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재가 부르는 '거위의 꿈'

동계 스포츠/쇼트트랙 2013.09.30 23:27 Posted by 아이스뉴스

 


다르게 이루어진 꿈

11년 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조직 위원장 미트 롬니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11살의 김윤재 군이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입니다.”라고 대한민국의 빙상유망주 김윤재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때 김윤재는 “2010년에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려 거기에 내가 꼭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 그때 김윤재의 바람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려 하고 있다. 바로  2010년이 아닌 2014년, 대한민국 평창이 아닌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계주 멤버로 출전하는 것이다.


비록 메달이 많이 걸린 개인전 출전권은 아깝게 놓쳤지만 계주 멤버로라도 꿈에 그리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은 그만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잘나가던 주니어 시절 이후 길었던 슬럼프

11년 전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그의 이름이 불렸을 정도로 세계적인 쇼트트랙 유망주였던 김윤재, 그는 2010년이 아니라 2006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잘 탔다. 생애 처음이자 중학생으로서 출전했던 2005년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8위의 성적으로 아깝게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중간에 커다란 부상을 당해 운동을 쉬기도 했지만 2008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5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밴쿠버 2관왕인 이정수를 종합 2위로 밀어내고 거둔 호성적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대로, 그 이후 김윤재는 끝없는 부진에 시달렸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성적이 안 나왔다. 왜?라는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3년 넘게 부진하자 김윤재는 자신이 자만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훈련방법부터 사소한 습관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됐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2012-2013시즌

그렇게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김윤재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여러 차례 입상을 했고 첫 출전한 세계 선수권에선 신다운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나 3,000m 슈퍼 파이널에선 5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에서 우승한 신다운에게 자동으로 개인전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개인 종합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개인전 출전이 가능한데 간발의 차로 개인전 티켓을 놓친 김윤재로선 아쉬움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계주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에게 계주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니 오히려 커질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병무청에서는 2013년 9월 16일 ‘예술·체육요원 제도 개선안’을 국내 각 스포츠단체에 내려 보냈는데 그에 따르면 병역혜택 점수 100점 이상을 거둬야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120점, 은메달을 따면 100점이기에 2014년부터 새 병역법이 적용될 경우, 첫 시범케이스인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병역 미필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최소 은메달 한 개 이상을 따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소치올림픽에서도 메달이 유력한 계주멤버로서만 참여하는 노진규와 김윤재의 역할이 매우 커지는데, 노진규는 이미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병역해택을 받았기에 규정이 바뀔 경우 김윤재는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도 최소 은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쨌든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김윤재가 꾸었던 꿈은 대한민국에게는 8년, 김윤재 본인에게는 4년의 시차를 두고 이루어지게 됐지만, 둘다 불굴의 의지로 이루어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꿈이기에 향후 어떤 결과를 얻느냐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부디 그 꿈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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