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그랑프리 시리즈가 어느덧 절반이 진행됐다. 이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 3차 ‘컵오브 차이나’에선,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이변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변은 러시아의 유망주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와 함께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이하 소트니코바)가 3위에 그쳤다는 점이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거머쥔 러시아 피겨의 떠오르는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고 경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이전부터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러츠 점프 도중 넘어져, 53.74점을 받아 3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러츠를 롱에지 판정받고 후반 러츠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 106.21점, 총점 159.95점으로 최종 3위에 그쳤다.

여자싱글 1위는 1차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카롤리나 코스토너(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카롤리나 코스토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연기를 펼쳐 61.88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안정적인 점프 구성으로 실수 없이 연기해 120.26점을 기록해, 총점 182.1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미라이 나가수(미국)가 차지했다. 미라이 나가수는 9월 독일의 오베르스도르프에서 있었던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해, 경기 총점 173.22점으로 1위를 했다. 하지만 트리플러츠의 롱에지 판정과 더불어, 밴쿠버 올림픽 당시보다 체중이 증가해 점프의 높이가 낮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싱글에선 제레미 에봇(미국)이 1위를 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플립 - 트리플토룹, 트리플악셀 점프 등 모든 기술들을 깔끔하게 소화해 79.3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쿼트토룹, 트리플악셀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수행해, 149.17점을 기록해 총점 228.49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제레미 에봇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3위를 기록했음에도, 1위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2위는 일본의 오다 노부나리가 차지했다. 오다 노부나리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이 모든 기술과 안무를 소화해 77.65점으로, 상위권과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트리플플립 점프에서의 넘어짐과 트리플러츠 점프의 롱에지 판정을 제외하곤, 무난한 경기를 펼쳐 총점 227.11점을 받아, 제레미 에봇과 1점가량의 점수 차로 2위를 했다.

3위는 중국의 난송이 기록했다. 난송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쿼트토룹 - 더블토룹의 컴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72.72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한편 프리스케이팅에선 쿼트토룹 - 트리플토룹, 쿼트토룹, 트리플악셀 등 초반에 배치된 고난이도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수행해 154.03점으로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올랐다. 난송은 총점 226.75점으로 5위에서 3위까지 올라가는 선전을 했다.

페어에서도 이변이 있었다.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단 - 장하오(중국) 커플이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살코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60.57점으로 3위로 처졌다. 또한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했던, 수이원징 - 한총(중국) 커플도 트리플토룹 점프에서 넘어져 60.00점을 받아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장단 - 장하오(중국)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뒷심을 발휘해 117.10점을 받아 총점 177.6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수이원징 - 한총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트토룹과 트리플악셀 점프에서 넘어져, 109.47점을 받아 결국 총점 169.47으로 5위에 그쳤다. 

아이스댄싱에선 경기 전 프랑스의 마이아 시부타니 - 알렉스 시부타니의 독주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의 에가테리나 보브로바 - 드미트리 솔로비예프 팀이 정상에 섰다.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가 절반이 지난 가운데,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6명의 선수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자싱글에선 카롤리나 코스토너가 지난 1차 대회 2위, 이번 3차 대회 1위로 포인트 28점을 얻어 제일 먼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이변에 많았던 이번 3차 대회를 거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회는 11월 11~13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NHK 트로피 대회로 아사다 마오(일본)의 복귀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이스뉴스(ICENEWS) 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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