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쪼록 8년 만에 열리는 큰 대회인 만큼 국내 쇼트트랙 팬 모두 쇼트트랙의 묘미를 만끽하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SBS 스포츠에서 토, 일 양일간에 걸쳐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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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영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노메달이라는 사상 최악의 부진과 안현수 귀화 파문으로 불거진 파벌 문제까지 겹쳐 올림픽 효자 종목에서 골치 덩어리로 전락한 남자 쇼트트랙.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대표 선발 방식을 일신하며 세계 최강으로 다시 일어서는 듯했으나 이번 2015-2016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선 훈련 중 폭행과 미성년자 음주라는 스캔들에 휘말려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강세에 밀려 다시금 부진을 겪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고군분투하며 서서히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있는 곽윤기(고양시청, 25)가 있어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는 현재 4차까지 벌어진 월드컵 시리즈에서 대한민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해 오면서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4차 상하이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1바퀴반 만에 4등에서 선두로 도약하는 놀라운 묘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하여 역시 곽윤기라는 찬탄사를 이끌어냈다.

사실 곽윤기처럼 굴곡 많은 선수 생활을 겪은 쇼트트랙 선수도 없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계주 멤버로만 뛰어 은메달을 획득하고 시상식 때의 돌발행동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직후 터진 짬짜미 파동으로 선수 자격을 정지당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하여 갈고 닦은 기량으로 2011-2012시즌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이제는 곽윤기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한 해 앞둔 2012-2013 시즌에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절친한 선배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 3관왕에 오르는 광경을 안방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어도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던 곽윤기는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한 모습을 보여 주며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 함영산)

이에 대해 곽윤기의 재활을 돕고 있는 () 포티움의 엄성흠 대표는 곽윤기 선수는 부상이 있었던 발목의 강화운동과 골반발란스 보강 및 재활운동을 통해 코너에서 직선으로 나오는 구간에서 인아웃으로 파고드는 강점을 전성기에 버금가는 정도로 향상시켰다.“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치명적인 단신의 핸디캡과 부상의 후유증을 딛고서 치열한 노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나가려고 하는 곽윤기. 그의 부활 여부에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 회복이 걸려 있다.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테크니션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차후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함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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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 사진: 함영산]

 

 

 

 

2015313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벌어졌던 2015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이 막을 내렸다. 최민정, 싱키 크네흐트라는 새로운 남녀 세계챔피언을 배출한 이번 대회를 정리해 본다.

 

부진했던 심석희, 불운을 이겨낸 최민정

이번 대회를 앞둔 대체적인 예상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자이자 월드컵 랭킹 종합 1위인 심석희와 제2의 심석희로 불리는 최민정의 2파전으로 전개될 거란 평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이전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둘째 날 1500m 은메달, 마지막 날 3000m 은메달로 종합 3위에 머무르며 2연패에 실패했다.

이에 반해 최민정은 전 종목 결승전에 오르며 고른 실력을 과시했고, 특히 마지막 날 열린 1000m3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극적인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둘째 날 500m 결승 마지막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크게 들어오다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의 반칙성 플레이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던져줬지만 불운을 훌륭하게 극복해 내며 시니어 데뷔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무엇보다도 스피드로 전향한 박승희에 이어 전 종목 결승에 오른 것은 향후에도 계속해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리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비록 최민정에 이어 종합 2위에 그쳤지만 노익장의 힘을 과시한 아리아나 폰타나의 투혼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수 차례 우승했던 유럽 선수권에서 부진하며 한물 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폰타나는 끝까지 최민정과 경쟁하며 여전히 자신이 유럽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임을 증명했다. 중국의 판커신은 500m에서 손쉽게 우승하며 왕멍의 후계자로 등극했지만 중장거리에 약한 왕멍의 단점까지 계승하여 한계를 보였다.

여자 계주에서도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종반까지 중국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중국 팀이 터치 과정에서 삐끗 하는 틈을 타 단박에 앞서 나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작년의 패배를 설욕했다.

 

춘추전국시대의 남자부, 싱키 크네흐트의 우승

대회 개막 전 남자부는 중장거리에서 독보적인 신다운과 500m, 1000m를 양분한 러시아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드미트리 미그노프의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신다운이 1500m 준결승에서 빅토르 안에게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세멘이 1500m에서 우승하자 조심스레 세멘의 우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이후 펼쳐진 500m에서 월드컵 랭킹 1위 드미트리 미그노프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중국의 우다징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종합 우승 판도는 미궁에 빠져들었다. 이어진 마지막 날 1000m 결승, 신다운이 마지막 코너에서 1위로 달리던 캐나다의 찰스 헤믈린의 인코스를 파고들다 엉키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그 틈을 타 3위였던 박세영이 1위로 들어오면서 단번에 종합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찰스 헤믈린과 캐나다 코칭 스태프가 대한민국의 김선태 감독에게 거센 항의를 할 정도로 논란이 일 수 있는 플레이였다.

결국 각 종목을 우승한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우다징, 박세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찰스 헤믈린과 네덜란드의 악동 싱키 크네흐트가 2위권에서 추격하는 형세로 벌어진 슈퍼 파이널 3000m. 박세영은 레이스 종반 싱키 크네흐트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날 하나 차이로 2위에 그치며 종합 순위도 2위에 머물렀다. 싱키 크네흐트와 종합 점수 63점 동점을 기록했으나 슈퍼 파이널 순위에서 밀려 간발의 차이로 준우승한 것이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로서는 그동안 약세였던 쇼트트랙에서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이어진 계주에서는 모든 선수가 고른 기량을 보인 중국이 오래간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신흥강호 헝가리가 2, 작년도 우승팀 네덜란드가 3위에 오른 가운데, 몇 번이나 넘어진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4위에 그쳤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작년도 세계선수권 대회와 우승자를 비교해 보면 남자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쇼트트랙의 변동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남자부는 지난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운 빅토르 안 이후 절대 강자 없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생애 여섯 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전설을 썼던 빅토르 안은 은퇴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고, 설욕을 벼르던 2013 세계선수권자 신다운은 큰 무대에서 부진한 징크스를 재현했기에 마인드 콘트롤에 집중해야 할 듯하다. 지난 해 가능성을 보였던 박세영은 세계정상권까지 올라갔지만 이제는 본인의 주종목을 정해 담금질을 해야 할 상황이다.

작년 여자 쇼트트랙을 지배했던 심석희는 강행군의 여파인지 급격한 성장의 후유증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휴식과 충전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쇼트트랙 여왕으로 등극한 최민정도 똑같은 행로를 밟을 수 있기에 주의가 요망된다.

동계 올림픽에 이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을 개최하여 자국 선수들의 선전에 이은 쇼트트랙 붐을 기대했던 러시아로서는 빅토르 안의 노쇠화와 그 외 선수들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태극기에 러시아 국기를 합성해서 빅토르 안 귀화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조롱한 러시아 관중들의 행태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에 한편으론 고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태껏 자국에서 개최한 세계선수권에서 계속 부진했던 대한민국으로선 이번 러시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내년 세계선수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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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전망

동계 스포츠/쇼트트랙 2015.03.13 15:06 Posted by 아이스뉴스

 

 

 2015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13일 막을 연다. 빅토르 안의 6번째 우승과 심석희의 여왕 등극으로 막을 내렸던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세계최강자의 자리에 오를지 예상해 본다.

심석희의 2연패 도전. 최민정과 2파전 예상

지난 시즌 첫 세계 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심석희. 이번 시즌도 출발은 좋았으나 중반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종반까지도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에 반해 제2의 심석희로 불리던 최민정은 심석희의 부진을 훌륭히 메우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현재로선 경험에서 앞서는 심석희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이지만 최민정의 상승세도 무섭다.

심석희, 최민정과 함께 개인전에 출전하는 김아랑도 지난 대회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에 맞설 선수로는 중국의 판커신, 한유퉁,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손꼽힌다. 왕멍의 뒤를 이어 500m의 절대적인 강자로 떠오른 판커신은 이번 대회에서도 500m 우승을 발판으로 종합 우승을 노릴 듯하나 상대적으로 1000m에서 우승을 노리기 힘들고, 중장거리에선 매우 약해 종합 우승에 도전하기엔 역부족이다. 촉망받는 신예 한유퉁은 월드컵 시리즈 동안 여러 차례 심석희를 이긴 경험을 살리면 복병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영국산 탱크 엘리스 크리스티는 첫 유럽 선수권 우승에 이어 5, 6차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보였기에 또다른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전 종목 고르게 잘 타면서 강력한 파워 스케이팅을 구사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계주에서도 대한민국과 중국의 우승 다툼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와 최민정의 컨디션이 정상이면 김아랑과 나머지 한 선수가 얼마나 잘해주고, 어떤 전략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쾌조의 신다운, 어게인 2013을 노린다.

지난 시즌 악몽보다 더 끔찍한 부진을 겪은 신다운. 이빨이 깨져가면서까지 연습에 몰두한 덕에 이번 시즌 1500m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1000m에서도 정상권의 실력을 보이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반해 소치 올림픽과 2014 세계선수권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던 빅토르 안은 월드컵 1차 대회를 제외하고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일부 대회를 불참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빅토르 안을 빼고도 러시아 대표팀은 강하다. 세멘 엘라스트라토프와 드미트리 미그노프가 1000m500m에서 나란히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 쇼트트랙의 성장세를 실감케 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바 신다운의 종합 우승이 쉽지는 않아 보이나, 3000m 슈퍼 파이널의 성적이 가장 중요시되는 세계선수권의 특성상 첫날 1500m에서 우승한다면 신다운의 종합 우승 확률은 50% 이상 된다고 예상된다.

이번 시즌 들어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는 빅토르 안은 1500m에서 순위권에 들고, 500m1000m 우승을 통해 종합 우승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자 계주에선 대한민국, 네덜란드, 러시아, 중국, 캐나다, 헝가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한민국은 준결승부터 캐나다, 중국, 미국과 한 조가 되어 만만치 않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측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훈련 시간을 경기 시간보다 한참 늦은 오후 6시에 배정하는 등의 텃세를 부리고 있다고 전해지는 바 남녀 대표 선수단 이에 지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이번 대회는 SBSSBS 스포츠에서 하이라이트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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